Fezz Audio - Maciej Lachowski │ General Manager 인터뷰
한은혜 2018-04-03 18:15:57

글 김문부 기자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번에 어떻게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첫 번째 한국 방문입니다. 페즈 오디오의 공식 수입사인 오디오 갤러리가 특별히 초청하여 이렇게 한국을 찾게 되었습니다. 또한 서울 국제 오디오쇼에 페즈 오디오 부스가 마련되어 직접 한국 오디오 애호가들과 여러 오디오 매체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페즈 오디오는 국내에서는 비교적 낯선 브랜드입니다. 회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창립 스토리 및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페즈 오디오는 폴란드에서 탄생한 브랜드이며, 저의 아버지인 레흐 라호프스키가 설립한 Toroidy.pl에서 분리된 가족 회사이기도 합니다. Toroidy.pl은 1991년에 세워졌고, 올해로 27주년이 되는 회사입니다. 설립 당시 저는 14살이었는데, 그때에는 단순한 오디오용 트랜스포머를 제작하는 회사였고, 소인원이 자동 조립식 장치로 구성된 기계를 돌리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산 라인에서 30여 명이 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트랜스포머와 앰프를 생산하기 위해 최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페즈 오디오의 고품질 트랜스포머 역시 Toroidy.pl의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이 깃들어져 있습니다.
 




진공관 앰프에 집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저희 가족들은 항상 음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트랜스포머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셨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트랜스포머나 진공관 앰프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다양한 앰프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진공관 앰프가 레코드판과 함께 맞물려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음악 애호가들은 트랜지스터와 CD에서 차별화된 사운드를 찾고 있었고, 저는 진공관 앰프에 대한 열정을 사업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진 기술력으로 새로운 앰프를 구축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평생 진공관 앰프만 다뤄온 한 엔지니어(Mr. Zdzisław Kulikowski)를 만났고, 그가 페즈 오디오 팀에 합류하면서 그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팀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공관을 기반으로 하는 진공관 앰프는 매우 다양하고, 독창적인 장치이므로 만들 때 많은 지식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됩니다. 또한 독특하지만, 거의 모든 오디오 애호가들이 알고 있죠.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기계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해 줍니다. 마치 마법과도 같은데, 저녁에 음악을 들을 때면 따뜻한 사운드와 반짝이는 빛이 그대로 저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페즈 오디오(Fezz Audio)에서 ‘Fezz’의 의미는 어떤 것입니까?
‘Fezz’는 저와 저의 가족 모두에게 매우 감동적이고도 애정 어린 특별한 용어입니다. 사실 ‘Fezz’는 폴란드 단어가 아닙니다. 저에게는 딸(Ola)이 있는데, 딸이 말을 배울 때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Fezz’는 그러한 경험 중에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폴란드어로 개는 ‘Pies’인데, 딸이 그 단어를 발음하는데, 마치 ‘Fezz’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 순간 저는 ‘Fezz’라는 용어 자체가 훌륭한 브랜드 네임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존중, 그리고 끊임없는 개발과 발전 등 우리 회사와 가치를 완벽하게 대변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실버 루나 프리스티지, 티타니아, 미라 세티, 알파 루피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각 제품들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강력한 앰프(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앰프)는 KT88을 기반으로 한 티타니아입니다. 티타니아는 45W의 출력을 내며, 매우 강력하고 역동적입니다. 음악에 담긴 열정을 고스란히 전해주면서도, 중립적인 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견고하게 통제된 저음 영역과 가상 소스의 위치에 대한 기준을 구성합니다. 티타니아는 한마디로 타이탄(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거대하고 막강한 신의 종족)의 소리입니다. 실버 루나 프리스티지는 35W의 출력을 가지며, 페즈 오디오 제품군에서 가장 범용성이 있으며 보편적인 앰프입니다. 이 제품은 2개의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스탠더드 드라이버 튜브를 12AX7에서 6N2P로 변경할 수 있고, 두 번째 스위치는 테트로드와 펜토드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의 조합은 사용자의 개별 선호도에 따라 네 가지의 구별되는 베리에이션과 사운드 시그너처를 제공합니다. 미라 세티는 8W 출력을 내는 자사의 특별한 제품이며,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300B 싱글 엔드 튜브 앰프 중 하나입니다. 미라 세티는 뛰어나면서도 꽉 찬 중역대와 다이내믹하며 견고한 저역대를 연출합니다. 또한 관능적인 음색을 특징으로 하여 블루스, 재즈, 클래식 록을 훌륭하게 재현합니다. 마지막으로 최신작인 알파 루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앰프는 많은 오디오파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PCL86 진공관을 사용하며, 채널당 파워가 10W로, 오디오 시스템 안에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가능한 이유는 절대적으로 뛰어난 트랜스포머 덕분입니다. 놀라운 이미징 능력은 알파 루피의 주요한 장점 중 하나입니다. 진정한 스펙터클의 매력적인 중역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음악적인 즐거움을 더 순수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제품입니다.
 




페즈 오디오에서 출시된 제품들은 모델명들이 꽤 독특합니다. 특별한 법칙이 있습니까?
페즈 오디오의 제품은 대개 천문학에서 따옵니다. 우리는 제품 모델명을 지을 때마다 앰프 각각의 캐릭터와 사운드 시그너처를 반영합니다. 각 모델명에 대한 기원을 생각해 보면서, 우주의 즐거움도 함께 발견해 보길 바랍니다(웃음).

페즈 오디오는 EL34, KT88, 300B 등 다양한 출력관을 사용하고 있는데, 어떤 점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할까요. 또한 페즈 오디오에 사용되는 진공관은 어떠한 기준으로 선별되는지도 궁금합니다.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진공관 앰프는 자신의 오디오 시스템 안에서 최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도록 출력관을 충분히 고려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클래식 음악은 300B 앰프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재즈와 블루스는 EL34를, 록은 KT88 앰프를 선택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또한 앰프에 사용되는 각각의 싱글 진공관은 완벽한 기준으로 매우 신중하게 선택됩니다. 테스트 기간 중에 우리는 거의 20개의 기술 파라미터를 확인하며, 진공관의 전기 및 음향 성능 면을 신중하게 테스트합니다. 결과적으로 진공관뿐만 아니라 페즈 오디오 앰프의 모든 것들은 최상의 품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한국에 선보이게 될 신제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가까운 시일에 알파 루피(Alfa Lupi)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오메가 루피(Omega Lupi)라는 헤드폰 앰프 제품에 집중할 것입니다. 2018년 말에는 KT150 출력관을 채용한 새롭고 강력한 인티앰프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월간 오디오 2018년 4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