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ound BoX 진공관 앰프의 마스터가 보낸 멋진 선물
월간오디오 2019-03-11 11:05:10

 

이탈리아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정말 알면 알수록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다는 것이다. 주위에 열심히 유럽을 다니시는 분이 있는데, 내 충고를 따라 아직 이탈리아 방문을 삼가고 있다. 만일 이탈리아를 본다면, 다른 지역이 시시하기 때문이다. 오디오 역시 숨은 강자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마스터 사운드다. 한마디로 음에 관한 한, 숨은 고수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동사는 3극관 싱글, 즉 SET를 추구한다. 주로 300B와 845를 사용해서 인티앰프와 분리형을 만들고 있는데, 독자적인 트랜스 기술이 어우러져서 강력한 구동력과 해상도, 다이내믹스를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단, 워낙 고급 부품을 쓰고, 아낌없이 물량을 투입하다보니 가격적으로 좀 부담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더 저렴하고,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박스(BoX)라는 제품이 나왔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단, 이런저런 가격의 압박 때문에 아무래도 동사에 일관되게 적용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염가형에 맞게 4각형 박스로 마무리 지었다. 바로 거기에 착안해서 박스라 이름 지은 것이다. 하지만 그 핵심 내용은 상급기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냥 무늬만 보급형일 뿐이다.

 


우선 출력관을 보면, EL34가 투입되고 있다. SET로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또 상대적으로 부족한 출력 문제도 있고 해서, 일단 5극관 중에 섬세하면서 질감이 좋은 EL34를 고른 듯하다. 그러나 클래스A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음질에서 일체 타협이 없는 것이다. 단, 일정한 출력을 얻기 위해 EL34를 네 개가 아닌 무려 여섯 개를 투입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럴 경우 출력관을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초보자에겐 특히 부담스럽다. 이를 위해 오토 바이어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필할 만하다. 일일이 출력관을 체크해서 조정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반가운 것은 포노단의 제공. MM형 타입에 대응하는 내용이지만, 그럼 어떤가? 아마도 본 기를 통해 슬슬 아날로그 쪽으로도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월간 오디오 2019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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