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변수 속 영국 자동차시장을 뚫는 틈새전략 영국 대표 완성차 글로벌 기업과 1:1 소싱상담회 개최
문정희 2017-03-30 15:20:04

현재 영국 자동차 시장은 격변기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얼라이언스(PSA)는 미국의 다국적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유럽 자회사 오펠(Opel)을 총 22억 유로(한화 약 2조6,97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조건을 살펴보면 22억 유로 내 오펠 산하의 영국 자동차 브랜드 복스홀(Vauxhall)의 매입 금액 13억 유로도 포함되어 있다.
GM은 1920년대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하며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지만, 1세기 만에 시장 철수를 선언하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GM은 2009년 파산보호 신청 이후로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유럽시장에서만큼은 1999년부터 지속적인 영업 손실을 기록해 왔다. 반면, PSA 그룹은 3년 전 파산 직전 단계에 놓이기도 했었지만,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통해 반등에 성공, 오펠과 복스홀 인수를 통해 유럽 내 폴크스바겐에 이은 Big2 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PSA 그룹 CE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는 “비즈니스 측면을 살펴보면, 하드 브렉시트는 오히려 영국 내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드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 조달부품의 관세부과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부품 공급자(Suppliers) 기반을 확대 발전시켜야 하며, 영국 내에서 조달받는 구조가 중요시 될 것”이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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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조달’에 있어 브렉시트가 불러올 수 있는 영향은
가디언지는 자동차 부품조달에 있어 영국과 EU 간의 조달 관계를 BMW MINI에 사용되는 부품 중 하나인 크랭크축(Crankshaft)의 가치사슬(Supply Chain) 분석을 통해 보도하기도 했다.
BMW MINI에 사용되는 크랭크축은 완성차 생산라인에 장착되기 전까지 영국해협을 3번이나 가로지르며 총 2,000마일(약 3,218㎞)에 이르는 거리를 이동한다. 피스톤의 움직임을 차량이동에 필요한 회전운동으로 바꿔주는 크랭크축 주조(Cast)는 프랑스에 있는 공급업체에서 맡게 되며, 이후 주조품은 정형단계(Shape)를 거치기 위해 영국 워릭셔에 있는 햄홀 공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해당 작업이 완료되면 다시 영국 해협을 가로질러 뮌헨으로 옮겨져 엔진에 장착되고 최종적으로 뮌헨에서 옥스퍼드의 MINI 공장으로 되돌아와 해당 엔진이 완성차 조립라인에 포함되는 총 4단계의 조달 이동과정을 거치게 된다.
가디언지는 위의 분석 기사를 통해 브렉시트 이후 EU와의 FTA 협상 체결이 난항을 겪고 관세가 부과된다면 EU에 수출되는 영국산 완성차에 대한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EU로부터 부품 조달 시 지불해야 하는 관세 및 통관비용 등을 고려해야하는 복잡한 셈법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영국 완성차 업계는 유럽 대륙에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Tier1, Tier2)들과 더욱더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영국산 자동차에 사용되는 부품의 약 41%만이 실제로 영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반증한다.
PA 컨설팅 그룹의 팀 로렌스(Tim Lawrence)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통상 자동차 OEM의 마진율은 5~10% 정도인데 EU와의 무역에서 10%의 관세율이 부과된다면 최종 소비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하며, 영국 제조사들은 영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닛산 제조 조달부분 수석부사장인 콜린 로더(Colin Lawther) 또한 영국의회의 국제통상위원회에서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는데, 선더랜드 지역에 있는 닛산 생산공장에서도 영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부품들 중 상당수는 일본, 중국, 유럽지역으로부터 소싱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역설하며, 부품조달에 적합한 영국 공급업체에 20억 파운드를 투자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BMW MINI 부품인 크랭크축(crankshaft)의 가치사슬(Supply Chain) 이동 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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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가디언지

 

브렉시트 격변기, 틈새시장을 공략하자!
BMW MINI의 가치사슬 이동 4단계에서도 알 수 있듯, 영국 완성차 업계의 자국 내 부품 소싱률은 약 41%에 불과하며, 대부분 EU 부품기업으로부터의 조달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하드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양측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하에 교역을 하게 된다면, EU로부터 부품 조달 시 관세 및 통관 등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다 하더라도, 첫째 공식적인 EU 탈퇴 이후 FTA를 체결하기까지 공백기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둘째 FTA 체결로 기존처럼 무관세 교역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해당 부품이 영-EU FTA 협정 하의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는지 등 세부적인 검토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 자동차 업계는 부품 조달선을 자국을 포함한 EU 외 지역으로 다변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들은 이러한 틈새시장을 놓치지 않고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
KOTRA 런던무역관은 이러한 틈새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약 25개 사를 초청, 재규어 랜드로바 전략구매팀과 일대일 핀포인트 수출 상담을 할 수 있는 ‘Korea Autoparts Plaza(KAP) Jaguar Land Rover’ 사업을 5월 말 영국 코벤트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KOTRA 런던무역관은 브렉시트라는 변수 속 격변기를 맞이하는 영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우수 기술력을 갖춘 우리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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