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下)
정하나 2018-12-21 10:50:11

* 자료 :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유서경 연구원, 문병기 수석연구원

 

Trend ④. [세계] 중소형 자동차 선호 강세 ⇒ [한국] 중소형 자동차 수출 비중 상승
2010년 이후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로 미국과 유럽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대형보다는 중소형 자동차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1,500㏄~3,000㏄(중소형) 자동차, 유럽은 1,000㏄이하(소형차)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미국의 엔진크기별 자동차 수입 비중 현황


주 : 2018년 1~3월 기준
자료 : 한국무역협회

 

 EU의 엔진크기별 자동차 수입 비중 현황


주 : 2018년 1월 기준
자료 : 한국무역협회

 

한국의 對미국, 對유럽 수출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대형 자동차의 수출 비중은 감소하고 중소형 자동차 수출 비중은 상승했다.


對미국 가솔린 자동차 수출에서 1500㏄~3000㏄(중형) 비중은 2017년 65.0%에서 2018년 상반기 72.5%로 7.5%p 상승했으며 對유럽 자동차 수출에서 1000㏄ 이하 소형차 비중은 2010년 31.8%에서 2011년 20% 미만으로 하락했으나 2018년에는 46.6%까지 상승했다.

 

한국의 對미국, 對유럽의 엔진크기별 자동차 수출 비중 현황


주 : 2018년은 1~7월 기준
자료 : 한국무역협회

 

Trend ⑤. [세계] SUV의 고성장 ⇒ [한국] SUV 수출 비중 상승세
최근 미국, 중국, 유럽 등 자동차 주요 소비시장에서 세단에 대한 선호는 감소한 반면 SUV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다. 2017년 미국, 중국, 유럽 소매시장에서 SUV 비중은 각각 68.2%, 41.5%, 40.9%로 2011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각 소매시장에서 SUV 판매량도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 중국, 유럽 소매시장 내 SUV와 세단 비중 추이

(단위 : %)

자료 : Automotive News, CEIC, AAA(Association Auxiliaire De L’automobile)

 

주요국 소매시장 내 SUV 판매량 및 증감률 추이

(단위 : 천 대, %)


자료 : Automotive News, CEIC, AAA(Association Auxiliaire De L’automobile)

 

한국의 2017년 對미국, 對유럽 자동차 수출 중 SUV 비중은 각각 71.4%, 52.6%로 꾸준히 증가(단, 對미국 수출 대수는 감소)했다.

 

* 對미 자동차 수출 중 SUV 비중(%) : 54.1('15)→63.4('16)→71.4('17)
* 對미 자동차 수출 중 SUV(천 대) : 576.8('15)→611.0('16)→603.7('17)

 

미국 SUV 소매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소폭 감소, 유럽 소매시장에서는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등락을 반복, 중국 소매시장에서는 최근 급격하게 감소했다.

 

미국, 중국, 유럽 소매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SUV 판매량, 증감률, 점유율 추이

(단위 : 대, %)


자료 : Automotive News, Car Sales Base

 

Trend ⑥. [세계]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 [한국] 對미국 수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자동차 분야로까지 확산되면서 세계 자동차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했다.


최근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완성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2017년 기준, 한국의 對미국 자동차 수출은 단일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인 147억 달러로 자동차 총수출의 35.1%를 차지하고 있다.

 

* 2017년 한국의 자동차 수출 대상국별 비중(%) : 35.1(미국), 5.7(호주), 5.1(캐나다),  4.5(사우디아라비아), 4.0(독일)

 

미국의 수입차 관세가 적용될 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크게 감소하고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브랜드(현대, 기아자동차)의 미국 자동차 판매량 중 현지 공장 생산비중은 2018년 들어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미국 내 한국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 중 미국 현지 생산 비중 : 58.8('14)→53.0('15)→52.8('16)→54.5('17)→44.2('18.1~7)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 기업의 현지생산비율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국 자동차 수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Ⅲ. 한국 자동차 수출 경쟁력 진단

1) 주요 시장 내 자동차 수출 경쟁력
미국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점유율 및 비교우위(RCA) 지수는 2015년 이후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은 2015년 10.4%에서 2017년 9.0%, 2018년 1~3월 7.8%로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수입시장 내 주요국 점유율

(단위 : 억 달러, %)


주 : 미국 수입통계 기준
자료 : 한국무역협회

 

미국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RCA 지수는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2016년부터 3 미만으로 경쟁력이 하락하는 추세다.


주요국의 RCA 지수는 일본, 한국, 독일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2015년 이후로 한국과 독일은 하락세, 일본은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표8> 미국 자동차 수입시장 내 주요국의 RCA 지수

주1 : HS code 870321, 870322, 870323, 870324, 870331, 870332, 870333, 870340, 870350, 870360, 870370, 870380
주2 : 미국 수입통계 기준
자료 : 한국무역협회


◆ RCA 지수(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는 특정국의 품목별 세계시장 점유율을 특정국의 세계시장 점유율로 나눈 값


- RCA 지수가 1보다 클 경우에는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


최근 3년간 유럽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은 개선되는 추세다. 한국산 점유율은 2010년 1.5%에서 2018년 1월 2.8%로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과 프랑스가 우세한 유럽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일본보다는 낮으나 미국을 소폭 상회했다.

 

유럽 자동차 수입시장 내 주요국 점유율

(단위 : 억 유로, %)


주 : 유럽 수입통계 기준
자료 : 한국무역협회

 

한국의 RCA 지수는 2010년 1.5에서 2018년 3에 근접하면서 경쟁력이 개선되는 모습이나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가 RCA 지수 1 이상으로 경쟁력이 있으며 이 중 일본(3.45)에 이어 한국(2.94)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다.

 

유럽 자동차 수입시장 내 주요 자동차 수출국의 RCA 지수


주 : 유럽 수입통계 기준
자료 : 한국무역협회

 

2) 주요 수출시장 내 엔진 크기별 수출 경쟁력
미국의 가솔린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중·소형차에서 주요 경쟁국인 일본,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2017년 미국 중·소형차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소형차 12.6%, 중형차 9.2%로 2016년에 비해 각각 9.6%p, 1.1%p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수입의 61.9%를 차지하는 중형차에서는 일본과 독일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산의 수입 비중은 2014년 이후 계속 하락해 2017년 9.2% 차지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과 멕시코, 캐나다 공장의 가동으로 자동차 직접 수입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 가솔린 자동차 수입시장 내 엔진크기별 주요국 점유율 추이

(단위 : 억 달러, %)


자료 : 한국무역협회

 

한국산 자동차의 RCA 지수는 2015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 소형차는 비교국 중 가장 경쟁력이 높지만 2015년 이후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미국 수입차시장의 62%를 차지하는 중형차는 RCA 지수가 일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미국 가솔린 자동차 수입시장 내 엔진크기별 주요국 RCA 지수 추이


자료 : 한국무역협회

 

유럽 가솔린 엔진크기별로는 경차 및 소형차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국은 가솔린 경차·소형차에서 주요 경쟁국인 일본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중형차에서는 일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유럽 가솔린 자동차 수입시장 내 엔진크기별 주요국 점유율 추이

(억 유로, %)


주 : 2017년 HS code 개정으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가 별도로 분류되면서 해당 차종에 대한 엔진 크기별 분류가 없어져 2017년 실적을 이전 년도와 비교 불가
자료 : 한국무역협회

 

한국은 가솔린 소형차에서 다른 경쟁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가솔린 중형차는 일본에 비해 크게 미흡한 수준이고, 유럽에서 점차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가솔린 경차(1000㏄ 이하)의 경우 타 경쟁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수준이다.

 

유럽 가솔린 자동차 수입시장 내 엔진크기별 주요국 RCA 지수 추이


자료 : 한국무역협회

 

Ⅳ. 결론 및 시사점
최근 한국 자동차 수출은 세계 자동차 수출시장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한국 자동차 수출 산업에 대한 경쟁력 진단과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세계 자동차시장은 ①유럽 소매시장 확대·미국 축소 ②친환경차 부상 ③유럽의 디젤차 수요 급감(가솔린차 수요 급증) ④중·소형차 선호 강세 ⑤SUV 고성장 ⑥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의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 트렌드 변화와 한국 자동차 대응 현황

 

한국 자동차 산업은 미국에서 경쟁력이 하락했으나, 유럽시장에서 그리고 소형차에서의 경쟁력이 개선돼야 한다.


미국, 유럽시장은 세계 자동차 수요의 33.9%, 한국 자동차 수출의 53.4%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으로 한국의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최근 부상하는 유럽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높아졌다.


미국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15년 10.4%에서 금년 1/4분기 7.8%로 하락한 반면, 유럽에서는 2015년 1.9%에서 금년 1월 2.8%로 상승했다.


미국 가솔린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중·소형차의 경쟁력은 최근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나 유럽시장에서는 경차를 중심으로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수입시장과 소매시장에서 한국 자동차는 소형차와 중형차에서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유럽 수입시장에서는 2015년 이후 한국산 경차와 중형차의 점유율과 RCA 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


향후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세계 자동차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잘 부합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최근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의 경제성, 편의성 향상으로 수요가 증가해 세계 친환경차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주요 소비시장인 유럽과 중국시장을 겨냥한 신차 개발과 품질 향상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핵심 소재인 반도체 분야에서 확보한 높은 기술력을 활용해 새로운 융·복합 소재·부품과 제품을 개발해 세계 자동차시장을 선도해야 할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내연기관 차량의 시장 규모가 큰 것을 고려할 때 디젤 선호 하락세를 반영해 디젤 엔진 수출 비중을 낮추고 가솔린 중·소형차의 고급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요 소매시장 내에서는 SUV 판매량 중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으므로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신제품 출시가 필요하다.


그리고 미국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고성장하고 있는 유럽과 신흥시장(중국, 인도 등)으로 다변화하고, FTA 네트워크 활용 등을 통해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수출여건이 조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국의 보호무역조치 등 수출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긴밀한 대응이 필요하며 미-멕시코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 부품의 현지생산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수출 부진에 대한 한국 기업의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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