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EG-H 기반 지상파 UHD 본방송 개시
허령 2017-06-05 09:32:53

5월 31일 한국의 4K UHD 방송 개시에 따라 방송용 MPEG-H 오디오 시스템이 차세대 오디오 코덱으로는 세계 최초로 방송에 적용되었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UHD 서비스는 선명한 화질과 함께 MPEG-H 오디오 시스템 기반의 혁신적인 입체 음향을 제공한다.

프라운호퍼 IIS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MPEG-H 기술은 몰입형 인터랙티브 사운드를 지원한다. 시청자들은 몰입형 오디오를 통해 현장감 넘치는 음향을 느낄 수 있으며 인터랙티브 기능을 사용하여 개인별 취향에 따라 사용자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MPEG-H 기반 UHD 방송은 수도권을 시작으로 향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으로 확대되며, 2020년에는 전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삼성, LG에서 출시한 UHD TV 제품을 통해 몰입형 MPEG-H 오디오를 경험할 수 있다.

프라운호퍼 IIS는 MPEG 오디오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한국의 방송사들이 새로운 음향 포맷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4명의 한국 음향 엔지니어를 독일로 초청, 연수교육을 실시하여 이들이 방송 현장에서 MPEG-H 포맷 오디오 컨텐츠 제작과 믹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상설 데모룸 겸 교육센터를 설립하였다. 특히 5월 15일 개최된 데모룸 개소식에서는 100여명의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MPEG-H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데모룸 개소식에서 주요 방송 관계자들은 UHD 방송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한 MPEG-H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도식 SBS UHD 추진팀장은 시청자들이 일반 사운드와 몰입형 인터랙티브 사운드와의 차이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4K 영상 못지 않은 MPEG-H 오디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SBS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몰입형 인터랙티브 사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용석 KBS 음향 감독은 방송사의 기존 장비를 대대적으로 교체하지 않고도 MPEG-H 적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KBS는 자사 프로그램에 몰입형 인터랙티브 오디오 컨텐츠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MPEG-H 오디오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일반적으로 서라운드 음향 전송 시 사용되는 비트율로 몰입형 사운드를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 때 전송 가능한 오디오 포맷은 채널, 객체, 앰비소닉스(ambisonics)이며, 이들은 개별적으로 전송되거나 메타데이터와 함께 단일 오디오 비트스트림으로 전송된다. 채널은 스테레오용 2채널, 서라운드용 6채널, 3D 오디오용 11채널 등 오디오 전송에 보편적으로 쓰이는 방식이다. 채널 외에도 오디오 객체의 전송이 가능한데 인터랙티브 요소나 3D 오디오 구성요소(예. 상공에 떠 있는 헬리콥터)가 이에 해당한다. MPEG-H는 앰비소닉스 포맷도 지원한다.

또한 시청자는 방송용 MPEG-H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리모콘으로 손쉽게 개별 오디오 믹스를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화음과 배경음의 발란스를 조절하여 음성 이해도를 향상시키거나 스포츠 중계 시청 시 관중석의 사운드를 선택하여 청취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Hear your home team” 기능을 통해 선호하는 중계 해설을 선택 가능하다.

KBS는 지난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KOBA(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에서 UHD 방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MPEG-H 기술이 포함된 서비스 시연을 위해 프라운호퍼측은 관련 장비 셋팅을 적극 지원했다. 전시회 기간 동안 1,500여 명의 방문객이 KBS 부스를 찾아 7.1.4 채널과 프라운호퍼 3D 레퍼런스 사운드바를 통해 몰입형 인터랙티브 사운드를 경험했다.

현재 생방송 제작과 후반작업 단계에서 인코딩, 저작(authoring),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MPEG-H 오디오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MPEG-H 오디오를 지원하는 삼성, LG TV 제품을 통해 몰입형 사운드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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