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MHN 기술, 초고속 와이파이 시연 성공 지하철서 동시 550명 동영상 시청 가능
문정희 2017-07-18 09: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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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MHN-E 기술을 시험하고 있는 모습

(좌로부터 최승남 책임연구원, 조대순 책임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달리는 지하철에서 최대 550여명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상용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지난달 29일,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을 활용해 최대 1.25Gbps 속도의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기술은 기존 와이파이 방식으로 사용되어 왔던 와이브로(WiBro)기반보다 약 100배 빠르고 LTE기반보다 30배 빠른 기술이다.

기존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는 낮은 접속 용량으로 인해 접속도 잘 되지 않고 접속이 되어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MHN기반의 초고속 와이파이는 이런 현상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MHN기술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질 경우, 지하철 탑승자 550명이 동시에 동영상을 스트리밍(2Mbps) 시청해도 가능한 범위라고 설명했다. 기존방식으로는 20명 안팎이 시청 가능한 범위였다.

실제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개인당 최대 수신 속도 비교를 실험한 결과, 와이브로 와이브로 기반 백홀을 사용하는 와이파이 서비스의 속도
기반과 LTE 기반의 경우 최대 12Mbps 이하의 속도가 나왔지만, MHN의 경우 스마트폰의 기종에 따라 최대 260~360Mbps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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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MHN 기술 시험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좌로부터 오현정 선임연구원, 김준형 선임연구원)

 

연구진은 지하철 기관실에 설치된 MHN 송·수신 단말기에 와이파이 공유기를 연결, 스마트폰으로 연결하여 서비스 품질을 측정했다.

시연은 다수의 시험 참가자들이 본인 스마트폰에서 속도측정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동시 측정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ETRI는 본 기술로 지난해 1월, 지하철 8호선에서 달리는 열차 내 단일 단말 환경에서 500Mbps급까지 데이터 전송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시연은 실제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탑승한 채로 세 가지 와이파이 방식에  대해 서비스 성능을 처음으로 비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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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MHN 기반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하는 모습. 최대 속도가 표시되고 있다.

 

공공 와이파이 확산 추세에 따라 향후 와이파이를 통한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방식의 와이파이 만으로는 한계가 발생한다.

또한, 단순 동영상 시청이 아닌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고속 데이터 통신이 요구되는 기술이 상용화됨에 따라 빠른 데이터 통신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ETRI는 지난달 말, MHN의 기술 환경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5G 후보기술 규격 평가문서에 반영되어 향후 5세대(G) 이동통신 국제표준 기술로 승인될 가능성도 높였다.

ETRI 정현규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MHN 기술은 대역폭이 500MHz 초고주파 대역으로 넓다. 달리는 지하철이나 KTX 내에서도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와이파이처럼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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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MHN 기반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하는 모습. 스마트폰에 최대속도가 표시되고 있다.

 

한편, ETRI는 최대 10Gbps까지 제공할 수 있는 MHN-E 기술을 공동연구기관들과 개발 중이며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버스 환경에서 MHN-E를 이용한 다양한 5G 서비스 시연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이번 지하철 시연은 ETRI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상용화를 준비 중인 클레버로직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현재 본 기술과 관련 공동연구기관으로는 서울교통공사, SKT, KT, 세종텔레콤,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에스넷ICT, HF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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