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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평안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신용경제 2017-01-03 11: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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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식 목사
늘기쁜감리교회 담임목사


묵직한 주제에 글을 쓰기가 송구스럽지만 겨우 용기를 내어 펜을 잡았습니다. 이런 큰 주제는 전공이 아니고 또 무식해서 아는 바가 없는 저는 그저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을 상대하고 청소년과 청년을 깨우는 목회만 하고 있는 작은 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신문을 보고 뉴스를 들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정치, 경제, 사회가 다 힘든 시대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이것이 우리 구주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 디모데전서 2:1-4

 

저는 서울 한구석에서 교회를 개척해 16년째 한 교회에서만 목회하고 있습니다. 교인 대부분이 청년입니다. 200명 가까이 되는 청년 가운데 절반 이상은 교회를 다녀도 술 먹고 비전이 없던 청년들이지만 우리 교회를 만나고 일절 술을 먹지 않고, 자신의 비전을 찾아 노력하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어느 날 한 남자 청년이 상담을 받으려고 찾아왔습니다. 제가 그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대뜸 “저는 구원의 확신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몇 가지를 더 물어보니, 모태신앙이고, 아버지가 작은 교회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평생 예배를 드려놓고서는?”이라고 묻자, 울기 시작했습니다.


사연인즉, 교회를 20년 가까이 섬기고 있는 아버지는 고집이 세고 보수적이라 돈도 벌지 않은 채 목회만 하시지만 교인은 20명을 넘은적이 없었고, 대신 어머니가 평생 다양한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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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우리를 바로 잡아줄 법과 질서, 그리고 깨달음과 진리를 배울 필요가 있고 그런 분위기를 형성해야 합니다. 그것을 찾고 전해주고 가르쳐 주는 것이 이 사회를 바로잡는 방법입니다.>


것이었습니다. 목사인 아버지는 사랑이 없고 교인들에게 헌금만 강요하며, 자식들에게 교회 찬양 반주 등 봉사만 강요하는 모습에 숨이 막히고 속상하다고 했습니다.그런 목사 아들인 자신은 연애할 생각도 없고 20대 중반이 되도록 어떤 여자도 자기를 좋아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도 아버지 몰래 어쩌다 기회가 생겨 제게 찾아온 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나 또한 목사고, 아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다른 상담 사례는 비슷한 아픔이었는데, 중학교 때 왕따를 당해 실족하여 공부를 포기하고 나쁜 친구들과 놀았던 여자 청년이었습니다. 그런 딸의 모습이 속상하여 그 여자 청년의 부모인 목사 부부는 그 딸을 정규 고등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홈 스쿨을 하며 우물 안 개구리로 안전하게 길러 착하게 만들어 놓기는 했기만, 30대 초반이 되도록 연애를 하지도, 세상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기도만 하면서 작은 교회인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전도사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다른 상담 사례는 더 특이합니다. 교회 다니는 여자와 연애를 한 어떤 남자 청년이 그만 그 애인과 선을 넘어 관계를 맺었는데, 그 여자가 자신의 순결을 망쳤다며 원망하며 1년 이상 그 남자를 구타하고 욕하며 괴롭혔다는 것입니다. 참다못한 남자도 그 여자를 한 번 때리게 되었고 스스로 자책감과 매일의 괴로움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생각까지 한 상태에서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둘은 각자 교회를 다니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청년은 제가 많은 위로를 얻고 돌아갔습니다. 저는 상담의 소중함을 깨달음과 동시에 인생들의 삶이 다 소중하고 안타깝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목사라 일부러 기독교만의 약함과 치부를 들어 회복을 논하고 싶어 기독교 안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혼전 성교를 하고 결혼한 남성의 절반 이상이 유흥업소 같은 곳에서 아내가 아닌 여자와 스킨십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서민 목회를 하고 어려운 사람을 수천 번 상담했기에 늘 어두운 모습이 되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병원을 섬기는 목사님이 웃고 다니기 힘든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주님 안에서 행복한데 그렇지 못한 기독교인들과 세상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의구심과 연민이 생겼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메울 수 없는 마음의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그 구멍은 때로 유희나 술, 담배, 연애 등으로 메워지는 듯하지만, 그것의 유효기간은 언제나 하루나 며칠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왜 그 구멍이 있는지, 누가 어떻게 그 구멍을 메워줄 것인지를 찾아야 진정한 진리의 기쁨에 이르고 고통이 없는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요한복음 8:32


성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은혜 없는 예배가 아니라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즉 진리를 알게 되는 것이 가장 두려운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성경으로, 예배의 자리로 더 가지 않으려는 숨은 악한 본능입니다. 진리를 알면 자신을 바꿔야 하지만, 이미 타락한 우리는 자신을 바꾸기가 너무 싫고 진리대로 자신을 바꿔야만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기 전에는 늘 변명하고 핑계를 대고 책임을 전가하고 원망하고 하루하루를 그냥 즐기며 술을 먹고 살다가 내일도 해는 뜬다고 외치다 자기의 삶을 끝내 버리고 마는 후회스러운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다 아는 대로 사회와 국가는 개인과 가정, 그것이 사회의 근간이고 구성원입니다. 그렇다면 사회를 바로잡는 것과 사회의 문제도 개인과 가정의 문제에 있습니다.


그런데 악한 개인보다 나쁜 것은 악한 사회라고 했습니다. 낙태하는 것보다 낙태할 수 밖에 없는낙태를 하게 하는 사회가 더 문제입니다. 어른들은 낙태한 젊은이들을 비방하면서도 고등학생들에게 왜 애인이 없냐고 의례 물어봅니다. 20살 대학생이 애인이 없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고공부하는 바람직한 상태입니다. 삶은 즐기는 것이고, 남들도 다 그것을 한다는 생각과 분위기가 우리의 판단과 사고를 잘못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어디서 배우느냐 하는 것이 누구한테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우리를 바로 잡아줄 법과 질서, 그리고 깨달음과 진리를 배울 필요가 있고 그런 분위기를 형성해야 합니다. 그것을 찾고 전해주고 가르쳐 주는 것이 이 사회를 바로잡는 방법입니다.


사람이 돈 버는 것만 아니라 때로 문학과 문화를 향유하며 인문학 강의를 듣고 설교를 들으러 교회를 가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돈 버는 데만 혈안이 되는 것은 오히려 패망의 이유일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세상의 모든 컴퓨터가 없어지면 큰일 나겠지만, 세상의 모든 쌀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비행기가 없어도 큰일이지만, 비행기가 떨어지는 것보다 큰일은 아닙니다. 잘 만든 수백 명을 태운 최신형 비행기가 우울증의 조종사 때문에 산에 추락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밝은 내일을 약속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생각이 없고, 생각할 줄 모르고, 생각하기를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기분 나쁘다’의 감정만 주장합니다. 인권만 강조한 교육의 실패는 자기주장만 강하고자신이 좋아하면 진리고, 그것만 추구하고 살면 된다는 학생들을 양산했습니다.


전도를 해 보면 많은 비기독교인들이 “이 술 한 잔만 같이 마시면 교회에 가 준다”고 말을 합니다진정으로 상대를 위하고 있는 사람은 그 둘 중 누구일까요?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하나님은 시골에 계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아니 아주 중요한 때마다 인간을 만든 창조주가 정말 있는지, 그 창조주는 누군지, 어떻게 살라고 우리를 만든 것인지를 찾는 시간을 가져야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태초부터 있었던 최고의 종교인 기독교의 요즘 모습만 봐도 그 내부 사정을 보면 이 사회가 왜 희망이 약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일 불쌍한 것은 억지로 교회 다니는 사람이고, 교회 다니면서도 천국이 없다고 믿거나 천국에 갈 자신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요즘 한국 교회는 청년과 청소년어린이 등을 바르게 길러야 할 교회 학교에 출석 인원이 줄고 교육의 질이 형편없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른들 예배도 무기력하고, 이기적이고 사랑이 더욱 식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예배에 오는 젊은이들은 휴대폰을 보며 예배시간을 때웁니다. 자녀가 시험 기간이면 교회보다 학원을 보내겠다는 교인이 절반이라는 통계도 조사됐습니다.


기독교인조차도 천국에 관심도 없고 지옥 이야기만 피하고자 하는 현실입니다. 천국을 사모하는 정신은 현실에서 도피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위로하고 천국을 목표로 현 세상에서 더 즐겁게 힘차게 해 주는 근원적 힘이 됩니다. 세월호에서 돌아가신 분들에게 제일 억울한 말은 천국이 없다는 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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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억지로 예배드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청년들은 전 교인의 절반이상이 수요예배와 금요예배를 나오며 많은 수가 새벽에 기도하고, 쓰레기를 절대로 길에 버리지 않고, 욕을 하지 않으며, 지하철에서 독서를 합니다. 좋은 교회에 청년들이 더 많아진다면 우리나라는 이렇게 사는 청년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또 우리 청년들은 24살 이전까지 연애를 하지 않고, 연애에 대한 지도와 교육을 받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도록 준비합니다. 그 대신 24살까지는 오직 하나님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자기 꿈을 위해 연습하는 데 시간과 힘을 쏟습니다. 주일에 예배드리러 가는 종교 행위가 즐거운 사람은 일주일의 모든 삶이 즐겁고, 이런 사람은 인생이 즐겁고,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세상을 바꾸려 하면, 먼저 자기부터, 자기 방부터, 습관부터 바꿔야 합니다.


기도하는 습관, 성경을 읽으며 진리를 탐구하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새로운 세상과 세월을 사는 사람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더 멋지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이제 어두움과 분쟁의 자리에서 나와 모두가 기도와 진리의 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필자약력 _ 감리교신학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 호서대 연합신학대학원 철학박사 / 前 나사렛대학교 교수 / 現 늘기쁜감리교회 담임목사
저서 ‘영의 사람이 되라’, ‘청년 목사의 주례사’, ‘성령 사역자가 되라’

 


<월간 신용경제 2017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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