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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신용경제 2017-06-05 17:23:27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천만 인구가 사는 이 대도시에는 사람 외에도 도시를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이 있다.
그중에서도 20만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들은 이미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 사실. 주차된차 밑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사람의 발소리에 놀라 급히 자리를 피하는 길고양이의 뒷모습을 누구나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는 6월 8일 개봉하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이런 길고양이와 람의 행복한 공존에 대해 질문하는 본격 길고양이 로드무비다.

 

캡처.JPG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에게는 다양한 사연이 있다. 사람이 집에서 기르다가 유기한 유기묘일 수도 있고,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생을 마감하는 야생묘일 수도 있다. ‘도둑고양이’라며 손가락질당하던 길 위의 고양이들은 최근 ‘길고양이’라는 이름으로 그 인식이 조금 완화된듯하다.
캣맘, 캣대디라는 이름으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거나 추위와 더위로부터 보호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살인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길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생은 요원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사정은 어떨까.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이러한 질문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가까운 이웃나라 대만과 일본으로 향한다.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만의 관광명소 ‘허우통’의 별칭은 ‘고양이 마을’이다. CNN이 선정한 세계 6대 고양이 스팟(spot) 중 하나인 일본의 섬 아이노시마. 2016년 기준 거주민 284명의 작은섬에는 사람보다 많은 수의 고양이가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만나도 피하지 않고 어디서나 여유롭고 당당하다. 이처럼 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존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매서운 추위와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차가운 눈. 견디기 힘든 고통의 계절, 겨울. 우리의 삶은 수난과 고통의 연속이었으며 그 어디에도 편히 쉴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도시의 겨울밤, 어둡고 좁은 뒷골목에서 숨죽이며 살아가는 나는 길고양이입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연예계 대표 고양이 집사인 씨엔블루의 강민혁이 내레이션을 맡아 고양이의 마음을 대변한다.
내레이션을 맡아 길고양이의 목소리를 대변한 강민혁은 “길고양이들은 물론 모든 반려동물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들과 반려동물이 사회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조은성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누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한데, 처음부터 영화의 시점 자체를 길고양이의 시점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사람의 시점이 아닌 길고양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함으로써 관객들이 보다 가깝게 길고양이의 삶에 대해 접하고, 길고양이들이 처한 현실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한국, 대만, 일본 3국 길고양이들을 집중 탐구하며 길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통해 관객들은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명을 존중하는 것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진유정 기자 jin_yj@mcred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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