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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신용경제 2017-07-10 16:16:57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였다.

 

조선인들의 목숨 건 탈출이 시작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조선인들은 해저 1,000m 깊이의 막장 속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한다. 강옥은 어떻게 하든 일본인 관리의 비위를 맞춰 딸 소희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를 다하고, 칠성과 말년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한편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OSS 소속 광복군 ‘무영’(송중기)은 독립운동의 주요 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받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이후 일본 전역에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가둔채 폭파하고자 하고 이를 눈치챈 무영은, 강옥, 칠성, 말년을 비롯한 조선인 모두와 군함도를 빠져나가기로 한다.
영화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노역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캡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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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조한 영화는 1945년 실제 군함도의 2/3를 재현한 최대 규모의 초대형 세트를 제작해 기대감을 높인다. 군함도의 상징이 된 지옥계단을 비롯해 일본인과 조선인의 주거지역, 선착장과 학교 운동장, 유곽과 탄광 내외부 등 군함도의 공간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구현했으며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인공적인 섬의 느낌을 살리면서 수직적 형태로 건축물을 겹겹이 쌓아 올렸던 실제 군함도의 과밀한 구조를 재현했다. 또한, 지옥계단을 중심으로 한 근대식 아파트의 경우 상층부는 일본인의 주거지, 지하층은 조선인의 주거지로 공간만으로도 계층의 극명한 차이를 표현해냈다. 일본인들만이 향유할 수 있었던 여가시설을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완비된 공간은 실제 일본의 거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소품 하나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조선의 여인과 소녀들이 영문도 모른 채향하게 되는 유곽은 화려한 외형에 비해 낙후되고 비좁은 공간으로 그려진다.
특히 좁은 통로를 통해 기어들어 가야만 석탄을 채취할 수 있는 개미굴은 군함도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배우들 역시 직접 들어가 석탄 채굴 작업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해저 1,000m 깊이에 위치한 갱도의 끝 막장은 12m의 깊은 수직 구조로 제작되었다. 이와 함께 섭씨 40도까지 치솟는 해저 탄광, 허리조차 펼 수 없는 그곳에서 몸을 웅크린 채 채굴 작업을 하는 조선인 소년들의 모습, 예고 없이 닥치는 가스 폭발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위험한 상황은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던 지옥섬 군함도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일본의 기적이라 불렸지만, 조선인들에게는 감옥이자 지옥과 같았던 군함도에서 모두가 오로지 생존에 대한 강한 의지로 시도하는 긴박한 탈출 과정과 이들의 절박한 심정은 보는 이들에게 가슴 먹먹함과 묵직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진유정 기자 jin_yj@mcred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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