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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더 볼만한 풍경
신용경제 2017-07-10 15:16:51

 

꾸물꾸물한 하늘에서 후드득 비가 쏟아질 듯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여행 계획을 세우기가 꺼려진다.
비가 오면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여행을 망칠까 봐 조바심이 난다. 하지만 세상에는 외려 비가 와야 더 좋은 여행지가 있다.
시원한 빗줄기 소리 들으며 호젓한 풍경을 즐기다 보면 그 운치가 배가 되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7월에 가볼 만한 여행지 중 비 풍경이 좋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선비를 찾아서, 안동 농암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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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날씨를 가리지 않는다. 7월 장마철에는 우리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안동 농암종택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청량산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농암종택은 비가 오는 날 가면 금상첨화다. 구름이 내려앉은 청량산 줄기가 수묵화를 그려내고, 낙동강 물소리는 더욱 세차다. 농암이현보 선생의 손때가 묻은 긍구당에서 하룻밤 묵어보면 넓은 마루에 앉아 빗소리, 강물 소리, 새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다음날에는 퇴계와 이육사의 흔적을 둘러보자. 촉촉하게 젖은 강변 따라 퇴계오솔길(예던길)을 걷고 퇴계가 후학을 가르친 도산서원을 찾을 수 있다. 퇴계가 아낀 제자 김부필의 종택이 있는 안동군자마을, 퇴계의 14세손 이육사의 생애와 문학 관련 자료를 전시한 이육사문학관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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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도산서원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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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다음 유독 깨끗해진 숲으로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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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다리 반영, 비오는 날의 서오지리는 감성여행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연꽃의 바다로 떠나는 감성여행, 화천 서오지리 화천의 7월은 물빛, 하늘빛, 연꽃 빛이 어우러진 풍경화다. 화천과 춘천의 경계쯤 자리한 서오지리는 춘천댐 건설로 마을 앞들이 물에 잠기면서 강변 습지에 쓰레기가 쌓여 악취가 들끓는 마을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부터 물이 고인 곳에 연을 심었고, 현재는 15만 ㎡에 이르는 연꽃단지에 꽃이 가득한 마을로 변신했다. 백련· 홍련·수련·왜개연꽃·어리연꽃·가시연 등이 피어 8월 말까지 황홀한 연꽃 바다가 된다. 비 오는 날 서오지리를 방문하면 빗방울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싱그러운 연꽃에 고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물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에 방문해도 좋다. 화천에서 생산한 목재를 이용한 화천목재문화체험장, 신나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붕어섬, 아름다운 풍경화 속을 걷는 듯 감동을 주는 숲으로다리, 캠핑과 물놀이에 좋은 딴산유원지, 화천의 상징 산천어를 보고 배우는 토속어류생태체험관 등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볼거리로 가득하다. 서오지리, 숲으로다리, 거례리 수목공원은 화천 3대 감성 여행지로 물안개 자욱한 이른아침이나 비 오는 날에도 운치 있다.

 

빗소리에 세상 시름을 씻어내다 제천 정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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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년(문무왕 2년)에 창건한 정방사는 절벽 아래 제비집처럼 매달린 모양도 예사롭지 않지만,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압권이다. 정면으로 월악산과 청풍호가 발아래 펼쳐진다. 가장 아름다운 때는 아침 무렵으로 월악산 골짜기와 청풍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어울려 선경을 빚어내며 비 오는 날 분위기는 한결 운치 있다.
정방사에서 내려오면 다양한 솟대 작품을 전시한 능강솟대문화공간이 있다. 제천을 대표하는 청풍호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인 의림지도 빼놓을 수 없다. 유행가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박달재, 청풍호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이는 백봉전망대, 1801년 신유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이 숨어 지낸 배론성지도 함께 돌아보면 좋은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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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사 가는 울창한 숲길과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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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안개가 밀려드는 아침 정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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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운림산방 영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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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산방 앞 연못

 

구름 속 산책 진도 운림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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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운(雲)에 수풀 림(林). 진도 최고봉 첨찰산 자락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다는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9∼1892)이 말년을 보낸 집이다.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난 허련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며, 왕실의 그림을 그리고 관직을 받는 등 조선 제일의 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당쟁에 휘말린 추사가 유배를 거듭하다 세상을 뜨자, 허련은 고향으로 돌아와 첨찰산 쌍계사 옆에 소박한 집을 짓고 죽을 때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운림산방과 이웃한 쌍계사는 울창한 상록수림으로 유명하다. 운림산방에서 쌍계사 상록수림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허련의 산책로였다.
구름(雲)이 숲(林)을 이룬다는 산방의 이름처럼, 비오는 날 물안개 자욱한 첨찰산 산책길을 걸으면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권성희 기자 song@mcredit.co.kr / 자료협조: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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