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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지(大地), 1937>에서 배우는 경제
신용경제 2017-09-06 18:29:41

 

펄 벅의 『대지』가 1931년 장편 소설로 출간되었고 1938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1937년에 제작된 영화 <대지>는 해방 후 농업을 근간으로 살아온 우리 농촌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펄 벅은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선교사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모국보다 중국에서 지낸 시간이 더욱더 많기때 문에 중국에 더 익숙했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 『대지』는 중국을 배경으로 쓰였다. 중국 농민들의 삶을 너무나 깊이 알았던 그녀는 한 농부 일가를 모델로 대작을 쓸 수있 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농부 ‘왕룽’은 자신의 땅으로 부를 쌓고 땅으로 인해 굶주리며 땅을 통해 부귀영화를 누리고 자손을 번성시킨다. 영화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과 하늘을 뒤덮은 메뚜기 떼 같은 재앙이 목격되고 이를 통해 가뭄과 메뚜기의 재해, 땅과 노동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펄 벅의 소설 『대지』에 나오는 ‘메뚜기 폭풍’은 “하늘이 캄캄해지고 대기는 메뚜기 떼의 날개 부딪는 소리로 가득찼다. 그리고 밭으로 소낙비처럼 떨어져 오는 것이다”라고 묘사된다. ‘큰 메뚜기’ 떼들이 먹이를 찾아 이동하면서 그 지역의 농경지들은 초토화되고 수백만 명을 기아로 내몬 것이다.
2013년 3월, 아프리카 남부의 마다가스카르섬에도 ‘큰 메뚜기’ 떼가 습격했다. 하루 곡식 1만 톤이 사라지면서 전국 경작지의 60%가 황폐해졌다. 먹성도 좋아 곡물과 나무를 갉아 먹고 자기 몸을 하루 만에 두 배로 불리니 수억마리 메뚜기의 습격은 정말이지 큰 재앙이다.
이와는 다르게 영화 <설국열차>에서는 곤충으로 만든 ‘영양 바’를 미래 식량으로,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원으로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유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부족한 식량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식용곤충을 미래 식량자원이라고 발표했다. 메뚜기를 ‘하늘이 주는 식량’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곤충은 기존 가축과 비교해 키우는 데도 경제성이 좋다. 100kg의 사료를 기준으로 소고기는 6kg 정도밖에 얻지 못하지만, 곤충은 50kg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60분의 1밖에 안 된다. 값싼 가격으로 대량으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니, 기아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는 토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현재 중국 부동산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 부동산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약 10%였지만 현재는 3분의 1 수준에 육박한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지방 도시로까지 번지자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까지 나서 강도 높은 대책을 쏟아내며 한 사람이 여러 채의 아파트를 소유하는 것도 제한했다.
최근 중국 광둥성에서 토지수용과 보상을 위한 시위대 다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든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공산주의 국가가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토지를 수용하려 했다. 그런데 사용권만 지닌 중국 주민들이 빼앗기지 않으려고 대항하다가 생명까지 잃은 것이다. 이에 중국의 부동산 정책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중국 성장에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정부도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정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은 대책의 성패 여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민생 관련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책은 ‘빚내서 집 사지말라’는 경고를 한 것으로 투기 억제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1,4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문재인 정부 5년에 걸쳐 안정화하기 위한 대책이 준비되어 있다. 담보대출, 신용대출, 자영업대출, 할부·리스 등 개인 거래를 제외한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계산해 대출 한도를 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표준모형도 나온다.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면서 가계부채에 대한 압박 강도도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토지란, 경제적으로는 생산의 요소나 자본이 되는 땅이다. 불로소득을 위해서 달려드는 것은 마치 ‘메뚜기 떼’ 자연 재앙과 같다.

 

 

조영관
신한카드 부부장. 경영학박사
「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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