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관
신한카드 부부장. 경영학박사
「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 저자

영화 <비긴 어게인> “다시 시작해”
영화는 몇 년간 좋은 인재를 발견하지 못한 제작자 ‘댄’과 사랑하는 남자의 바람으로 인해슬픈 마음을 안고 있는 작곡가 ‘그레타’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우울한 감정에 휩씨여 술집에 갔다가 새로운 기회를 만난다. 댄의노래를 들은 그레타는 스타성을 발견한 후 환경과 조건을 탓하지 않고 작곡을 결심하며 제작에 들어간다. 그리고 돈 없는 제작자와 아티스트는 뉴욕의 길거리를 무대 삼아 거리의 소음을 악기 삼아 하나의 곡을 완성한다.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는 음악이 뉴욕 곳곳의 아름다움 그 자체인 것처럼 표현돼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영화 속 인물들은 음악이라는 무기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열정을 가지고 꿈을 이뤄간다.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시작해”라는 인생 지침도 아울러 준다.

국내방송 예능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시리즈
영화에서 제목을 따왔을 것으로 짐작되는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이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이는 한국형 버스킹 음악을 다룬 방송 예능 프로그램으로 뮤지션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의 낯선 도시에서 버스킹에 도전하는 야외 버라이어티다.
한국 가수들이 해외로 떠나 버스킹을 하는 콘셉트의 핵심은 ‘낯선 곳에서의 공연’이다. 기존에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수정하여 음반으로 듣는 정제된 음악이 아니라 현장감이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낯선 곳에서 연주하게 되는 출연진들, 긴장 속에 준비하며 낯선 장소가 주는 두려움에 잠긴다. 그러나 음악이 시작되면 긴장이 서서히 풀리고, 이들의 음악을 현지인들이 즐기면서 반전의 기쁨을 누린다.
유럽의 멋진 곳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여유로운 유럽인들도 보인다. 유명 출연자가 한국과비교해 초라할 수 있는 그런 무대에서의 공연에 만족해하고 해외의 이름 없는 관객들이 보내는 헌사에 감동하는 모습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해결책으로 나온 ‘버스킹’
무심한 거리의 행인들 사이에서 인디 밴드가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관객이 있는 곳에서 공연한다는 뜻의 ‘버스킹(Busking)’은 이제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우리들 주변에 있다. 버스킹은 무명의 아티스트 이외에도보다 넓은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은 기존의 스타들도 활용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가수나 연주자는 많지만, 그들이 올라설 수 있는 무대는 그 수요를 따르지 못한다. 이처럼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른 해결책이 바로 버스킹이다. 버스킹 공연은정식 무대에 비해 음향 장비나 조명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열악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과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또한, 무명스타들이 자신을 스스로 알리기 위해, 혹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선택하는 무대로 무대로도 사용된다. 쉽게 열리지 않는 기존의 무대를 기다리지 않고 대안으로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행운의 법칙을 불러오자
노력하는 사람에겐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운이 좋아 성공한 사람의 뒤를 살펴보면 노력한 흔적이 많다. 행운을 잡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행운은 일정한 수준의 노력을 하는경우에 찾아온다.
마치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듯이 얻어지기도 한다. 콜럼버스는 인도를 가려고 했으나 끝내 이루지 못했다. 대신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냈다. 이처럼 어떤 목표를 갖고열심히 하다 보면 설령 마음먹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시행착오를 통해 더 큰 열매를 맺는다. 바로 이것이 행운의 법칙이다.
콜럼버스는 지구는 둥글고, 그 둘레는 약 29,000km라는 ‘포톨로 마이오스’의 주장을 믿었다. 그래서 인도까지의 거리가 4,345km라고 계산했는데 사실은 6분의 1에 불과했다. 만약
콜럼버스가 그 거리를 정확하게 알았다면 출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용감하게 도전했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이다. 경제활동의 경우에도 콜럼버스처럼불확실한 상황에서 무모한 도전이 때로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