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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으려면 태양을 향해 날아라
신용경제 2018-08-06 13:29:40

박병호
감정평가사/캐나다 인베스터스그룹 재정자문
30대부터 시작하는 부동산노테크 저자
(coreits14@gmail.com)

 

높은 하늘에서 바라보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다이달로스의 아들 이카루스는 새의 깃털들을 밀랍으로 굳혀 만든 날개로 더 높이 태양 가까이 날아오르다 결국 밀랍이 녹아 추락하고 말았다. 그것은 단순히 신화 속 한 인간의추락이 아니었다. 태양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한 이유로 “어른의 충고를 묵살하는 젊은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옛 선현의 말씀으로 삶의 지혜를 배워라!” 라는 가르침이 되어 오히려 젊은이들의 상상력을 옥죄는 수단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크게 변했다. 젊은이라도 뜨거운 야망과 열정이 없다면 그 무엇으로도 힘차게뛰어오르지 못할 시대다. 특히 매우 작은 물결이 큰 파도를 일으키는 경제 세상에서 미·중무역전쟁을 앞둔 지금, 중국기업 파산공포감을 앞세워 세계 주가급락 등과 같이 목적 지향적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파고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세상을 높은 하늘에서 바라보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인공지능. 1997년 체스 세계챔피언을 누른데 이어 2016년 바둑 세계 챔피언마저 격파했다. 어느 어른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기계의 뇌는 이제 인간이 알고 있는 일을 대신하는 단순한 인공지능이 아니다. 사람이 모르는 일도 기계가 알아서 스스로 배워가며 수행하는 머신 러닝의 세상이다. 인간의 직관마저 기계가 흉내 낼 수 있다. 인간만의 영역이기계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기존의 인공지능은 기계에게 어떤 일을 시키고 싶을 때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사람이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오로지 사람이 아는 영역에서만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었다.
인간에게는 직관이라는 것이 있다. 쉽게 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해낸지는 잘 모르는 것들이그것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다른점을 하나하나 맛보고 냄새 맡아보며 분석하지 않고도 딱보면 아는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셈도 1초가 안걸리는 기계에게 똥과 된장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정해진 말을 움직이는 체스와 다르게 바둑은 361개 지점 모든 곳에 돌을 둘 수 있다. 직관이 없으면 초읽기에 몰린다. 프로기사들도 어느 정도의 수는 계산해 바둑을 두지만, 전체를 계산해서 두지는 않는다. 그렇게 두는것이 맞을 것같은 직관으로 두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남는 길
직관은 타고난 본성 혹은 오랫동안 쌓여온 경험이 만들어낸다.
학습기계 시대에 사람이 기계에게 뭔가를 직접 가르쳐주지 않는 대신 많은 데이터를 제공해준다. 기계가 규칙을 찾아내고 사람이 알려줄 수 없는 것을 스스로 배우게 하는 것이다.바둑 챔피언을 이긴 알파고 역시도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일일이 바둑 두는 법을 알려주는 대신 어느 정도의 규칙과 승리 조건을 알려준 후 스스로수없이 많은 경험의 바둑을 두면서 이기는 방법을 알아내게 한 것이다. 기계가 인간처럼학습해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가는 Machine Learning이 되어 자신을 만든 인간을 이긴 것이다.
기계가 인간을 이긴 것은 충격이지만 인간의 꿈은 허황된 것이라 해도 소중하고 그 꿈을이루기 위한 시도는 또 하나의 열정이라는 변화된 생각을 가져다준다. 언젠가는 추락하리라는 것을 알고도 높이 하늘로 오른 이카루스의 행동이 아버지 말씀을 거스른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 태양과도 맞짱 뜬 용감한 열정으로 비춰지게 된다. 올라보지 않고는 무엇이보이는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젊음 앞에 당당해지기 위해 어떤 야망을 품고 있는지,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올라보지 않고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저마다의 경제적 의무를 안고 태어났으나 의무수행이 쉽지 않다. 자신의 본성을 존중하고 자신의 기술을 사랑하지 않고는 경제활동을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 기술자들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때 밥 먹는 것도 잊고 완수를 위해 노력한다. 인간은 어떤대상에 애정을 느끼면 그것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먹고 자는 시간을 잊고 지내도 멀쩡하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감각의 대상은 수시로 변하고 잠시도 정지해 있지 않다. 그러나 인간의 감각기관은 상대적으로 둔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무딘 본성적 감각이 어차피 약한 육체의 한계와 맞물려 애정으로 몰두해도 느껴야 할 대상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허접한 존재가 된다.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는 세상에서 인간이 살아남는 길은 육감 활성화밖에 없다. 삶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인간의 오감이 ‘학습능력을 갖춘 기계’에 지배당하면 직관적 육감만이 기계가 넘볼 수 없는 영역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분석적 사고는 기계를 도저히 따라갈수 없게 되고, 순간적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 신경 작용만이 오직 인간이 기계에 추월당하지 않게 된다.
의사 결정 시 이치로 따지거나 직간접 경험으로부터의 지적판단은 기본이고, 여기에 오감을 뛰어넘은 육감을 더해 결정적 판단을 해야 하는 세상이다.

육감을 열어 세상을 보자
육감이 중요한 것은 투자자에게 최악의 적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분석이 복잡한 이론을 요구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이미 기계의 역할로 넘어가 인간의 해석능력은 큰 결과의차이를 가져오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충동을 얼마나 잘 억누르느냐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크게 되었다. 또한, 이성적 분석이 기계에게 넘어가면 결정적인 순간에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투자자가 많아진다. 분석적 사고 대신 직관과 본능, 경험과 취향, 정서적, 순간적육감에 의한 생각과 판단이 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식이 충분할수록 결정적일 때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복잡하게 입력된 지식이 순간적 결정에 도움이 되지못하기 때문이다.
복잡 다기능화된 세상은 점점 더 심사숙고 후 정확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과 문제로 가득 차게 된다. 이미 거짓된 정보와 육감을 자극하는 유혹이 난무하지만, 귀를 막고 눈을 가릴 수는 없다. 삶이 구해야 할 진실과 정의 또한 그 속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정보를 무시하고 비합리적 결정으로 이끄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한 육감적 자제력이 필요하다. 합리적 결정을 위해 육감이 자라서 빛을 밝히는 가장 큰 별에 이르러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하늘 아래 펼쳐지는 세상을 내려다보며 상상해야 방어적 육감과 공세적 육감이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육감의 활성화는 깨어있는 오감으로부터 온다. 육감은 오감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발달하기 때문이다. 예민해진 오감이 미세자극에 반응할 수 있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잡아낼수 있다.
나아가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는 감수성이 발달한다. 반면, 육감이 무디면 세상은 보이지않고 오직 자신이 인식하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어리석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무리한 행동은 하지 않으며 주변에 관심을 쏟지 않는다. 육감을 열어 세상을 보자. 내가 뛰는 땅 위에서, 나의 상상력이 나는 하늘에서 어둠을 밝히는 하나뿐인 별을 향해 날고 싶어질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생생한 존재감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육감을 균형 있게 기르기 위해서는 새와 짐승, 나무와 풀, 우주와 생명, 역사와 철학, 지리와 인간 등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
학습기계에 농락당하지 않기 위해 이 관심에서 얻은 흥미가 삶의 내면에 숨겨진 보물이 되어야 한다. 세상을 만들고 변화를 주도하는 창조자와 그의 창조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이 끓어도 녹지 않는 얼음 같은 밀랍을 만들어 불타는 큰 별을 향해 날아야 한다. 북극 제비갈매기는 여름철에 번식해 조금 자란 새끼를 데리고 남극으로 향한다. 새끼를 남극까지 데려가기 위해 언덕 위에 알을 낳아 부화시킨 후 먹이를 물고 와서 언덕위아래로번갈아 던져 새끼들이 언덕을 오르내리게 훈련시킨다. 살아남은 새끼들은 꿋꿋하게 자신의 꿈에 도전하며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나는 새가된다.
몸무게 100g에 불과한 북극 제비갈매기가 매년 북극에서 남극을 왕복하는 거리는 4만~9만 km에 이른다. 다른 동물은 엄두도 못 내는 거리다. 대서양을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날 때 그들은 바람에 몸을 맡겨 오로지 태양을 향해 일직선이 아닌 S자 모양으로 날아간다. 일생 30년 동안 240만km나 되는 거리를 나는 비결이다. 높이 나는 그들처럼 젊은경제인은 좀 허황되게 보일지라도 열정으로 힘차게 가장 높은 곳에 올라야 한다. 태양을만나기까지 머나먼 거리를 날기 위해 육감적 인내와 자제력을 키워야 한다. 의도적 언론에 호도된 정보의 바다에 빠져 죽지 않기 위해 가장 높은 곳에서 나를 포함한 인간들이 펼치는 세상을 통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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