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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시 월급 인상 폭이 회사마다 다른 이유
신용경제 2018-09-03 16:04:04

승진은 많은 직장인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글자이다. 승진 자체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승진과 함께 급여 인상이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한 소셜 데이터 관련 회사에서 “직장인 관심사 1위는?”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20~30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4%가 압도적인 득표수로 ‘승진과 급여’를 1위로 꼽았고, ‘연애와 결혼’이 26%로 2위를 차지하였다. 그 밖에 이직(12%), 재테크(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직장인들이 얼마나 승진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쉽게 확인 가능하다.

 

박정호
KDI 전문연구원

 

근로 의욕 상승 위한 급여 인상
앞선 결과처럼 많은 직장인이 승진에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지만, 정작 승진의 결과에 쉽게 승복하거나 납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심지어 승진은 왜 항상 불편하고 부당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먼저 승진을 불편부당하다고 인식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함께 인상되는 월급 때문이다. 직급마다 월급이 다르며, 또한 승진 단계별 월급인상률이 다르다. 예를들어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했을 때 받게 되는 인상률 내지 인상 수준과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했을 때 적용되는 인상률 내지 인상금의 수준이 상이하다.
이 같은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간단한 상황을 가정해 보자. 예를 들어, 팀원이 3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팀원이 팀장으로 승진할 가능성과 팀원이 30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팀원이 팀장으로 승진할 가능성 중 어디가 승진할 가능성이 높을까. 당연히 팀원이 3명인 팀에서 팀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팀장이 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팀원이 30명이나 되면 이 중에서 본인이 팀장이 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지기 때문에 30명 중 스스로 승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사람들 대부분은 열심히 일하려 들지않을 것이다. 따라서 승진이라는 인센티브는 3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30명으로 팀이 구성된 곳에서는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할 가능성이 작아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는 구성원들이 여전히 열심히 일하게 만들려면 추가적인 인센티브 요인을 제공해야 한다. 그중 가장 전형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것이 파격적인 급여 인상이다. 비록 30명 중 1명으로 확률은 낮지만, 만약 내가 승진만 하면 승진과 함께 엄청난 연봉 상승 및 사회적 신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급에 따라 승진과 함께 인상되는 급여 수준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평직원에서 대리로 승진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 어떤 의미에선 회사에서 일정 연차만 쌓아도 쉽게 대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거나 차장에서 부장으로, 다시 부장에서 임원이 되는 과정은 점점 험난해진다. 특히 수많은 부장 중에서 이사로 승진할 수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의 직원이 자신은 직장인의 꽃이라 할 수있는 임원을 달기는 어렵다고 스스로 자평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부장 즈음 되었을때 슬슬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회사 입장에서는 손실이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회사에서는 부장에서 임원으로 승진했을 때, 승진과 함께 파격적인 수준의 연봉인상을 동반하는 것이다.
실제 많은 수의 부사장직을 두고 있는 회사의 경우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부사장과CEO 사이의 연봉 격차가 훨씬 크다.
그것은 다수의 부사장이 자신이 CEO로 승진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승진만을 목표로해서 열심히 근무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CEO로 승진할 가능성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CEO가 되면 부사장과는 다른 막대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비록 확률은 낮지만, CEO만 되면 커다란 수입을 거둘 수 있다는 인센티브 요인이 생기기 때문에 많은 부사장이 CEO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고도의 전략, 가시적 인센티브 제공
일정 직급 이상 올라가면 단순히 급여 상승뿐만 아니라 사내에서의 여러 처우를 함께 바꿔주는 경우가 통상적이다. 예를 들어 별도의 방을 제공해 주면서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도 제공해준다든가, 비서와 차량을 제공해 주거나 심지어 사택 및 골프회원권을 제공해주는 경우도 많다. 일견 이러한 비급여적 인센티브들은 비효율적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급여적인센티브를 번잡하게 제공할 게 아니라 이에 해당하는 급여를 추가로 인상해 주면 될 것을 구태여 이러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있다. 하지만 이 역시 고도의 인센티브적 요인이 고려된 내용이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급여 이외에 동료들의 급여 수준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마찬가지로누군가가 승진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급여가 올라갈 것은 짐작할 수 있지만, 얼마만큼 인상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이는 다시 말해 회사가 승진과 함께 급여를 올려주는 인센티브 요인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여타 회사 구성원들이 급여 인상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급여 인상은 근로 의욕을 상승시킬 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모순에 놓이게 된다. 바로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이 급여 인상과 함께 다른 사람들이 이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가시적인 비급여적 인센티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앞서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직장인들에게 승진은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승진에 대한 낭설과 오해, 선입견 등이 그 어떤 경제적 이슈보다도 많은 듯하다. 위에서 열거한 일련의 내용이 이러한 오해를 조금이라도 풀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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