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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에서 배우는 경제
신용경제 2018-09-03 16:23:30

조영관
신한카드 부부장. 경영학박사
「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 저자

 

선택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개봉 18일 만에 1,100만 관객을 돌파, 시리즈 도합 2,500만 관객 동원이란 진기록을 세운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영화 최초로 1, 2편이 동시 제작된 <신과 함께>는 시리즈 두 편이 모두 천만 고지를 밟는진기록을 세웠다. <신과 함께>는 한국 영화의 불모지 장르인 판타지물을 토종 VFX 기술로 완성시키겠다는 도전 의식을 가진 영화다. 또한, 1, 2편 통틀어 제작비 400억 원을 동원해 동시 촬영이라는 모험적 시도를 감행했다. 영화계에서는 “미친 짓”이라는 눈초리였다. 편당 200억 원이라는, 국내에서 시도조차 쉽지 않은 규모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시리즈 영화를 전편의 스코어도 확인하지 않고 동시에 만드는 것은 실패 가능성이 높은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연출자 김용화 감독 스스로도 “위험한 선택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처럼 시리즈는 2개를 동시 제작한 점이 독특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시리즈물은 이처럼 동시에 제작하는 게 경제성이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마치 화장품, 가전제품 등을 공동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이치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세이의 법칙이 통한다
영화 흥행에 중요한 요소로는 크게 배우, 스크린 수, 배급사파워, 소셜미디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이 큰 것은 바로 ‘스크린 수’이다. 상영관 배정이 특정영화로 쏠리는 현상을 일컬어 스크린 독과점이라 칭하는데, 관객들의 다양한 수요가 아닌 공급자의 자본력에 의해서 관객수가 정해질 수 있어 불합리함이 존재한다. 즉, 대형 배급사의 독과점이나 스크린 독점 같은 자본의 힘이 천만관객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배급사는 완성된 영화를 극장에 배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국내 4대 대형 배급사는 CJ E&M, 쇼박스, 넥스트엔터테인먼트 , 롯데엔터테인먼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배급사들이 극장을 계열사로 보유한 경우가 많아 배급사와 극장을 혼동할 수 있다. 사실 배급사보다극장의 독점이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2017년 기준으로 3대 대형 영화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스크린 수가 2,500여 개로 전체 2,700개 스크린의 92%를 차지한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여 전국 롯데시네마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경제학자 세이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세이의 법칙을 얘기했다. 만들면 만드는 대로 팔린다는 의미이다. 가장 많은 영화관에서 상영하게 되면 영화 관람객은 선호도와 관계없이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

 

좋은 영화는 사회 안전망 역할
사람들은 죽음 앞에선 숙연해진다. 영화 <신과 함께>는 종교와 관계없이 ‘천국과 지옥은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해보게 한다. 죽음은 사람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며 타인에게 피해 를 주거나 범죄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선택지를 준다.
영화 속 저승세계에서는 심판을 받기 위해 모인 넋들은 저마다 사연들을 갖고 있다. 착한일을 했다면 인간으로 환생하거나 극락에서 살 수 있지만, 재판에서 진다면 영원히 칼 위를 걷는 도산지 등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이승에서 남을 등치고 거짓을 일삼은 자들은 이승에선 떵떵거리며 살았을지 몰라도 저승에선 바로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는 것이다. 이러한 장면에서 관객들은 자신을 되돌아보며 선하게 살아야겠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범죄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범죄가 범죄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경제학에서는 범죄 역시 그 행위에 따른 편익과 비용을 분석하는 것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범죄는 그것을 저지른 사람이 편익(이익)이 비용(감옥)보다 크다고 판단한 결과 값이다. 감옥은 범죄의 비용과 같다. 범죄자가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에 위험이 있으며 그보다 더 큰 비용은 잡혔을 때 감당해야 하는 벌이다. 따라서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처벌 수준이 높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야 한다. 범죄 등 악한 일을 줄이는 데는 감옥이라는 사회적인 법이 있을 수 있지만, 영화는 심리적인 것을 통하여 범죄를 줄이는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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