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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를 믿지 마라
임진우 2018-10-02 16:09:36

박병호
감정평가사/캐나다 인베스터스그룹 재정자문
30대부터 시작하는 부동산노테크 저자
(coreits14@gmail.com)

 

눈에 보이는 세상은 모두에게 각각 다르다
인간의 오감은 불완전하고 오류가 많다. 색깔, 형태, 입체감 모두가 뇌의 해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뇌는 세상을 모른다. 머리 안에 있기에 직접 경험할 수도, 알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뇌는 손으로 만져도, 가위로 잘라도 느끼지 못한다. 스스로 느껴 세상을 볼 수 없기에 눈, 코, 귀와 같은 센서들이 제공하는 입력 값들을 통해 현실을 인식한다. 생각이여기에 미치고 보면 각자에게 인식되기 전의 세상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사람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순간 그것은 더는 독립적 존재가 아니고 각자에게 존재하는 한부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은 세상은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이미 뇌의 해석을 거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같은 색깔을 다르게 기억하는 것은 저장 순간 해석이 다르거나 기억 후 투명성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본다는 것은 언제나 해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각은 믿음이 된다. 인간은 보는 것을 통해서 의미를 찾아내고 시각 신호들을 연결하는 활동을 통해서 의미를 해석한 후 기억하기 때문이다. 박쥐는 초음파로 세상을 인식하고 개구리는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만 물체를 구별한다. 그러나 인간은 이미지를 명확히 하고 상호 연결시켜 구별한다. 시각이 매우 강렬한 인식수단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의 뇌와 같은 사람은 않다. 일란성 쌍둥이마저도 그렇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세상 역시 모두에게 각각 다르다. 그래서 세상은 더 무한하고 더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같은 것을 보며 산다고 착각하고 산다. 또한, 눈에 보이는 세상마저도 타인에게 있는 그대로를 전달할 수 없다. 언어 표현의 한계때문이다. 인식된 세상은 이미 나에게만 존재하는 한 부분에 불과하다. 서로가 다른 세상을 인식하는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언어의 해상도가 이미지를 통한 인식의 해상도 보다 낮기 때문에 인간은 서로 다르게 보는 세상을 동일한 단어를 써서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불완전한 뇌
그래서 인간이 있는 곳은 어디나 두 패로 갈린다. 영국과의 독립전쟁으로 하나가 되어 있던 미국인들이 알래스카를 사들인 1867년 3월 3일에도 그랬다. 그 땅을 흰 눈으로 덮힌 얼음상자 (Seward’s icebox)로 보았던 한편과 군사 지리상 요충지이자 보물이 숨어 있을지모를 미래의 황금상자(Seward’s goldbox)로 보았던 다른 한편으로 나뉘었다. 이 동토의가치를 내다보고 매입을 주도했던 국방부 장관 윌리암 슈어드(William Henry Seward)의 행위를 놓고도 ‘바보짓이다’와 ‘혜안을 갖춘 지혜 있는 행동이다’로 팽팽히 나뉘었다. 의회에서 1표차로 가결되었지만, 면적 약150만 제곱킬로미터 미터, 한반도 7배에 이르는 거대한 땅을 불과 720만 달러에 사들이는 역사상 최고의 투자를 두고도 인간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절반의 다른 패를 남겼다.
서로 다른 뇌를 가진 인간들이 하나가 되기는 매우 힘들다. 하나의 뇌를 가진 한 인간 내부에서도 그렇다. 항상 합리적으로 작동되게 만들어진 뇌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사건을 보고도 다른 판단을 하는 인간에게 진실이 하나로 다가오기 힘들다. 그래서 진실을 못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대박 투자 안을 놓고 양편으로 갈릴 사항이 아니다. 반대로 뒤집어보는 냉철한 뇌라면 당시 미국의 주적인 영국이 차지할까 봐, 혹은 그대로 두면 끊임없이부동항을 찾아 남하하려는 러시아가 시애틀 북부 밸링햄까지 남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만으로도 한목소리로 사들였을 것이다.
이렇게 철저하지 못한 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의사결정시 자신의 기억을, 또 나 자신을 확신해서는 안 된다. 허약한 뇌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간사한 인간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현실과 꿈을 오가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아니라도 뇌는 정확하지 못하다. 쏟아져 들어오는양에 비해 인간의 뇌가 처리할 수있는 정보의 양 또한 형편없이 적다. 스스로 믿는 정보가 항상 맞다고 볼 수도 없다. 임진왜란을 앞두고 두 사신이 함께 일본 전역을 관찰하고 와서도 침략 가능성 여부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친 것처럼 목격자 각자 상황과 이해관계에따라 진술을 달리하게 하는 것도 인간의 불완전한 뇌 때문이다.

 

작은 정보로도 쉽게 흔들린다
그러나 인생은 맞든 안 맞든 그 사람의 생각대로 된다. 각자에게 내재된 잠재의식이 인간의 운명을 조절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행동이나 명령은 뇌에서 출발하고 뇌는 습관적으로 행동하게 한다. 좋은 습관을 기억하고 명령하기는 쉽지 않지만, 나쁜 정보로 좋은 습관을 일시에 무너뜨리기는 매우 쉽다. 종잡을 수 없는 뇌다.
그래서 습관을 단박에 억지로 바꾸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맞고, 인지하지도 못하는 작은 정보로도 뇌를 쉽게 흔들리게 한다는 말도 맞다. 알래스카를 사들이는 것이 좋겠다는생각을 뇌에 저장해 두고도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떠들고 반대하면 쉽게 뇌에서 꺼내 내동댕이치는 게 인간이다. 그래서 이를 악용해 정정당당히 게임에 임하지 않는 한 편의세력이 정당하게 경기에 임하는 다른 한 편의 마음을 흔드는 일은 매우 쉽다.
주식시장에서도 주가가 올라야 좋은 편과 떨어져야 좋은 세력으로 나누어져 있다. 한 편은 해당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뇌에 심어 기업이 잘되고 주가가 오르기를 바라고,다른 한 세력은 진실은 다른 곳에 버려두고 계속 부정적인 생각을 양산해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쳐서 자신의 투자원가를 줄일 기회를 노린다. 가격을 떨어뜨리려는 세력과 거짓을 빠르게 유통시키는 나팔수가 담합하면 가격마저 쉽게 떨어뜨릴 수 있게 만들어진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을 버리지 못해 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개인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 세력은 돈이 크게 뭉쳐 힘이 세다. 보이지 않는 세력은 호재가 등장할 수록 거꾸로 가격을 떨어뜨리게 하는 거짓을 만들어낸다. 팽배해진 거짓이 개인의 뇌에 암시를 주입하게 하고 그릇된 결정을 하게 만든다. 제아무리 긍정적 암시를 통해 거짓을 뛰어 넘어 보려고 해도 부정적 암시가 쉬지 않고 습관을 만들어 대기 때문에 이길 수가 없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저평가 주식을 찾았다고 해도 뇌가 불안에 휩싸이면 팔아야 할 때 사고 사야 할 때 파는 그릇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설령 외부 세력을 무너뜨려도 자신의 뇌가 자신을 속일 수 있다. 뇌는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는 대로 세상을 받아들여선 안된다. 신경회로망, 교육, 환경, 상상, 꿈, 사랑, 희망, 좌절,죽음에 이르는 여러 불완전한 잡음들이 인간의 뇌를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감은 불완전하고 오류가 많음에도 인간은 자신의 오감을 극단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깊다. 신뢰할 수 없는 것임에도 절대적으로 믿는다. 인간이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잘 못된 의사결정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믿을 수 없는 뇌로 무장된 자기 자신을 개입시키기 때문이다.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 탓에 기쁨, 슬픔, 사랑, 증오, 분노 등과 같은 감정을 개입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은 복잡해지고, 엉뚱해지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인간과 인간, 또는 자신 속의 또 다른 자신과 진실을 통하기 위해서는 이미지 지각과 의미해석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이미지를 명확히 하고, 이미지들을 상호 연결해야 한다. 각인된 시각적인 상을 지속적으로 생성함으로써 기억력을 증대시켜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정보나 지식의 상당 부분은 목적지향 세력이 그럴듯하게 일부를 조합하여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자신의 뇌를 너무 믿고 경제적 의사결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대편 세력이 이런 자신을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리라는 것을 이미지로 생성해 놓아야 한다. 이미지 생성에 약한 뇌가 유혹에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다. 자신의 뇌를 믿지 못하게 된 인간이 믿음을 회복하려면 직간접 지식과 경험을 쌓아 생각의 힘을 길러야 한다.
대상의 본질을 보고 시공간을 초월해야 한다. 욕구, 이해관계, 편견, 감정개입 등 자신의개입을 제거하고 바라보면 이미지가 선명해진다. 그렇게 선명한 뇌로 바뀌면 새로운 상이 만들어지고 뇌는 새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이미지들이 명확히 상호 연결되고 뇌의 해석이분명해진다. 오감이 완전해지고 새 세상을 보게 된다. 엉뚱한 판단을 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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