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의 양 날개로 날아라냉정과 열정의 양 날개로 날아라
신용경제 2018-11-05 10:00:33

박병호
캐나다 IG웰스메니지먼트 재정자문, 투자지역 및 종목분석
coreits14@gmail.com

 

판단은 선택의 기준이고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투자를 결정하는 시점은 현재이지 미래가 아니다. 미래의 눈으로 현재를 본다. 그러나 미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르니까 불안하고 믿지를 못한다. 게다가 인간은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을 본다(Seeing is not believing, believing is seeing). 눈이 보는 것이 아니라 뇌가 보기 때문이다. 경제적 인간의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무관심하거나 푹 빠지거나 둘 중 하나다. 감성적 편향이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이성적 편향이 감성을 마비시킨다. 이렇게 경제의 꽃인 투자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의 인간이다.
혼자 외딴 섬에서 살다 가는 인간이 아니다. 이왕 태어난 인생, 잘 살다 잘 남기고 가야 하기 때문에 투포인(투자를 포기한 인간)이 될 수 없다.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돌아야 할 돈을 정체시키는 것은 경제를 불황으로 빠뜨리기 때문이다.

금이자가 없거나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환경 아래서 투자와 담쌓는 것이 가장 위험한 투자이기도 하다. 인간은 둘로 나뉘어 태어나 늘 자신 안에서 한쪽으로 치우친다. 이 불균형은 세월과 함께 변한다. 오만이 있는 곳에 편견이 있듯이 차가운 이성이 있으면 뜨거운 감성이 있다. 젊은이들은 냉철한 뇌보다 뜨거운 심장으로 결정하고 늙은이는 감성적 호감이 아닌 경험적 이성으로 판단한다.
대체로 남자는 ‘맞다’ ‘틀리다’로, 여자는 ‘좋다’ ‘나쁘다’로 자기만의 상자를 만들어 대상을 억지로 쑤셔 넣고 억지로 판단한다.
판단은 선택의 기준이고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 없이 살아갈 수 없음에도 우리는 한쪽에 치우쳐 삶의 시공간 위를 날아간다. 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균형 잡힌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다. 어려운 환경하에서 살아남으려면 의사결정 시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거나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합리적 의사로 판단해야 한다.
친환경 에너지를 구한다면서 태양광 발전을 위해 삼림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비합리적 판단에서 벗어나야 한다. 합리적 사고를 향해 날아야 하는 것은 인간이 불균형적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인간이 되도록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졌다. 뇌가 아닌 눈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에 감성에 치우친다. 눈은 어떤 사물이 빛을 발하며 동공과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맺히기까지 도구에 불과하다. 뇌에 정보를 보내는 기관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전기적 신호가 시각 관련 뇌 후두엽 신경세포로 전송되고 그곳에서 기억, 사고, 지각, 의식 등 판단에 필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믿음이 없는 곳에 눈길이 가지 않는다
눈이 있고 뇌가 없으면 볼 수 없다. 뇌신경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눈이 없어도 뇌만 있으면 볼 수 있다고 한다. 눈이 있어도 볼 수 없는 시각 실인증(visual agnosia) 환자는 시력과기억력에 문제가 없어도 보고도 인지하지 못한다. 대뇌의 한 부분에 생긴 손상 때문에 자신이 본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실인증 환자처럼 정상인도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할 수 있다.

보고도 인식 못 하거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거나 해석할 수 없다면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고도 마음의 눈으로 읽어 들이지 않으면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흡수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믿음이 없는 곳에 눈길이 가지 않는다. 눈길이 가도 뇌가 작동하지 않는다. 믿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자신의 내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치, 경제, 종교, 신념, 가족, 친구, 미디어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도 많다. 이러한 외적 요인에 의해 진짜를 믿지 못하거나 가짜를 믿는다.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고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진짜정보는 믿지 않으면서 조작된 정보는 믿는다.
뇌 하단 깊은 곳에 아몬드 모양의 작은 편도체(Amygdala)가 있다. 편도체가 파괴된 쥐는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격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편도체가 손상된 인간은 공격적으로 변한다.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것이 있음으로 인간은 어떤 대상을 접하면 먼저 호불호를 판단하고 거기에 합당한 이유를 댄다. 수렵시대, 맹수들이 먹다 남긴 고기를 두고 경쟁하던 사회경제하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포식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재빠르게 피하는 능력이 인간의 중요한 생존 요건이었다. 그 유전자가 현 인류에게 남아 위험을 인지한 편도체가 공포를 인식하고 신호를 전달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공포반응이 일어난다.
외부에서 위험한 자극이 들어오면 편도체가 자동적, 반사적,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반응한다. 자극을 위험의 경중에 따라 정교하게 구분할 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루뭉술 기억된 경험에 지배당하기 쉬운 인간이다. 사소한 일이라도 고통을 경험하면 뇌의 편도체가 과민에 빠지고 위험하지 않은 자극에도 쉽게 흥분한다. 축적된 경험들로 인해 비슷한 자극을 두려워하고 작은 고통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감정적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와 위험을 느끼는 편도체가 불완전한 인간을 만들었다. 호불호, 소유욕, 성취감 등의 감정을 결정하는 편도체는 생존에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해석하고 분류한다.
 

뇌도 노력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
사람들은 감정이나 느낌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없는 무형의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뇌 촬영이 가능해 지면서 인간의 행동을 결정짓는 것은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감성, 이성, 그리고 뇌를 연구한 ‘데카르트의 오류’의 저자, 아이오와대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 교수가 실험 참여자들에게 ‘좋다’ ‘싫다’ 와 같은 정서적 자극을 일으키는 것들을 매우 빠른 속도로 보여주며 관찰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은 무엇을 보았는지 기
억하지 못했지만, 편도체는 활성을 띠었다. 감성적 자극을 인식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을 알지 못한 채 공포나 분노의 느낌을 가졌다. 그 후 그 공포나 분노의 느낌에 맞춰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것이다. 외부의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반응을 뇌 전체에 전달해 상황에 맞는 행동을 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편도체가 제 역할을 못하면 비참한 상황을 보아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과 중요한 것이라는 기준이 명확할 때 편도체는 그 기억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고 기억저장고 해마에 기억되게 만든다. 경제활동에 가장 중요한 합리적 판단은 이성적인 부분보다 궁극적으로는 감성적으로 훈련된 경험으로 행해진다.
뇌파 촬영을 통해 뇌 신호를 측정하고 연구한 신경학자들은 제대로 된 감성이 있어야 이성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들은 인간이 판단 이전에 이미 감정적 판단을 행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뇌도 노력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 이성과 감성의 양 날개로 합리적 판단에 이르는 길이 있다. 한쪽에 치우침 없게 전후 좌우 뇌를 훈련하는 것이다. 외국어로 말하기 쓰기 읽기, 산수 등의 학습으로 좌뇌,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등으로 우뇌, 저글링, 뜨개질등 손 운동으로 동기부여, 판단력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 숨은그림과 미로찾기 등 눈 운동으로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누군가를 만나 함께 가사를 외워 노래하는 것이 전후좌우 뇌를 동시 훈련하는 방법의 하나로 떠올랐다. 가사 외우기가 좌뇌, 음정 조절이 우뇌, 악기 연주가 전두엽,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후두엽을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열린 눈과 건강한 사고, 독립심과 책임감, 섬세함과 대범함, 돈에 대한 뜨겁고 차가운 생각, 신속과 신중을 바탕으로 한 냉정과 열정으로 바라보고, 건강한 사고로 판단하는 균형 잡힌 경제인이 되려면 다양한 대상을 경험해야 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

보다 전문적, 합리적 선택 훈련은 대상에 대한 충분한 정보 수집과 체험 반복으로 가능하다.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며 느끼는 체험은 뇌의 눈을 빛나게 하고 대상에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뇌의 눈이 강해진다. 감성적으로 축적되고 훈련된 경험에 의해 판단 기능이 발달한다. 발달 된 감성이 이성적 행동을 가능케 하여 냉정과 열정의 양 날개로 날게 한다.
결국, 미래를 내다보는 뇌의 눈이 커진다.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