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바탕의 과감한 행동, 지나친 자신감이 소심함 보다 낫다
신용경제 2018-12-03 09:35:34

박병호
캐나다 IG웰스메니지먼트 재정자문, 투자지역 및 종목분석
coreits14@gmail.com

 

통제 가능한 것들에 대한 과신
인간은 약하다. 쉽게 꺾이고 자포자기한다. 그러면서도 자신만만하다. 절망 속에서도 끊임없이 생각한다. 과반수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자신이 평균적 드라이버보다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동료의 평가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우울감이 들 때 빼고는굳이 자랑할 필요조차 없는 진짜 부자처럼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자신감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치밀한 분석능력이 결여된 지나친 자신감은 의사결정을 위한 판단 시문제를 일으킨다. 충분한 사실 검증 없이 과신에 의해 불행한 결과를 야기하는 결론을 내리기 때문이다.
흔히 “판단을 과신에 맡기는 것만큼 잘 못된 생각은 없다”라고 말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충분한 사실 분석 없이 과신에 의해 결론을 내린다면 그렇다. 예측할 때 자신이 옳다는 것을 지나치게 믿는 ‘과대확신(Overprecision)’, 바로 자신의 절대적 평가에 기인해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고 믿거나 짧은 기간에 완료할 수 있다고 믿는 ‘과대평가 (Overestimation)’,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과대설정(Overplacement)’이 치밀한 분석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무모한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미국의 풍자작가 개리슨 케일러(Garrison Keillor)가 진행한 라디오 드라마 ‘A Prairie Home Companion’에 설정된 ‘워비곤 호수의 가상마을(Fictional Town of Lake Wobegon)’ 아이들은 모두가 자신이 평균 이상으로 잘 생기고 똑똑하고 강하다고 생각한다. 긍정적 환상으로 각자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이렇게 성과가 상대적인 상황에서는 과신이 도움이 된다. 자신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할 때나 다른 사람을 능가한다고 믿을때 그 일을 더 잘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과신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통제 가능한 것들에 대한 과신’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런 기본 속성에 덧붙여 “그래 너는 잘났어”라고 치켜세우지 않는다면 착각으로 팽창하지도 않는다. 부풀어 오른 착각은 자기 기만이고 곧 냉정한 현실이 다가와 추락시키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분석능력 없는 과신은 미래를 비현실적 낙관으로 이끈다. 자신이 믿고 싶은 미래를 확증할 수 있는 정보만을 찾는다. 임의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실재하지 않는 패턴을 찾아 서로 맞지 아니한 것들에 적당히 꿰맞춘다.
사후확증 편향에 빠지면 자신이 처음부터 옳았다고 믿으며 나아가 지나치게 믿는 과대 확신에 빠진다. ‘올바른 결정은 어떻게 하는가(How Leaders Make Winning Decisions)’의 저자, 스위스 IMD Business School 필 로젠츠바이크(Phil Rosenzweig)교수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한 두 핵심 조건으로 ‘이성적 사고(Left Brain)’와 ‘이상적 자질(Right Stuff)’을 들었다. 대체로 이성적 사고는 치밀한 분석을 위해, 이상적 자질은 경쟁체제에서 과감한 결단을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분석해 봤자 과거와 현재를 말해 줄 뿐 미래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며 무시한다.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결단해야 할 치열한 경쟁체제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지난 것을 제대로 알고 나서야 새것을 안다’고 뒤집어 말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진화하는 초산업사회에서 과거의 분석이 더는 기본마인드가 될 수 없다며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삶의 자세는 일에 대한 기본태도로 나타난다. 안정된 삶은 경제안정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도 열심히 놀고, 쉴 때는 반드시 쉰다’ 와 같은 방식의 기본 태도가 등장한다.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존재
삶에 기본이 없는 과도한 자신감은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지만, 실력을 갖춘 자의 과도한 자신감은 다르다. 오만과 편견마저도 실력을 갖춘 후라면 의사결정 실패의 주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
과도한 자신감이 망쳤다는 것은 결과가 나온 후 실패의 상자에 억지로 꿰어 맞춰진 사후확증 편향이다. 오늘날 경쟁체제가 아니라 해도 인간은 생각이 생각을 낳는 동물이기에 이성적 사고에 의한 치밀한 분석능력이 필요하다. 필요한 순간에 과감히 행동해서 성공적 의사결정을 이끄는 기본 태도이자 경제 마인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 이성이 약하게 태어나 강한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지전능과는 거리가 먼 인간은 모든 사실을 다 알지 못한다.
제한된 사실에 대한 지식만 갖고 있을 뿐이다. 늘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자신의 판단이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불완전하며 일관성 없는 인간이 갖는 첫인상 또한 편견으로 작용해 사실에 의한 평가를 방해한다. 미리 평가해놓고 거기에 필요한 사실들을 열거한다. 타인 부정, 자신 긍정이 결정으로 이끈다. 3년 안에 10명 중 1명 정도만 성공한다는 음식점이나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들면서도 자신은 1, 2년안에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경기 흐름은 의식조차 하지않는다.
서툴고 미숙한 무당이 죽어가는 사람을 뉘이고 이리저리 점을치며 치료기회를 앗아가듯이 각 분야를 충분히 분석하지 못한 선무당들이 해악을 인식도 못한 채 설친다. 지식과 경험이 없을수록 겁이 없고 미래를 무모하게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간은 많이 알면 알수록 우울해지기 쉽다. 능력 한계가 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한계가 흔치 않게 객관적 관찰로 이끈다. 우울증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후한 평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평가가 보통사람들의 그것보다 비교적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많은 투자자가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때 흔히 자신이 현명하다는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빠졌다 해도 이성적 사고가 무장되었다면 오히려 성공한 투자자가 된다. 글로벌 투자파트너쉽인 퀀텀펀드(Quantum fund)의 공동설립자인 짐 로저스(Jim Rogers)는 보다 더 현명해지기 위해 세계 일주를 하며 각 지역산출품에 대해 이성적 사고로 치밀하게 분석한다. 결국, 상품투자의 귀재가 되고 관심 지역과 종목을 고정시키지 않고 중국-싱가포르-한국, 주식-현물-선물 등으로 확산시켰다.
캘리포니아 부동산 개발로 종잣돈을 마련해 변호사에서 투자가로 변신한 찰리 멍거(Charlie Munger)는 투자이론보다 심리학, 수학, 생물학, 법학, 도덕적 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섭렵한 후 이성적 사고로 무장해 투자의 지혜를 찾아냈다. 그는 “한 개의 주식을 보유했다면 그에 비례한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생각하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으려면 주식을 내재가치와 비교했을 때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하라. 합리적이고 객관적이고 냉철한 사람이 되라” 라고 했다. 그의 과감한 결단력은 마침내 경이로운 수익률을 뛰어
넘어 인내심, 도덕적 정직, 냉정심, 학습 욕구 등 가치투자의 고수가 되기에 적합한 품성을 만들어낸다.
미국의 수학자 에드워드 소프(Edward O. Thorp)는 치밀한 분석 후 블랙잭 도박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나서 라스베가스에서 월가로 눈을 돌렸다. 개인투자로서 30년간 연평균 20%가 넘는 수익률로 카지노 딜러와 주식시장을 모두 이긴 그는 2017년 ‘A Man for All Markets: From Las Vegas to Wall Street, How I Beat the Dealer and the market’ 이라는 책을 출간한다. 거기에서 그는 주식투자를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가 가격에 이미 반영된 ‘효율적 시장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 이 아닌 브릿지게임 도박처럼 불완전 정보를 갖고 벌이는 불완전한 정보(imperfect information)게임으로 해석한다. 그는 브릿지 게임처럼 많은 정보를 더 빨리 획득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올릴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다. 성공투자를 위해 정보를 처음 획득한 사람은 포식자가 되고 나중에 획득한 사람은 먹이가 된다는 ‘정보 먹이사슬’을 언급하며 “좋은 정보를 먼저 얻어라.
훈련된 합리적 투자자가 되라. 훌륭한 분석방법을 찾아라. 기회를 포착했을 때 먼저 투자하라” 라고 강조한다.
정보 분석과정에서 대체로 정보를 듣고 제일 먼저 행동한 사람이 수익을 얻는다. 그리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거나 손해를 본다. 낯선 경제혁명 시대에는 이성적 사고에 의한 치밀한 분석능력과 월등한 자신감으로 필요한 순간에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적 의사결정을 위해 “하는 것이 안 하는 것 보다 낫다. 지나친 자신감이 소심함보다 낫다. 연습과 노력은 피드백과 조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두둑한 배짱을 갖고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지식을 맹신해서는 안 되지만 전문지식이 믿음을 가져다준다” 라고 한 필 로젠바이크 교수의 주장을 받들어 행동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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