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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복이 미래를 위한 투자 현재를 즐겨라! 욜로 라이프
신용경제 2017-07-10 15: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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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Only Live Once, YOLO!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9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김지윤 씨(34, 여)는 매일 회사 퇴근 후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요가와 수영을 한다. 주말이면 어학원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며, 매월 하루 정도는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호텔스테이로 기분전환을 한다. 분기에 한번은 국내외 여행도 즐기는데, 올 10월 황금연휴 땐 연차를 끼고 남부 유럽에 가기 위해 이미 비행기와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 그녀는 이러한 현재의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
“사회생활 막 시작했을 때만 해도 꼬박꼬박 저축하는 게 미덕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매년 집값은 터무니없이 오르는데 금리는 낮아 적금 들어봐야 이자도 얼마 안 되니 우울하더라고요. 몇십 년을 일해도 내 집 마련은 꿈같은 이야기가 됐죠. 개미처럼 일만 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느니 현재의 삶에 충실하되 행복한 매일을 사는 게 더 가치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여가를 즐기는 요즘에서야 비로소 내 행복을 찾은 것 같아요.”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용어인 욜로(YOLO)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는 의미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불투명한 미래, 혹은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지 않고 오로지 오늘의 내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그래서 욜로족은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준비보다는 현재 삶의 질을 높이는 취미 생활이나 자기개발 등에 아낌없이 돈을 지불한다. 이를 두고 ‘티끌모아 티끌(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다)’, ‘탕진잼(탕진하다+재미)’ 등의 신조어로 희화화되기도 하지만, 이들의 소비는 단순히 물욕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에서 충동구매와 구별된다.

 

1인 가구가 주도하는 1코노미의 등장
이러한 욜로라이프 확산의 중심은 자기만족을 위해 과감한 소비도 주저하지 않는 1인 가구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젊은 계층 1인 가구의 지출 의지는 ‘여행(41.6%)’, ‘자기 개발(36.0%)’, ‘레저·여가(32.8%)’, ‘건강(32.0%)’, ‘취미(2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기지향적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행(혼자여행하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등 나홀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1코노(1conomy)’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1코노미는 1인+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자신을 위해 소비를 하고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경제를 의미한다. 1코노미에는 자신의 인생을 즐기려는 욜로 라이프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1코노미는 이제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약 520만 가구로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1인 가구의 비중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1인 가구 소비 금액은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산업연구원은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가 2015년 86조 원에서 2020년에는 12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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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마케팅도 욜로가 대세다
시장에서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는 ‘욜로족’을 겨냥해 여행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고객유치에 돌입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호텔마다 ‘1인용 패키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지난달 1인 고객을 위한 ‘욜로(YOLO)’ 패키지를 선보였는데, 슈페리어 객실 1박과 유러피언 노천카페 치맥세트, 영화 관람권도 1매로 구성됐다. 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 남대문도 나홀로 휴식을 즐기고자하는 ‘혼족’을 위해 프리미어룸 1박과 1인 무료 조식,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1인 이용권으로 구성한 ‘타임 포 미’ 패키지를, 노보텔앰배서더 독산은 일요일과 월요일에 슈페리어 객실 1박과 1인 조식을 이용할 수 있는 ‘오마이 홀리데이’를 운영 중이다.
호텔에서 여유롭게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족’이 있다면,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도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2012년 전체 여행객의 3.8% 수준에 불과했던 나홀로 여행객은 지난 2016년 8.5%로 증가했다. 또 2017년 5월 기준 나홀로 여행객 수는 12만 명으로 작년 동기(8만 8천 명) 대비 약 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패키지로 떠난 혼행족의 비중 역시 전체 패키지 고객의 8.5%로 3년 전보다 2배를 넘어섰다.
모두투어도 전체 예약의 약 20%는 혼행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혼행족 비중이 2012년 5%대에서 4년 만에 4배로 늘어난 것.
인터파크투어 역시 지난해 국제선 항공권 판매량이 462만 건으로 혼행 비중이 31.6%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며 “이에 발맞춰 여행업계에서도 ‘욜로족’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머나먼 미래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을 위한 투자를 더욱 중시하는 이들이 늘면서 문화를 즐기는 방식도 다변화하고 있다. ‘혼자라서 더 좋은’ 욜로와 1코노미를 겨냥한 유통 풍속도가 앞으로의 유통문화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성희 기자 song@mcred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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