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함께 하는 경영자 진심(盡心) 경영
신용경제 2018-03-05 13:28:21

우리는 주변에서 어떤 기업의 CEO를 이야기하면서 하늘이 함께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 CEO가 하는 일은 이상하게 잘 풀린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그 사람과 함께 하는 것 같다고들 이야기한다. 요(堯)임금이 후계자를 순(舜)임금으로 정할 때도 마지막 시험에서 한 말이 “하늘의 뜻이 너(순임금)와 함께 하는 것 같구나”라는 것이었다. 모든 일이 결국 사람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운(運)과 명(命)이 함께할 때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우리는 은연중에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 그것은 어떤 일이 운명(運命)적으로 느껴지는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이다.

 

한상만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smhan@skku.edu

 

마음을 다하면 하늘이 돕는다
기업의 경영도 예외가 아니다. 기업의 경영자는 사업의 성공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성공한 기업의 CEO가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는 것을 우리는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기업의 경영자가 모든 상황의 불확실성을 다 제거하고 경영을 하는 경우는 없다. 최선을다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전심(全心)을 다해서 경영을 하지만 그럴 때도 ‘하늘의 운과명’이 함께 하는 경영자와 그렇지 않은 경영자는 분명히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늘의 운과 명이 함께 하는 것을 원하는 경영자에게 맹자는 어떤 말을 해줄까?맹자의 진심장(盡心章)을 보면 맹자가 천명(天命)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盡其心者 진기심자는
知其性也 지기성야니
知其性則知天矣 지기성즉지천의니라
存其心 존기심하여
養其性 양기성은
所以事天也 소이사천야요

 

그 마음을 다하는 자는 인간의 성(性)을 알게 되고, 성(性)의
근본을 알면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다. 그 마음을 잘 보존하여
그 성(性)을 기르면 하늘을 섬길 수 있다.
<진심장(盡心章) 상(上) 제1장>

 

맹자가 ‘하늘을 섬긴다(事天)’라고 한 것은 다른 말로 하면 하늘의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따라서 어떤 경영자가 하늘의 일을한다면 그 일은 이상스럽게 잘 풀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반대로 다른 경영자가 하늘의 일이 아닌 것을 한다면 그 일이 잘 안 풀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하늘을 섬기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맹자는 그 방법이 바로 진심을 다하는 경영이라고 가르친다. ‘진심을 다하는 경영자가 되어라!’ 맹자의 이 가르침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깨닫는 경영자는 자신이 하는 일이 하늘과 함께 하는, 즉 하늘의 일을 하는 경영자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진심을 다한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잘 보존하여 그 안에 욕심(慾心)을 줄이고 본심(本心)을 늘려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비전과 미션을 완전하게 반영하라
진심(盡心)을 다하는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그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어떤 기업이든 그 기업의 비전(vision)과 미션(mission)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경영자라도 어떤 사업을 할 때 가장 먼저 사업의 비전과 미션을 정한다. 비전과 미션은 한마디로 말해서 무엇 때문에 이러한 사업을 하는 것이며 어떤 궁극적 사명감을 가지고 이런 사업을 하냐는 것이다.
기업의 경영자 중에서 자신이 하는 사업을 크게 키워서 돈을 잘 벌기 위해서라고 그 사업의 비전과 미션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다. 거의 모든 기업의 비전과 미션은 그 기업이 속한 사회에서의 기업의 역할과 사명을 담고 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이러한 비전과 미션들이 기업의 사업 전략과 목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고 그냥 구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경영자들이 가져야 할 깨달음은 기업의 비전과 미션이야말로 그 기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천명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와 사명이 분명하고 그것이 그 경영자의 가슴속에, 그리고 함께 그 일을해나가는 직원들의 가슴속에 깊이 공유되고 더 나아가 그 기업의 사업 전략과 목표에 완전하게 반영될 때 ‘진심을 다하는’ 경영을 하는 것이고, ‘하늘을 섬기는’ 경영자가 되는 이다. 기업의 비전과 미션이 그저 보기 좋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여 기업 존재 이유 자체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카카오,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카카오(Kakao)의 ‘Connect Everything’ 을 통해 사람-사람, 사람-세상을 연결하겠다는 비전은 진심경영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초기 카카오톡(Kakao Talk)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2011년도에 등장하여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을 선점하며,후발주자로 등장한 다음(Daum)의 마이피플과 같은 수많은 대기업의 공격에도 불구하고수차례 그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모바일 게임과 두터운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플랫폼으로서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하였다.
카카오 게임은 카카오톡 ID만 있으면 친구랑 대결이 가능하고 아이템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또한, 무료 서비스로 인해 주력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던 카카오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탄탄한 기반을 세움과 동시에 큰 그림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출근길에 카카오톡 내 채널을 통해 스포츠, 영화 등 다양한 분야 뉴스를 보거나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최근 이슈나 정보들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카카오 TV 역시 카카오톡채널처럼 스포츠, 뉴스,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하여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하였다.
퇴근길에는 음식을 주문할 때 카카오 페이를 통해 결제 비밀번호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배달의 민족, 도미노 피자 등 배달 음식과 퓨마, 라코스테 등 의류,
CGV, 아시아나 항공 등 다양한 제휴업체를 제공했다.
또한, 늦은 밤에는 귀가 손님들이 몰려 잘 잡히지 않는 택시에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던 걱정이 카카오택시로 인해 사라졌다.
집 주소와 현재 위치를 입력하면 해당 기사님 사진과 차 번호, 차종, 위치 등 자세한 정보가 표시되며 약 3분 만에 차량이 도착한다.
이렇게 카카오는 카카오 서비스만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카카오의Connect Everything이라는 비전에 맞게 카카오만의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그리고 이는 실제 생활과 연관되는 서비스들에서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였다.
카카오는 더는 메신저 기업이 아니다. 카카오는 비전인 Connect Everything을 구현하고자 소비자의 모든 삶의 영역이 카카오 플랫폼 안에서 전부 가능하도록 연결고리를 만들었
다. 또 소비자를 얼마나 더 많이 끌어오느냐가 아닌 어떻게 소비자의 일상에 더 깊이 관여할 수 있느냐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 결과 소비자는 카카오라는 거대한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을 형성했으며, 교통, 통신, 금융, 쇼핑 등 모든 부분에서 쉽고 간편하게 일상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이는 카카오의 비전인 Connect Everything의 구현으로써 진심경영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확인시키고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게 했다.
‘하늘을 섬기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카카오는 사회의 필요를 충족하는 데 성공하여 구성원 모두의 삶의 가치를 증대시킨 사례라 볼 수 있다.
고객들에게 카카오를 믿고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득하는 데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진심을 다하는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된다. 진심을 다하는 경영은 결국 사회의 필요를 충족시켜 사회에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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