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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노인 자원봉사의 천국으로 만들어야
신용경제 2017-06-05 18:13:44

 

한국은 올해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의 14%를 넘었다. 거기다 인생 백세시대로 수명이 늘어나 앞으로도 노인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0세 전후를 기점으로 현직에서 은퇴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 한다. 새로운 인생 3막을 자원봉사로 화려하게 시작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어제 A시에서 평생교육사로 근무 하고 있는 선생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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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대학교 경영학과에서 교수님을 하셨다고 해요. 자원봉사로 무료강의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노인 복지관 등 여러 곳에 전화를 해봤지만 자리가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뜻밖에 화려한 이력서를 가지고 오셔서 자원봉사를 하시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하지만 연결이 쉽지가 않아요.”

 

현재 한국의 노인 자원봉사 참여는 4.5%로 매우 저조하다. 10년 전이었던 2007년의 4%와 큰 차이가 없다. 그 사이 노인은 많이 늘어나서 오히려 인구대비 자원봉사 참여는 줄어든 셈이다. 외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노인의 자원봉사 참여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제 비교 가능한 통계(World Value Survey, 2010~2012)에 따르면 60세 이상 자원봉사 참여는 한국 1.5%, 미국 22.3%, 일본 2.2%, 독일 6.7%, 스웨덴 1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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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자원봉사로 연간 160조 절감
미국은 자원봉사가 일상화되어 있다. 나이와 인종을 막론하고 자원봉사 활동은 미국인들에겐 당연한 활동으로 여겨진다. 직장이 있건 없건 간에 상관없이 자원봉사는 미국인에게는 필수적인 사회생활의 일부이다. 그래서 미국 노인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한국보다 무려 15배 이상 많다.
미국 노인들은 연간 100시간 이상을 자원봉사에 받친다고 한다.
미국의 노인들은 어린이들의 과외활동을 돕기도 하고, 박물관 참관이나 학생들의 현장견학 때 해설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또한, 지역사회에 있는 소방서나 응급실에서 자원봉사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자원봉사 활동은 아무런 금전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기 때문에, 미국의 예산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미국의 자원봉사 단체 어반 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의 경제보고서에 의하면 자원봉사자들의 사회적 기여도를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1,6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수치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160조에 해당하는 큰돈으로 자원봉사를 잘만 활용하면 국가 예산을 확 줄이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을 노인 자원봉사의 천국으로 만들자
은퇴를 하고 점점 사회에서 소외되는 노인들은 본능적으로 사회에 다시 컴백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생활의 활력도 되찾아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노인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못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네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자원봉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지정하고 자원봉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과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연결해줘야 하는데 그런 체계나 시스템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원봉사에 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와 앱을 개설해야 한다. 그곳에 자원봉사의 수요와 공급을 효과적으로 매칭시키는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자원봉사에 관한 다양한 온라인교육을 제공하도록 한다.
셋째, 자원봉사자들의 명예를 고양시키는 보상과 인정제도를 체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넷째, 자원봉사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도록 구체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를 경험하고 체험하도록 초·중·고·대학교에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는 실질적으로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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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
청주교육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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