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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우리가 잊고 있는 것! Harmony
신용경제 2017-08-04 08:58:38

 

부모님이 100세면 보통 자녀는 70대, 손주는 40대이다.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조부모와 증손주의 만남이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행복을 꿈꾸는 이 시대에 가족의 기본 윤리인 효(孝)가 중요해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가치를 애써 외면해오고 있다.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
초등학생에게 “효가 무엇일까요?”라고 물으면 10명 중 10명은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요”라고 답을 한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이 기쁘실까요?”라는 질문에는 설거지부터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는 대답까지 다양하게 이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중학생, 고등학생에게도 동문동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교육의 교(敎)는 효(孝)와 칠 복(攴)이 만나 이루어진 말이다. 즉, 효는 ‘때려서라도 가르쳐야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요즘 시대와는 다소 맞지 않는 의미이지만, 그만큼 예부터 우리가 얼마나 효를 중시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의미에 충실한 나머지상하 계급 논리를 들어 어른의 말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는 오늘날 고리타분한 인습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양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경직된 논리의 전통과 수직적 질서를 강제하며 사회변동을 억제하는 봉건윤리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효의 진정한 가치는 외면한 채 단지 도덕 또는 윤리 시험의 점수를 받기위한 하나의 대명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의 과목들이 시대에 발맞추어 교육 제도가 변화하고 있지만, 효 교육은 아직도 조선시대에 멈춰있는 듯하다.

 

 

전통과 인습의 줄다리기
예수, 석가모니,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4대 성인으로 추앙받으며 교과서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공자는 생전에 자신의 평생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고 하였고, 군자가 사는 나라라고 하여 군자국(君子國)이라고 칭할 정도였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발톱 화석을 보는 마냥 대하고 있다.
전통은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대체로 사회 및 구성원인 개인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에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 할 수 없다. 때에 따라서는 인습(因習)과 구별해야 한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 생각하지, 계승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효에 대하여 겉으로는 전통이라 일컫지만, 속으로는 애써 외면하고 싶은 인습으로 인지하고 있다. 최근 6년간 매년 평균 1,100여 건에 이르는 존속 폭행, 상해, 살해 등의 사건과 불효자식방지법이 발의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효는 ‘부모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자녀가 부모의 삶에 참여하는 의지’이다. 부모의 언행일치는 모범적인 롤 모델로 정신적·물질적인 효행을 통해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새로운 효이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것, 상호 평등하게 칭찬과 Harmony로 세대 간 공감을 함께하고 벽을 허물어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책임과 사명을 다 하는 것, 그리고 주도적·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따른 효의 개념 변화이다.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한 자세
루소는 『사회계약론(Du Contrat Social)』에서 ‘사회 질서라는 것은 그 자체가 여타 모든 권리의 기초가 되는 신성한 권리이며, 모든 종류의 사회 중에서 가장 원시적이 고 가장 자연적인 사회가 가족’이라고 했다. 부모와 자녀의 가장 자연적인 이 결합체 역시, 물론 후자가 독자적으로 삶을 꾸려나갈 수 없는 기간에는 필연적이지만, 그 이후에는 약속에 의해 유지된다고 말한다.
루소의 말투를 따라하면 효는 가족의 사회계약이다. 계약이라는 말이 다소 이질감을 느끼게 하지만 계약의 조건은 사랑과 행복이다. 루소와 비슷한 말이 『대학』에도 나와 있다. ‘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修身齊家 治國平天下)’가 그것이다. 효는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인 가족에서 이루어지는 윤리이며 사회계약에 의해 구성원은 각각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부모-자녀 간에는 정신적 가치를 바탕으로 각각의 역할이 주어지며 이런 소통 속에 건강, 여행 등의 복지와 비슷한 물질적 가치가 동반된다.
분명 부모의 세대와 자녀의 세대는 다른 세계관을 지니고있다. 지식 정보 사회에서 부모 세대 때는 옳은 일이 자녀세대에는 틀린 일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녀 세대가 옳은 것도 아니다. 극단적으로 부모 세대를 보수주의로 몰아가고 자녀 세대를 진보주의로 몰아가서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지면 안 된다.
『소학』 ‘계고편’에 ‘부모에게 허물이 있으면 세 번 간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울면서 따라야 한다’라고 했다. 곧이들으면 충고를 하라는 뜻 같지만, 그보다는 소통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소통은 기본적으로 열린 마음을 지녀야한다. 열린 마음은 상대의 말을 경청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상대의말을 생각한다. 설득될 것인가 설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가족의 목표에 달려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화만사성은 하나를 전제로 가족의 행복을 추구한다. 자효쌍친락(子孝雙親樂) 즉, 효를 행하고 부모와 더불어 즐겁다면 걱정 없는 100세 시대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용순
대전시 효지도사협회 사무국장
효학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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