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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세인생 , 브라보 마이라이프
신용경제 2017-11-01 15:36:27

 

“악의는 언제나 몽매함에서 온다.
선의도 계몽됨 없이는 똑같이 파괴적일 수 있다.
몽매함은 모든 걸 다 안다고 자만한다.
자만은 자신에게 살인의 권한까지 부여한다.
명징한 안목 없이는 선이 존재하기 어렵다.”
- 알베르 카뮈(페스트)

 

웰 다잉
고령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은 행복한 삶의 마무리를 위해 잘 늙고 잘 죽는 것(well-dying,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평안한 삶의 마무리를 일컫는 말이다. 삶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길이라 할 수 있는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하는 것은 자신의 생을 뜻깊게 보낼 뿐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진정한 웰다잉일 것이다.

 

연명의료결정법
2017년 10월 22일 보건복지부는 ‘연명의료결정법’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연명의료의 시행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 사업을 10월 2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한다고 밝혔다.
연명의료 중단은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해도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하여 사망이 임박해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네 가지 연명 의료를 중단하여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환자가 자기의 결정이나 가족의 동의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정식명칭은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으로 2016년 1월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호스피스 분야는 이미 지난 2017년 8월 4일부터 시행되었으며, 연명의료 분야는 2018년 2월 4일
부터 시행된다.
연명의료결정법은 담당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의 1명으로 부터 임종과정에 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받은 환자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인공호흡기 착용의 연명 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하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환자 본인은 직접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또는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연명 의료를 원치 않는다는 분명한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환자 가족 2인이 마찬가지로 연명 의료에 관한 환자의 의사를 진술하거나, 환자 가족 전원이 합의함으로써 환자의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할 수 있게 하여 무의미한연명 치료로 고통을 계속 받는 대신 스스로 생을 끝낼 수 있도록 허용한다. 말기 암 환자에 한정되어 있던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자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말기 환자에까지 확대되었다.

 

아름답고 존엄한 죽음
故 김수환 추기경은 2009년 2월 선종으로 그저 두렵고 피해야 할 대상에서 존엄한 죽음에 대한 인식을 남겼다. 김 추기경은 병세가 악화되기 시작한 2008년 말부터 인공호흡기와 같은 기계적 치료에 의한 무의미한 생명 연장을 거부하고 자연스럽게 죽음의 과정을 받아들임으로써 아름답고 존엄한 죽음을 몸소 실천했다. 존엄사를 긍정적으로 인정하게 한 웰다잉의 바람직한 예이다.
고령화에 따른 각종 질병의 증가, 가족 해체와 1인 가구의 확산으로 급증하고 있는 고독사 등이 웰다잉 트렌드를 이끄는 요인이다. 웰 다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버킷 리스트를 작성, 건강 체크, 유언장, 자서전을 작성, 고독사 예방, 장례 계획, 자성의 시간 갖기, 마음의 빚 청산, 자원봉사하기, 추억 물품 보관, 사전의료의향서 작성 등 행복한 죽음을 위한 ‘웰다잉 십계명’이 등장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노년을 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는 동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묘비명을 지어보며, 삶을 정리하는 기록을 남기는 한편, ‘임종 준비학교’에서는 죽음의 공간인 ‘관’체험 , 유언과 상속, 장기 기증, 나의 묘비명, 나의 사망기 등을 노인들이 직접 작성 체험토록 하는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노후를 스스로 챙기고 책임져야 하는 시대이나 동시에 사회가 함께 고민해가고 있는 것이다.

 

골든타임
노년기로 분류되는 65세가 되면 경제활동, 사회활동이 줄어들고 늙어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때부터 인생의 또 다른 황금기가 시작된다. ‘이상을 버리지 않는 한 70대 노인도 청춘’이라는 말처럼 백세시대 인생의 황금기를 위해 더 봉사하고, 더 참여하며, 더 멋져지기 위해 노력하자.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평안한 삶의 마무리하기 위해 웰다잉하는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 그 숨 가쁜 순간처럼 열정으로 지내온 시간을 기억하며 ‘나는 청춘이다’를 외쳐보자.

 

 

 

기용순

대전시 효지도사협회 사무국장
효학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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