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서 배우는 생활 속 경제 - 경제단신

조영관
신한카드 부부장. 경영학박사
「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 저자

삼고초려(三顧草廬) 모신 제갈 공명의 지혜가 필요
삼고초려는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그의 초가집을 세번이나 찾아간 이야기다. 유비가 세 번째 방문을 통해 어렵게 만난 제갈공명으로부터 천하삼분(天下三分)의 지혜를 듣게 된다.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의 파고를 힘겹게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금융권은금융노조의 임금 및 단체교섭 요청으로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조정도 실패하며 노조는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10년간 50대 근로자의 일자리 양과 질은 개선된 반면 20대 근로자는 오히려 악화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27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20.4%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예상돼 금융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도 일리는 있다.
정부와 고용주, 근로자들이 제갈공명의 지혜를 통해서 윈·윈할 수 있는 노동시장 시스템이 개선이 필요하다.

연환계(連環計)의 계책이 가격에 주는 영향
연환계는 적벽대전에서 100만 대군의 조조군을 궤멸로 몰아간 유비와 손권 연합군의 핵심계책이다. 수전(水戰)에 익숙지않은 조조군이 심한 뱃멀미로 고생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유비의 책사 방통은 조조를 속여 조조군의 배를 쇠사슬로 연결하게 만들었다. 쇠사슬로 연결된 배들이 양쯔강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게 되자 뱃멀미에서 해방된 조조는 승리를 확신한다. 하지만 화공(火攻)의 공격에는 취약하여 조조는 대패하고 말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통신요금은 가족끼리 뭉치면 가격이 싸진다는 광고를 한다. 여름철 해외 여행객들에게는 동행하는 인원수에 따라 차등 할인을 해주고 있다. 화장품, 가전제품 등도 공동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반면에 흩어져야 사는 경우도 있다. 상장기업들의 기업분할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주어 주가를 올리는 마법으로 사용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빠른 의사결정과 차별화 장점을 위하여 별도 법인으로 분리를 하였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선택을 병행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괄목상대(刮目相對) - 경쟁력 키우기
‘괄목상대’란,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할 정도로 사람의 학식이나 재주가 생각보다 크게 발전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오나라의 장수 여몽은 어린 시절 가난했던 탓에 제대로 공부를하지 못했지만, 무공을 연마해 장군이 된 인물로 전문가들이 탄식할 정도의 수준에 오른것이다.
괄목상대는 무역전쟁 시대에 현실로 다가온다.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의 경쟁력이 중국에이미 추월당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주요국가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를 보면 짝퉁 제조국으로 조롱받던 중국제조업의 경쟁력이 괄목상대하게 성장했다. 한국과 미국을 제치고 3위로 올랐다. 국가와 회사와 개인도 마찬가지로 경쟁력을 키울 때 시간이 지나면 괄목상대의 정상에 자리에 오른다.

새 영역을 개척한 창의적 인물 2인자 리더십
‘2인자 리더십’이란 말이 자주 들리고 있다. 과거 2인자라고 하면 대부분 ‘열등감’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한 일간지가 네티즌 2,302명을 대상으로 2인자의이미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훨씬 넘는 60.9%가 ‘나름의 영역을 개척하며 인정받는 창의적 인물’이라고 대답했다. 삼국지는 1인자들이 아닌 2인자들이 펼쳐가는 대하서사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국지의 등장인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결단력이나 통찰력, 지략, 경륜과 결코 변하지 않는 의리 같은 덕목은 상당 부분 2인자들의 역할이었다.
위나라의 조조에는 인품과 경륜을 갖춘 명재상 순욱이 있고, 촉한의 유비에게는 실용적 사고를 가진 제갈량이 있다. 오나라의 손권에게는 인간적인 매력을 겸비한 지략가 주유가있다.
1인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관리자들이 2인자로 빠른 승진을 할 수 있다. 도서 <삼국지에서 배우는 2인자의 리더십>에서는 2인자의 책임과 역할을 이렇게 논했다.

-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계발, 발전시켜줄 수 있는 1인자를 선택한다.
- 원칙을 내세워 말하고 조직 내에서 촉매 역할을 한다.
- 1인자의 잘못을 과감히 지적하고 사사로운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 위기상황에서는 변신과 모략으로 훗날을 기약하며 몸을 움츠린다.
-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자기 잘못은 스스로 책임지고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