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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배달하는 산타클로스
신용경제 2017-12-01 10:37:30

 

아름다운재단 변화사업국 정경훈 국장
이른둥이 천사들에게 아주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빨간 복장의 산타 모습에 놀라 쭈뼛쭈뼛 엄마 뒤에 숨어 어색하게 인사를 하는가 싶더니 달콤한 케이크와 알록달록 선물상자에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꼬마 천사들의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올해도 희망산타가 나섰다.

 

조금 일찍 찾아온 아이들
아름다운재단과 교보생명이 함께하는 『다솜이작은숨결 살리기』는 ‘단 하나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가치를 담아 2004년부터 시작한 이른둥이 지원사업이다. 저소득 가정에서 태어난 이른둥이의 생후 24개월 이내 입원치료비와 만 6세 이하의 재활치료비 지원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37주 이내 또는 2.5kg 미만으로 조금 일찍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 이른바 ‘이른둥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이 사업의 목적입니다. 교보생명에서 기금을 만들어주면서 시작해 올해로 14년을 맞이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변화사업국 정경훈 국장은 이른둥이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이른둥이 가정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아이들 대부분은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신체적 아픔은 물론, 치료비 자체가 고가 (高價)라 이 또한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저희 재단에서 이 사업을 해오는 동안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죠.”
편차가 있지만, 입원치료 및 재활치료에는 보통 수천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입원치료가 끝나도 잔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장애가 생기면 이에 대한 재활치료를 받게되는데, 6세 이전에 집중치료를 받아야 장애가 경감될 가능성이 높단다.
“치료비도 부담이지만 부모님 중 한 사람이 아이들 계속 보살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중산층 가정에서 이른둥이가 태어나도 저소득층으로 전락하는 예도 적지 않습니다. 무척 안타까운 일이죠.”
합계 출생률은 점점 줄고 있지만, 이른둥이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 선진국의 예를 보더라도 앞으로 우리나라 역시 10% 선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재단에서는 이른둥이에 대한 치료지원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 기쁨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밸런스도 함께 고민하고 있단다.
이른둥이 가정의 어려움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위로가 되는 역할을 하는 한편, 각 가정의 욕구에 맞는 환경조성사업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고.
“‘희망산타’는 저희 아름다운 재단에서 이른둥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른둥이 가정에서도 특별한 날엔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하자는 고민에서 출발했죠.”

 

 

산타의 선물
온 세상이 화려한 빛을 뽐내는 크리스마스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시즌이지만 호흡기 질환이 많은 이른둥이 아이들에겐 더욱 춥고 힘든 계절이기도 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외부출입도 더욱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나들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이른둥이 가정에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방문해 선물도 전하고, 크리스마스 축하 파티를 함께하는 게 바로 ‘다솜이 희망산타’다.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사업과 함께해 온 이 행사는 파티를 준비하는 봉사자에게도, 함께하는 가정에도 의미가 남다르다.
“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산타복장을 한 봉사자들이 아이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준비해 간 케이크로 함께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큰 틀은 같아요. 연령대별로 다르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감사하게도 김영만선생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종이접기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었고요.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 세대도 모두 좋아했던 뜻깊은 시간이었죠.”
재단에서 처음 행사를 기획할 때만 하더라도 이른둥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었고, 한편으로는 이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알릴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또, 이른둥이의 부모 역시 아이의 치료와 육아에 신경 쓸 부분이 많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일반 가정보다 훨씬 높아 이런 가정에도 한 해에 한 번이지만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던 게 희망산타의 시초다.

 

 

이들 중에서 아이의 몸 상태나 지역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선정하고 있습니다. 방문가정에는 택시기사 포함 3~4명의 자원봉사자가 선물과 케이크를 가지고 방문을 해요.
희망산타를 경험하셨던 분들의 소감과 후기를 봤을 땐 ‘그래도 이게 작게나마 기쁨을 드리는 행사구나’ 하는 보람과 감사함을 느끼면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가정을 방문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이동에는 인터내셔널택시회사에서 자원봉사를 자처했다. 이른둥이 사업의 좋은 취지에 선뜻 봉사에 참여의사를 밝혀온 것이다. 행사당일 가정까지 봉사자들을 태워다 드리는 것은 물론, 택시기사들도 가정에 함께 방문해 의미 있는 활동을 함께한다.
매년 기부에 참여하시는 교보생명 보험 설계사부터 재단에 지속적으로 기부하시는 ‘1%기부’ 후원자 역시 ‘함께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온다.
“성탄파티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해 드린 후 원하시는 가정에 신청을 받아요. 방문가정이 선정되고 자원봉사자가정해지면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죠. 행사 당일 봉사자들을 위한 간단한 도시락부터 선물 꾸리기, 방문가정에서 진행할 프로그램 연습까지 모두 함께 준비합니다.”

가정 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준비할 것도, 생각할 것도, 조심해야 할 것도 많다. 그래서 이들의 행사 준비는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가족 모두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된다.
“입원치료가 갓 끝난 아이들은 감염위험 등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게 많아요. 또, 갓난아이는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해도 그 의미도, 재미도 모를 수가 있어 아이에게 형제·자매가 얼마나 있는지, 선물과 행사가 가족 모두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을지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하죠.”
올해부터는 희망산타 포맷도 더욱 다양해졌다. 지방의 이른둥이 가정이 소외되는 데 대한 오랜 고민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외부인의 방문이 불안한 가정에 정성스런 선물과 편지로 대신하는 방법을 확대 진행키로 한 것.
“지금까지는 희망산타 분들이 발대식을 한 후 택시를 타고 이른둥이 가정에 가서 파티를 열어 드리고 오는 포맷 하나였어요. 그런데 형편과 상황이 다른 가정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자원봉사자들 대부분이 수도권 거주자인데다 택시로 이동하다 보니 거리상 제약이 있어서 그동안 수도권으로만 한정됐었고, 그러다 보니 지방에 있는 이른둥이 가정들은 행사에서 소외되는 면이 있었거든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 저희가 지속적으로 깊이 있게 고민을 한 끝에 올해부터는 발대식이라든지 가정방문의 비율을 조금 축소하는 대신, 지역에 제약 없이 전국단위로 기부자들의 응원 메시지와 선물을 제작해 발송해 드리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른둥이 희망산타
희망산타는 올해로 13년 차. 12년 동안 1,853명의 자원봉사자가 작년까지 총 1,228곳의 이른둥이 가정을 방문했다. 초창기에 재단으로부터 산타 지원을 받았던 이른둥이는 현재 초등학생이 되었고, 그 친구가 꼬마 산타가 되어 지금의 이른둥이 가정에 방문해 이른둥이와 그 가족들을 만났다.
“지금의 이른둥이 가정에서는 그렇게 잘 자란 아이를 보고, ‘우리 아이도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겠구나’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어 더 의미가 깊었어요. 한번 지원받은 아이가 계속해서 지원을 받는 게 아니라, 자라면서 그 아이가 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된 거죠.”
또, 보통 3~4인 1조로 이루어지는 봉사자 중에는 스스로 “내가 이른둥이였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잘 살고있다’며 가족들에게 직접 희망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쉬쉬하고 숨기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이른둥이’라는 예쁜 이름도 생겼고, 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이른둥이 자원봉사자들의 생생한 사연을 들은 부모님은 또 다른 의미로 좋아하시기도 하고요.”
이같은 이른둥이 지원사업과 프로그램은 기부자와 봉사자의 소중한 마음과 뜻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오늘까지 지속할 수 있었다는 정경훈 국장. 이른둥이 가정에 대한 치료비 지원과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데에는 결국 우리 모두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생사기로에서 있는 이른둥이의 치료는 물론, 가정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희망산타도 결국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에 의해 지속될 수 있다. 그리하여 산타가 선물하는 에너지와 사랑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겨울로 기억되기를, 그리하여 이들의 작은 숨결이 미래의 큰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권성희 기자 song@mcredit.co.kr

 

 

‘아름다운재단’ 소개
‘아름다운재단’은 시민들의 참여로 2000년 8월에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과 사회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공익단체를 지원한다. 기부문화 연구·교육을 통해 성숙한 기부문화의 토양을 다지고 세대를 넘어 나눔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교육, 환경, 건강, 주거, 노동, 안전, 문화, 사회참여와 통합사회 등 8개 분야에서 불평등을 해소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지키며, 기초지원부터 정책개선까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 변화의 시나리오를 써나가고 있다.
전화 02-766-1004 홈페이지 www.beautifulfun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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