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터크 코리아, 기대해도 좋다” “변화하는 터크 코리아, 기대해도 좋다”
김재호 2009-04-07 00:00:00

  터크 코리아(TURCK Korea) 최철승 신임 지사장

 

터크 코리아가 새로운 지사장을 영입하고 체질 전환에 분주하다.
터크 코리아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최철승 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의 센서 사업을 베이스로, 필드버스와 비전, RF-ID 등의 신규사업을 강화, 보다 확대된 시장영역에서 자사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필드버스 등의 제품을 축으로 프로세스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최 지사장의 의욕이 그동안 센서업체로만 인식되어왔던 터크 코리아의 색깔을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를 놓고 자동화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과거, 오랫동안 내노라 하는 글로벌 자동화 기업에 근무해오다 이번에 터크 코리아의 지사장으로 부임했는데 터크 코리아의 기업 성격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
터크 코리아는 타 글로벌 자동화 기업에 비하면 매출규모는 작지만, 시장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연속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즉 안정적인 비즈니스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무엇보다 시장 상황을 파악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반영하는 유연성이 장점으로 생각된다.
또, 터크가 타 글로벌 자동화 기업과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본사에서는 큰 그림만 제시하고, 각 지역별로 현지화 하는데 많은 역량과 권한을 준다는 것이다.

 

●  새롭게 지사장으로 취임했는데, 취임 후 어떠한 변화가 있나.
과거 자동차 및 반도체, LCD, 일부 패키징 시장을 중심으로 제한된 산업분야에서 제한된 사업을 전개해왔는데, 현재 조선, 식음료 패키징, OEM 개발 등을 통해 시장의 다양성이라는 부분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올 한해 터크 코리아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자동화 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터크 코리아는 올 2009년 매출목표는 어느 정도로 설정했나.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자동화 업계가 지난해 대비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매출이 다운되어 있지만, 우리 터크 코리아는 전년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신규 프로젝트는 적지만 기존 프로젝트를 확산하거나 개조하는 방향으로 물량이 이어지고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1차 벤더가 해외로 수출하는 장비 물량이 있어서 이 부분이 우리에게는 안정적인 매출기반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터크의 센서 및 I/O 블록이 일부 자동차 업체에 표준화되어 있어서 이 부분의 매출이 우리에게는 플러스로 작용을 하고 있다. 또 현재, 기존의 저가형 제품 위주에서 새롭게 고급 장비 업체를 통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서의 성과도 예상되고 있다.

 

●  터크 코리아의 최근 행보 가운데 하나가 필드버스 제품을 통한 프로세스 시장 진입 및 RFID 등 신규분야에 대한 드라이브다. 이러한 내용은 본사와의 전략과도 일치하는 부분인가.
물론이다. 본사 역시, 현재 센서나 케이블, 커넥터 매출이 크긴 하지만 앞으로 필드버스 부분을 이들에 동기화시킨다는 방침이다.

 

●  그렇다면 앞으로 센서 제품군 보다 필드버스와 RFID 제품에 대한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미인가.
센서 부분의 매출을 낮추겠다는 것이 아니라, 센서 이외의 제품에 대한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센서분야에서의 우리의 강점을 유지해 나가면서 필드버스와 비전부분을 각각 전체의 30% 이상씩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  필드버스 분야는 터크 외에도 내노라 하는 자동화업체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크가 갖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또 필드버스 제품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는 어떠한 부분인가.
터크의 I/O 블록은 GM에 표준제품으로 스팩인이 되어있다. 따라서 신뢰성이라는 부분에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우리는 방폭지역과 같은 위험지역이나 열악한 현장조건에서 I/O를 받아서 DCS에 연결시키는 프로세스 오토메이션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러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확대해오고 있는데, 이를 위해 현재 DCS 메이커와 협력관계를 구축 중에 있다. 따라서 우리 터크 코리아에게는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분야의 필드버스 솔루션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중요한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현재 국내 프로세스 분야의 투자가 위축되어 있지만, 기존에 수주해 놓은 EPC 물량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필드버스 분야는 센서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데다, 터크 제품에 대한 품질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태여서, 앞으로 가격경쟁력과 마케팅을 강화해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전개할 예정이다.

●  필드버스와 함께 향후 강화해 나갈 사업 분야의 하나로서 RFID를 꼽았다. 그러나 터크의 RFID는 산업용 RFID 업계에서 아직까지 낮선 존재다. 어떠한 방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생각인가.
터크의 RFID 제품은 아직까지 시장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솔루션 자체로 보면 대단히 파워풀하다. 이미 국내업체의 해외 프로젝트에 도입된 사례도 있다.
터크의 RFID 제품은 상위 PLC의 기종에 상관없이 인터페이스가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지멘스나 로크웰 등 PLC 벤더와의 인터페이스가 잘 되어있고,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 역시 뛰어나다. 현재 13.56MHz 및 900MHz 대역의 제품이 출시되어 있고 특히, 도장분야에 사용할 수 있도록 210℃까지의 온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온용 태그 등이 출시되어 있어서  크기나 대역폭, 리딩 방식 등에 걸쳐 다양한 제품군이 라인업 되어있다. 고온용 태그의 경우, 터크 외에 지멘스나 EMS 등 메이커가 많지 않은데, 터크의 경우 이미 포드에 설치사례가 있다. 공장관련 RFID 시장은 연간 40∼50억원 규모에 이르기 때문에 RFID는 시장성이 있는 품목이다. 따라서 터크의 이러한 장점을 살려 앞으로 RFID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 매출확대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  국내에서는 미쓰비시 PLC의 시장점유율이 대단히 큰데, 상위 PLC와의 인터페이스에는 미쓰비시 제품도 포함되어 있나.   
미쓰비시 제품은 우선적으로 MELSECQ 직결타입보다는 이더넷 타입의 제품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  RFID의 타깃 시장은 어떻게 되나.
자동차 분야가 가장 큰 시장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무게중심을 둔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일반 물류 트랙킹 수요 역시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  필드버스와 RFID 외에 새롭게 무게중심을 둘 아이템이 또 있나.
터크 코리아는 그동안 국내시장에서는 케이블 사업에 비중을 두지 않았었는데, 앞으로는 이 부분 역시 적극적인 드라이브가 전개될 것이다. 터크의 케이블은 이더넷은 물론 각종 필드버스의 통신 케이블이 모두 공급이 되기 때문에 제품 구색 면에서 모 유명 케이블 업체 못지않다. 이미 요꼬가와 같은 DCS 업체에 12Km 규모의 케이블을 공급한 사례 등이 있으며, 현대중공업 및 DSME와 같은 조선업체에도 100Km가 넘는 케이블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 특히 프로세스 관련 필드버스 케이블은 인지도 면이나 제품 특성이 타 업체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과거의 사례를 기반으로 현재 진행되는 케이블 공급 규모는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배너(Banner)의 비전 제품은 그동안 국내 비전 시장을 주도해온 벤더들의 제품에 비해 다양한 제품군이 라인업 되어있다는 것이 강점이며, 가격도 기존 벤더들의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배너의 비전 제품은 국내 H사에 스팩인이 되어있는데, 이것은 기존 경쟁사의 제품을 대체한 사례에 해당한다. 배너의 비전제품 역시, 우리 터크 코리아 내부적으로 향후 1∼2년 이내에 괄목할 만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센서 사업부분에는 어떠한 변화를 줄 생각인가.
대형공장 및 해외 프로젝트에 우리 터크의 제품을 표준화시키는데 역점을 둔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하우징 형태나 크기, 노이즈를 막기 위한 도전율 등 고객이 원하는 특수 사양의 센서에 대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 과거 이 부분이 약했었는데, 최근 특수사양 제작이 가능한 최소물량이 줄어들면서, 이 부분의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센서 시장은 이미 일반화된 시장이기 때문에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춰, 국내 센서 시장에서의 터크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센서 및 RFID, 필드버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커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포진되어 있다고 보나.
제품별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 터크 코리아는 특정 고객에 대해 특정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상위 컨트롤에 대한 지식과 제품 자체의 인터페이스에 대한 장점을 기반으로, 어떠한 시장, 어떠한 제품이라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글로벌 자동화 기업 내의 한 디비전과는 달리, 대응할 수 있는 시장영역이 훨씬 크다. 또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과는 달리, 터크는 모든 제품을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및 수익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앞으로 이러한 강점을 적극 살려서 국내 자동화 시장에서 우리 터크 코리아의 인지도 및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 터크 코리아를 어떠한 기업으로 키워 나가고 싶은가.
터크 코리아를 ‘즐거운 일터’로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복리후생 등 직원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를 제공하면, 직원들 역시 회사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외형적인 성장을 위해 매출을 무리하게 늘릴 생각은 없다. 내실이 있는 기업으로 키워나가고자 하는 것이 나의 경영철학이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 기업의 이익을 책임지는 직원. 이러한 생각으로 즐겁게 일하다보면 100억원 매출도 멀지 않은 시일에 달성할 수 있지 않겠는가? 즐겁게 변화해 나가는 터크 코리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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