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러의 멀티화 똑똑한 컨트롤러가 뜬다(3부) 컨트롤러의 멀티화 똑똑한 컨트롤러가 뜬다(3부)
최혜진 2006-11-27 00:00:00

저가형 및 비전 일체형 제품 등 신제품 계획 ‘수두룩’...시장경쟁 본격화 ‘눈앞’
 
한편 참여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계획은 향후의 시장 수요 변화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우선 터보테크는 저가형을 원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중저가 제품을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
또 한국NI는 지난 8월, 「LabVIEW」 8.20 버전을 선보이면서 「CompactRIO」에 위저드(Wizard) 기능을 추가해 보다 쉽게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한데 이어 내년 초에 시리얼 통신 모듈 및 플래시 메모리 모듈을 「CompactRIO」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GE Fanuc은 현재, 자사의 「RX 7i」에 초고속 메모리 교환 및 통신 기술인 리플렉티브 메모리(Reflective Memory)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올 12월에 자사의 또 다른 PAC 제품인 「RX 3i」에 PCI 타입의 리플렉티브 메모리 카드를 추가할 예정. 이 리플렉티브 메모리 기술은 CPU 이중화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 기술은 초당 2.12 기가바이트의 속도로 통신하는 수요를 동기화함으로써 기존의 PROFINet이나 ControlNet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통신 속도를 실현한다는 것이 GE Fanuc 측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야스카와는 현재 스탠드얼론 타입으로 공급하고 있는 비전시스템 「MYVIS」를 PCI 보드 타입으로 개발, 「MP 2500」에 일체화시킬 예정.
이 제품이 출시되면 비전기능 및 최대 32축까지의 모터를 제어할 수 있는 모션기능, 시퀀스기능, HMI 기능이 하나로 일체화됨으로써 그야말로 올인원(All-in-one) 컨트롤 제품이 될 전망이다. 현재 PCI 보드는 개발이 완료되어 있는 상태로 일본 내에서 필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기능 통합의 경우, 로크웰오토메이션은 ‘encompass’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비전 컨트롤러 자체를 Logix 플랫폼에 이미 통합시켜놓은 상태로 앞으로 컨트롤러에 비전기능을 통합시키는 작업이 참여업체에 의해 서서히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확대는 정해졌어...신뢰성 확보가 과제

한편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화된 컨트롤러 제품의 수요는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나의 컨트롤러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컨트롤러의 멀티화 현상은 유저와 벤더 양 측 모두에게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선 공급자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각각의 컨트롤러의 기능을 각각 검증해서 함께 테스트를 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멀티화된 컨트롤러를 통해 이러한 과정을 줄일 수 있는 등 제반 코스트를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것. 여기에 동일 브랜드의 제품으로 토탈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벤더에게는 이 멀티화된 컨트롤러가 시장 확대에 유리한 툴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다.
현재 각사가 공급하고 있는 제품은 성능 면에서 모두 비슷하다. 유저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여기에는 기존의 PLC의 기능을 확대해나가고자 하는 PLC 베이스의 PAC 제품과 PC가 가지고 있는 개방성 및 소프트웨어적인 장점을 활용하는 PC 베이스의 PAC 제품이 모두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기능면에서 PLC가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을 PC급의 성능인 PAC으로 해결하는 사례나 PLC와 PC를 함께 사용했던 장비 제어 시스템을  단일 PAC으로 장비 구현 비용을 절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 가면서 현재 PAC 시장은 서서히 형성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신뢰성만 검증이 되면 초기투자비 절약 등 여러 가지 이점으로 인해 이들 멀티화된 컨트롤러 제품들의 수요는 확대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
PLC와 DCS가 각기 다른 벤더의 각기 다른 프로그램 언어를 사용해야하며 신기술을 사용할 때 제품 선택에 혼동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 또 기존의 시스템에 리엔지니어링을 할 때 시간과 비용에 효과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부수적으로 시스템을 바꾸는데 소요되는 교육비용을 무시할 수 없고 또 어떤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된 특정한 컨트롤 시스템은 다른 어플리케이션에서 기능을 수행하기가 어려운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나 안전하고 신뢰성이 있으며 호환적인 운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Enterprise Database에 직접 액세스 할 수 있고 하나의 프로그래밍 및 엔지니어링 툴, 웹상에서의 컨트롤을 원하고 있는 것이 현 시장의 요구.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PLC와 PC의 장점을 결합한 PAC 또는 멀티 디시프린 제품이다.  
핸드폰의 경우를 예로 들어도 현재 핸드폰 하나에 카메라 및 MP3, 동영상 기능이 모두 탑재되어 있듯이 산업제품도 마찬가지로 다양함과 간편함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추세.
그러나 PAC 등 멀티화된 컨트롤러 제품은 짧은 시간에 시장을 잠식하는 형태가 아니라 PLC와는 다른,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는 형태로 서서히 시장을 형성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토탈 솔루션 공급능력 부재가 국내 컨트롤 업체들의 당면 과제

이들 멀티화된 컨트롤러 제품들의 시장성에 대한 의견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문제점 역시 없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참여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제한된 시장이다. 개발하기도 어려운데 시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노력한 것에 비해 성과를 얻기가 힘들다는 것이 국산 업체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면서 이것은 자동화업체들의 공통된 고민으로 보여진다.
또 한 가지 국내 컨트롤 업체들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유저가 국내 제품으로 토탈 솔루션을 구축하고 싶어도 이러한 능력이 있는 국내 업체가 없다는 것은 국내 자동화업계의 취약점이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하나의 추세로 산업계에서 일정한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멀티화된 컨트롤러 제품군.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가에 따라 향후의 업체 성적표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참여업체간 기술경쟁ㆍ영업경쟁의 강도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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