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어려운 이유
한은혜 2017-06-09 18: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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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어려운 이유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골프를 잘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 이해하려고 혹은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머리 아프게 생각하고, 배우고, 연습까지 해서 잘 치면 뭐해? 프로가 될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열심히 하나?" 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골프의 역사와 유래, 더 나아가 이론을 공부한다면 더욱 쉽고 재미있는 골프를 즐길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인간 관계도 만찬 가지다. 그렇게 밉기만 했던 직장 상사의 집에 가서 그 사람의 아내를 만나고 가족을 만나면, 그 사람을 더 이상 미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나와 다 같은 처지, 다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말이다.


심지어 나보다 삶의 무게를 더 많이 지고 살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이렇게 뭐든 가까이 다가가 깊이 있게 알고 그 내면을 이해하면 어렵고 낯선 것이 없다. 하지만 책 한 권, 인터넷 검색 한번 안하고 올바른 그립도 모른 체, 그 동안 배워온 골프를 기억도 못한 체, 오늘부터 다시 열심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맘으로 연습장을 찾는다.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내가 일하던 연습장에서 오후의 프로에게 배우던 한 연습장 회원 분, 그 동안 가르치던 프로가 잘못 가르쳐서 대체 스윙이 안되고 골프도 안 된다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니 잘 가르쳐 달라고 나에게 부탁을 한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할 것이니 심도 있게 봐달라 한다.


1년간 제대로 된 레슨을 받아 본 적도 없고 그 프로가 한 본도 지도를 해 준 적도 없다 한다.


심지어 그립도 잘 못 잡는단다. 그러니 나를 보고 교정하고 고쳐주고 골프를 아주 잘 치게 만들어 달라고까지 한다

 

나의 생각은 이랬다. "1년간 그런 대우를 받았다면 왜 업주나 그 당사자 프로에게 말을 하지 않았을까?


왜 그런 대우를 받고도 화가 나거나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내세우지 못했을까? 그렇게 잘 치고 싶었다면서 그 흔한 골프 입문서 한 권 그 흔한 구글에서 ‘골프 그립’ 이라고 검색 한 번 안 해 보았을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무 상관이 없는 나에게 고쳐달라? "마치 불법 성형시술을 받고 와서는 실리콘이 녹아 내린다고, 보형물이 썩어간다고,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나에게 재수술을 해 달라는 격이다. 나의 대답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그냥 그렇게 치시는 수 밖에 없다" 는 것이었다.


연습장에서 허락된 기본 시간의 레슨으로는 절대로 고칠 수도 없거니와 1년간 만들어진 오류로 점철된 스윙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프라이빗 레슨을 신청하고 수개월을 배우고 익혀야 겨우 기초를 배울 수 있을까?


물론 그 분은 나에게 레슨비를 지불하고 레슨을 받을 생각도 없다. ^^* 10~20년 전에 나와 같이 골프를 즐겼던 분들은 요즘 여러분보다 더 공부하고 노력을 하였다. 그 흔한 입문서라도 그리고 골프 잡지라도 열심히 읽고 공부했다. 인터넷도 골프 방송도 지금 처럼 발전하지도 못했지만 말이다. 지금 여러분이 6개월 만에 바꾼 새 드라이버에 그 한국서 흔하딘 흔한 투어에이디, 디아마나 샤프트를 끼고 장타를 칠 허황된 꿈을 꾸는 시간 동안에 말이다. 새로운 아이언이 핀을 맞추어 줄 것 같은 착각을 만들어 줄 동안에도 말이다.


골프가 어려운 이유?


그것은 여러분이 골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면 알 수록 깊이가 깊어지고 하면 할 수록 익숙해지고, 익숙해져도 실수를 하고 실수를 하며 다시금 배워나가는 것이 골프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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