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에선OK가 없다」 - 초보자를 위한 골프지침서
한은혜 2017-09-01 18:31:40

골프는 스포츠다. 작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선 골프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지난 1904년 미국 세 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만에 올림픽대회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것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 여부와는 별개로 골 프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골프를 친다. 골프가 그만큼 재미가 있기 때문이 다. 골프장만 500개(18홀 기준)가 넘는다. 골프 전문 방송을 보면 거의 매일 각종 대회가 열린다. 골프연습장엔 골프를 배우는 사 람들이 많다. 그만큼 ‘골프대중화’가 되었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젠 골프가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 그러나 아직 골프에 대해 모르 는 분들이 많다.  골프를 전혀 모르거나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기획시리즈-골프란 무엇인가’를 시리즈로 싣는다. 이 시리즈를 빼 놓지 않고 모두 차근차근 읽어가면 골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골프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 잘 이해할 수 있 도록 쉽게 쓸 계획이다. 어디까지나 순수 아마추어가 쓴 ‘골프입문서’ 성격의 글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너그럽게 봐 주시면 좋겠다.  글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조도현 기자 골프가이드 DB

 

 

3) 퍼팅(Putting)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스윙, 드라이버 샷, 아니면 아이언 샷? 글쎄, 정답은 물론 없다. 그러나 골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큰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퍼팅이다. 무려 44% 안팎이다. 퍼팅을 못하면 골프를 잘 한다고 할 수 없다. 퍼 팅은 골프 스코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골프에는 ‘퍼트가 곧 스코어’라는 말 이 있다. 프로선수들은 ‘퍼트가 곧 돈’이다. 아무리 잘 친 드라이버 샷도 결국은 1m 이내의 한 퍼트와 스코어상으로는 똑같다. 그린이야말로 스코어를 줄이는 찬스지대 다. 흔히 퍼트에 불변의 원칙은 없다고 한다. 어떻게든 홀컵에 볼을 넣는 사람이 최 고라는 뜻이다. 그러나 퍼트에도 몇 가지 지켜야 할 포인트는 있다. 그렇지 않으면 볼을 홀컵에 넣을 확률이 적어진다. 그래서 퍼트에도 기본을 잘 익혀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자신의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퍼트를 해야한다.

 

 

(1) 스탠스는 목표(홀)가 아니라 퍼팅라인과 직각이 되도록 서야 한다.

 

퍼트도 역시 어드레스가 포인트다. 퍼트의 어드레스는 스탠스 방향의 차이가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이는 다른 일반 샷에 비해 허용 오차가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퍼트의 스탠스는 직각이 기본이다.

 

따라서 먼저 퍼팅 라인을 결정해야 한다. 퍼팅 라인은 항상 목표 방향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완전히 평면인 그린에선 홀 방향이 퍼팅 라인이 될 수 있지만 경사진 그린에선 홀 방향이 꼭 퍼팅 라인과 일치 하는 것은 아니다. 퍼팅 라인이 정해지면 이 퍼팅 라인과 퍼터의 페이스가 직각이 되 도록 선다. 두 발의 앞 끝은 퍼팅 라인과 평 행이 되도록 서면 된다. 볼은 양발의 정중 앙선 왼쪽 퍼팅 라인선에 둔다. 머리는 볼 의 바로 위에 두고 퍼트 페이스를 직각으로 놓는다. 이때 턱이 바로 아래를 향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 턱의 방향이 빗나가면 시 선도 바뀌어 버린다. 턱을 왼쪽이나 오른 쪽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롱 퍼트는 방향보다 거리다.

 

초보 골퍼들은 롱 퍼트에서 이리 저리 퍼팅 라인을 유난히 살핀다. 그런 뒤 막상 퍼트 를 하는 것을 보면 볼이 당초 거리의 반 밖 에 가지 않는다. 거리는 신경쓰지 않고 방 향에만 과도하게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를 해선 안된다. 긴 거리의 퍼트 는 방향보다 거리다. 거리에 중점을 두고 퍼트를 하는 게 중요하다. 10m나 20m 되 는 긴 거리에서는 볼이 홀컵 방향으로 정 확하게 가야 한다는 것보다는 홀컵 주변 1m 또는 2m 안에 붙인다는 목표로 거리 를 생각하며 퍼트를 해야 한다. 홀을 중심 으로 직경 2m 혹은 직경 3m의 가상의 원 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원 안에 볼을 집어넣는 퍼트를 해야 한다. 롱 퍼트에선 볼을 정확하게 스윗 스폿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 다. 볼이 정확하게 스윗 스폿에 맞지 않으 면 거리가 생각보다 적게 나간다. 또 롱 퍼 트 때는 상체를 너무 숙이면 불리하다. 낮 은 자세로는 거리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가 어렵다. 가급적 상체를 세워 높은 자세 로 거리감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야 한다. 그립을 부드럽게 하고 손목을 유 연하게 사용한다. 그립을 강하게 하면 오 히려 거리가 나오지 않는다. 헤드의 무게 를 느끼며 스윙을 크게 한다. 이런 점을 감 안해, 라운드 전에 일찍 도착해 퍼트 연습 을 해야 한다. 그린의 상태가 어떤 지 확실 하게 파악하고 어떤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할 지를 미리 체크해 둔다. 연습할 때는 볼 을 홀에 넣는 데 신경쓰지 말고 볼을 정확 하게 맞추는 감각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편안하고 쉽게 휘두르는 퍼트의 거리가 얼마인지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가 감해서 거리를 조절해 나가도록 한다. 롱 퍼트에 서 참고할 점은 중간 목표 지점을 가상해두자는 것이다. 20m 안팎 되는 긴 거리의 퍼트는 볼에 서 홀컵까지 제대로 연결하면서 퍼트하기가 어렵 다. 이럴 때는 볼에서 1야드 안팎되는 지점에 중 간 표적을 설정해 볼이 중간 표적을 통과할 수 있 도록 퍼트하자는 것이다.

 

(3) 쇼트 퍼트는 거리를 재지말고 보기보다 과감하 게 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1m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퍼 트를 해 볼을 홀에 넣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 다. 대개 볼이 짧거나 볼이 홀 주변으로 흘러버린 다. 과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무 조심스럽게 하다보면 퍼트를 제대로 못한다. 심지어 뒷땅이 나 오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과감하게 해야 한다. 쇼 트 퍼트를 실패하게 되면 라운드 내내 스트레스 를 받는다. 롱 퍼트는 안 들어가도 본전, 들어가면 행운이다. 그러나 쇼트 퍼트는 들 어가야 본전, 안들어가면 실패요 불 행이다. 쇼트 퍼트의 포인트는 과감 하게 하는 것이다. 웬만한 경사는 무 시하고 쳐야 한다. 어드레스 자세는 가급적 낮게 해준다. 헤드 업은 금물 이다. 헤드 업을 하면 페이스가 열리 거나 닫혀 볼이 똑바로 나아가지 않 는다. 홀을 향해 볼을 똑바로 밀어줘 야 한다. 1m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너무 방향에 신경 써서 퍼트를 하면 볼은 홀을 지나쳐 버린다. 이런 거리 에선 웬만한 경사라고 하더라도 홀 중앙을 보고 과감하게 퍼트를 하면 거의 대부분 들어간다. 거리가 너무 짧다보니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아주 약하게 퍼트를 하고 만다. 그러 면 볼은 곧게 굴러가지 않고 좌우로 흐르게 된다. 그러면 십중팔구 볼은 홀에 들어가지 않는다. 짧은 거리의 퍼트는 홀 중앙을 보고 과감하게 퍼 트하라. 그러면 대부분 90% 이상은 그대로 홀에 볼이 빨려들어 간다. 이 리 재고 저리 재고 퍼팅 라인을 살펴 약하게 퍼트하면 볼은 홀을 살짝 지 나쳐 버린다. 아니면 홀 주위에서 바 로 멈춰 버린다. 연습장에서 확인해 보라.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여기서 잠깐

‘Never up, never in (볼이 홀을 지나지 않으면 홀에 들어갈 수 없다)’

 

초보 골퍼 중에는 퍼터 페이스를 퍼팅 라인과 직각으로 놓지 않는 경우 가 잦다. 퍼트를 하기 전에 아무리 이리 저리 퍼팅 라인을 잘 살펴봐야 퍼트를 하는 순간 퍼팅 라인으로 똑바르게 퍼트를 못하면 허사다.

 

퍼터 페이스를 퍼팅 라인과 직각으로 놓고 퍼트를 할 때도 퍼팅 라인을 따라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퍼터 페이스를 퍼팅 라인과 직각 으로 놓지 않으면 퍼트를 해도 볼이 퍼팅 라인대로 굴러가지 않게 된다.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퍼터 페이스는 퍼팅 라인과 직각, 즉 자신의 두 발과 평행으로 놓이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스탠스나 퍼 터 페이스, 모두 퍼팅 라인과 직각이 된다. 또 초보 골퍼 중에는 퍼트를 하다마는 경우가 많다. 즉 퍼터의 스윙 때 백 스윙은 많이 해놓고 볼이 홀을 지나치게 가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임팩트 한 뒤에는 스윙을 거의 멈춰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볼은 홀까지 아예 가지도 않는다. 퍼트 를 할 때는 퍼터를 뒤로 뺀만큼 앞으로 밀어줘야 한다. 뒤로는 30㎝를 빼놓고 임팩트 후에는 10㎝만 앞으로 밀어줬다면 그것은 절대 잘된 퍼트 가 아니다. 앞뒤 똑같은 폭으로 퍼트를 해 줄 수 있어야 좋은 퍼트다.

 

 

물론 뒤로 30㎝ 빼놓고 임팩트 때 볼을 때린 다음 금방 스윙을 멈춰 볼 을 홀에 넣는다고 해도 그것은 엉터리다. 퍼트는 항상 부드럽게 시계추가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볼이 홀까지 가지 못하면 절대 홀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골프 퍼트에는 ‘Never up, never in (볼이 홀을 지나지 않으면 홀에 들어갈 수 없다)’이라는 명언이 있다. 아무리 방 향이 좋은 볼이라도 홀까지 미치지 못하면 볼은 절대 홀에 들어가지 않 는다. 그래서 퍼트를 할 때는 홀을 지나가도록 쳐야 한다. 그래야 볼이 홀 에 들어갈 수 있다. 매번 똑바로 퍼트를 해봐야 볼이 홀까지 이르지 못하 면 그것은 허사다. 항상 볼이 홀을 지나치도록 퍼트해야 한다. 홀을 지나 20㎝ 안팎에 이르도록 퍼트하는 게 정석이다. 그러면 그 볼이 홀에 들어 가지 않더라고 다음 퍼트에선 거의 99% 홀인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퍼팅의 거리 조절은 어떻게 연습하나?

 

퍼팅의 거리 조절은 어떻게 할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신체 감각으로 조절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윙의 크기로 조절하는 방법이다. 신체 감각을 이용하는 방법은 주로 투어를 뛰는 프로 선수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퍼팅 어드레스 때 양쪽 겨드랑이가 상 체에 붙어 있어야 한다. 어깨를 회전해 힘을 조절함으로써 거리감을 맞춘다. 근육이 긴장하지 않아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스트로크 가 가능하다. 스윙의 크기로 조절하는 방법은 그린이나 집, 연습장 어디서든 할 수 있어서 좋다. 티 3개를 준비한다. 공을 기준으로 퍼 터 헤드 길이에 첫 번째 티를, 그리고 2배 길이에 두 번째 티를, 3배 길이에 세 번째 티를 꽂고 연습한다. 홀컵이 5m 이내에 있을 때는 백 스윙 크기를 퍼터 헤드 1개 길이만큼 뒤로 빼 퍼팅하고 홀컵이 5m 이상 10m 이내일 때는 백 스윙 크기를 퍼터 헤드 2개 길이만큼 뒤 로 빼 퍼팅한다. 홀컵이 10m 이상일 때는 3개 길이만큼 빼 퍼팅하는 방식이다. 이는 요약하면 공과 홀컵간 거리에 따라 백 스윙의 크기 를 조절하는 것이다. 거리가 길면 백 스윙의 크기도 길게, 거리가 짧으면 백 스윙 크기도 짧게 하란 뜻이다. 위에 설명한 내용은 예를 들 어 본 것이다. 본인의 스윙 크기에 따라 볼이 어느 정도 나갈 수 있는 지 많은 연습을 통해 거리를 익혀야 한다. 퍼팅 스트로크는 자연 스러워야 한다. 힘이 골고루 배분돼야 한다는 뜻이다. 볼을 친다든지 때리는 기분으로 해선 안된다. 부드럽게 미는 식으로 일정한 리듬 과 속도로 스트로크해야 한다.

 

 

(4) 오르막 경사에서 퍼트는 홀을 지 난 일정한 지점에 가상의 홀을 이미지 해 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개 오르막 경 사에서 퍼트할 경우 볼이 홀에 이르 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르막이라 는 사실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평지보다 볼이 홀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훨 씬 잦다. ‘네버 업, 네버 인’이 그대로 드러난다. 오르막 경사에선 실제 홀 을 지난 일정한 지점에 가상의 홀을 그려 그곳에 볼을 넣는다고 생각하고 퍼트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 개의 아마추어 골퍼, 특히 초보 골퍼 들은 볼이 홀까지 오지도 않는다. 물 론 일정한 지점은 오르막 경사의 정 도, 거리, 잔디의 결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거리를 계산해야 한다. 예컨 대 10야드 거리의 롱 퍼트일 경우, 13 야드는 쳐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홀을 지난 3야드 지점에 가상의 홀이 있다 고 생각하고 그 홀에 볼을 집어넣는 다고 치고 퍼트를 해야 한다. 즉, 실 제 홀보다 3야드를 더 보는 것이다. 만약 오르막 정도가 약하고 거리가 짧다면 2야드나 1야드, 혹은 0.5야드 만 더 볼 수도 있다. 오르막 경사에서폴로 스루를 길게 해줘야 한다. 주의할 점은 오르막 경사 에선 생각보다 경사를 많이 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르막 경사에서 퍼트를 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홀 내부의 벽이 보이는 경우, 그 벽을 맞춘다는 느낌 으로 퍼트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하면 볼은 적어도 홀에 이르지 못해 홀인 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여기서 잠깐!

짧은 거리의 오르막 퍼팅 때는 볼이 홀의 뒤 벽을 맞추고, 내리막 퍼팅 때는 볼이 홀에 바로 떨어진다는 느 낌으로 해야 한다.

 

이상적인 퍼팅의 속도는 볼이 오르막이나 내 리막에 관계없이 홀컵을 20~30㎝ 지나가도 록 스트로크 하는 것이다. 오르막이나 내리 막 퍼팅을 할 때 그러한 적정 속도의 퍼팅 감 각을 익힐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퍼팅을 할 때 볼이 어떻게 홀컵에 떨어지는지 살펴 보자. 먼저 오르막 퍼팅을 할 때는 볼이 홀의 뒤 벽 을 맞추도록 해야 한다. 반면 내리막 퍼팅을 할 때는 볼이 홀에 바로 떨어지도록 해야 한 다. 이는 다시 말하면 오르막에선 좀 세게, 내 리막에서 좀 약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 르막에서 퍼팅할 때 힘이 약하면 볼은 홀까 지 가지 않는다. 또 내리막에서 퍼팅을 할 때 힘이 너무 세면 볼은 홀을 지나쳐 버린다. 그 러므로 오르막과 내리막에선 힘 조절이 관건 이다. 또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가 그린마다 다 같은 게 아니므로 경사도에 따라 어느 정 도의 힘으로 스트로크를 해야 할 지도 수많 은 경험을 통해 익혀야 한다.

 

(5) 내리막 경사에서 퍼트는 볼이 생각보다 좌 또는 우로 구부러지기 쉽다는 점 을 명심하라.

 

내리막 경사에서 퍼트를 해보면 의외로 볼이 똑바로 굴러가지 않고 좌 또는 우 로 흘러버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그린의 경사도 때문이다. 볼이 놓인 지점에서 홀까지 그린 지면이 정확하게 일정한 내리막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린 면이 앞쪽 혹은 뒷쪽이 높은 비스듬한 경사면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아무리 퍼트 를 정확하게 한다고 해도 이런 경우에는 볼이 일직선 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어느 지점에 가서는 볼이 좌 또는 우로 휘어지고 만다. 그래서 내리막 경사에서 퍼트가 오르막 경사에서 보다 훨씬 어렵다. 아마추 어 골퍼들은 내리막 경사에선 볼이 홀을 지나칠 것 을 염려해 대개 실제보다 짧게 혹은 약하게 치는 경 향이 있다. 짧게 혹은 약하게 치면 칠수록 볼은 좌 또는 우로 휘어지고 홀에 들어갈 확률은 줄어든다. 내리막 경사에서도 과감하게 퍼트를 해야 한다. 단, 폴로 스루는 짧게 한다. 특히 1m 이내의 짧은 내리 막 경사에서 퍼트한 볼이 홀까지 이르지 못하거나 방향이 휘어져 홀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은 바로 과감하게 퍼트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리막 경사에서 롱 퍼트를 할 경우, 실제 10야드 거 리이지만 7야드만 보내도 된다고 판단되면 7야드 지 점에 가상의 홀을 이미지하고 거기에 넣는 퍼트를 하 면 된다. 물론 내리막 경사에서 퍼트는 기울기를 감 안해 퍼팅 라인을 잘 잡아야 한다.

 

여기서 잠깐!

볼이 턱도 없이 짧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볼이 턱도 없이 짧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그래서 퍼팅은 짧은 것보다는 긴 게 백번 낫다. 물론 그렇다고 볼이 홀컵을 지나쳐 어이없이 멀리 지나가는 것은 말도 안된다. 어떻든 짧 은 퍼팅보다는 긴 퍼팅이 유리하다. 그러기 위해선 턱도 없이 짧은 퍼 팅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해서 거리감을 익혀야 한다. 또 턱도 없이 짧은 퍼팅이 자주 나오면 퍼터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 다. 퍼터 헤드가 무거울수록 볼을 약하게 스트로크 하는 경향이 생 길 수 있다. 이럴 때는 상대적으로 퍼터 헤드가 가벼운 퍼터를 선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클럽일수록 좀 더 힘을 줘야 한다는 본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6) 그린 밖에서 하는 퍼트는 거리감만 생각하라.

 

볼이 그린 위가 아닌 에지(Edge)나 프린지(Fringe) 에 떨어져 있을 때 퍼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경 우 ‘텍사스 웨지(Texas wedge)’라고 하기도 한다. 미 국 텍사스주 코스는 바람이 세게 불고, 페어웨이도 좋지 않은 곳이 많았다. 그래서 쇼트 아이언으로는 미스 샷이 많이 나왔다.나이스 샷이 나와도 볼이 잘 멈추지 않아 퍼터로 볼을 홀컵에 가깝게 붙이는 방법이 유행했다. 그래서 텍사스 웨지라는 말이 나왔다. 텍사스 웨지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다. 거리와 경사를 감안해 퍼트하면 된다. 볼을 길게 굴리는 것이다. 단 이때 주의할 점은 그린 아닌 프 린지나 에지 부분이 볼과 홀까지의 전체 거리에서 얼마 나 되는 지, 또 프린지나 에지의 잔디 상태가 어떤 지 잘 살펴야 한다. 프린지나 에지의 잔디 길이가 아주 짧다 면 프린지나 에지의 거리에서 통상 2배 정도에 남은 그 린의 거리를 합산해 전체 거리로 보면 된다. 그러나 프 린지나 에지의 잔디 길이가 아주 길고 촘촘하게 그리고 억세게 나 있다면 같은 거리의 그린 3배 혹은 그 이상 으로  보고 남은 그린 거리를 합산해야 한다. 대개 프린 지나 에지에 떨어진 볼을 퍼터로 치다보면 홀까지 볼이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남은 거리를 충분 히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평지에서 퍼팅한 볼이 똑바로 굴러가지 않고 좌 또는 우로 치우쳐 굴러갈 때는 정렬 자세나 스트로크 경 로가 잘못됐는지 점검해야 한다.

 

평지에서 퍼팅을 하고 나면 볼이 똑바로 굴러가지 않고 좌 또는 우 로 치우쳐 굴러갈 때는 정렬 자세가 나쁘거나 스트로크 경로가 나 쁜 지 점검해야 한다. 홀과 평행하게 두 발과 무릎은 정렬했지만 어 깨가 틀어지면 볼은 치우쳐 굴러가게 된다. 어깨도 평행이 됐는지 확인하자. 스트로크 할 때 백 스윙 크기가 너무 크면 임팩트 순간 정확하게 볼을 직각으로 맞추기가 어렵다. 퍼팅은 열차가 직선 선 로 위를 달리듯 해야 한다. 이는 퍼터가 두 발 끝과 평행하게 스트 로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습을 통해 일정한 스트로크가 될 수 있도록 몸에 익히자.

 

 

(7) 경사진 라인의 퍼트는 홀은 무시하고 퍼 팅 라인만 보라

 

경사진 라인에서 퍼트를 실패하는 것은 퍼 터 페이스는 라인에 맞춰놓고, 몸은 홀쪽 을 향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사 라인과 홀 을 둘 다 의식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경사 면에서는 홀을 무시하고 퍼팅 라인만 생각 해야 한다. 볼이 휘어지는 부분이라고 생 각하면 그 곳에 홀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곳만 겨냥해야 한다. 이게 포인트다.

 

여기서 또 하나 알아둘 것이 있다. 아마추 어 사이드(Amateur side)라는 것이다. 옆쪽으로 기울어진 경사면 퍼트에서 볼을 홀 아래쪽으로 퍼트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볼은 절대 홀에 들어가지 않는다. 볼은 높 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런데 볼 을 아예 홀보다 낮은 곳으로 퍼트했으니 볼 이 위쪽에 있는 홀로 들어갈 리가 없다. 반 면 홀보다 위쪽으로 퍼트하면 볼이 퍼팅 라인을 따라 가다가 추진력이 약해져 아래 쪽으로 흐르다 홀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게 프로 사이드다(Pro side)다. 옆면 경 사에선 항상 홀보다 위쪽으로 퍼트해야 한 다. 명심하자.

 

(8) 빠른 그린과 느린 그린에서의 퍼트

 

유난히 빠르거나 느린 그린에서 퍼트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빠른 그린에선 그립을 강하게 하고, 어깨 와 팔의 힘으로 쳐준다. 스트로크 도중 특별히 손목을 쓰지 말고 임팩트 때도 강 한 힘을 줘선 안된다.

 

일정하게 부드럽게 해야 홀을 지나치지 않 는다. 반대로 느린 그린에선 그립을 부드 럽게 해야 유리하다.

 

스트로크 때 손목을 약간 써주면 볼이 평 소와 같이 잘 굴러가 홀에 들어가기 쉽다.

 

(9) 그린에선 잔디의 순결과 역결을 파악하라

 

같은 그린이라도 잔디의 결이 순결이냐, 혹은 역결이냐에 따라 볼의 구르는 정도가 달라진다. 현명한 골퍼라면 이것까지 확인 한다. 순결일 때는 볼이 비교적 잘 구르지만 역결일 때는 생각 만큼 볼이 잘 구르지 않는다. 역결인지 순결인지는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잘 판단이 안될 수도 있다. 역결은 순결에 비 해 잔디가 상대적으로 더 파랗게 보인다. 또 골프화의 스파이크 자국이 선명하다. 그린의 결은 어떻게 결정될까? 해바라기와 비 슷하다고 보면 된다. 잔디는 태양 쪽으로 자란다. 또 물이 있는 쪽으로 자란다. 주변에 워터 해저드가 있다면 잔디 결을 파악하 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한나절에 라운드 하는 경우라면, 오전과 오후가 다를 수 있다. 오후가 되면 잔디가 더 자라 볼이 적게 구른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여기서 잠깐!

골프 퍼팅에서 매우 중요한 그린 빠르기를 측정하 는 방법

 

골프 퍼팅에서 그린 빠르기(green speed)는 매우 중요합니다. 최고의 선수들을 쥐락펴락합니다. 미국 마스터스(Masters) 토너 먼트 대회는 그린을 유리알처럼 매끄럽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 합니다. U.S. Open도 그린을 무척 빠르게 세팅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아마추어 챔피언이자 하버드 대학의 골 프팀 주장이었던 Edward Stimpson은 1935년 U.S. Open을 갤 러리로 관람하는데 그린이 너무 빨라 우승자의 스코어가 무려 11타나 오버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승자는 25세의 Sam Parks, Jr 였습니다. 그는 그린이 비상식적으로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린이 너무 느리면 너무 쉬워서, 그린이 너무 빠르면 너무 어려워서 재미도 없고 변별력도 없어집니다. 1937 년 Stimpson은 그린 빠르기를 측정하는 방법을 궁리 끝에 아 주 간단한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그것도 나무로 아주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그린 빠르기를 측정하는 스팀프 미터(stimpmeter)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다음의 빛바랜 사진은 Stimpson이 자신이 만든 스팀프미터를 관계자들 앞에서 시연 하는 장면입니다. 간단한 생각이 세상을 바꿉니다.

 

?1978년 Stimpson의 스팀프미터를 바탕으로 USGA에서 공식 적으로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스팀프미터를 그 해 U.S. Open에 사용하기 시작함으로써 스팀프미터는 공식적으로 그린 스피 드를 측정하는 기구가 되었습니다. 스팀프미터는 길이 36인치 (91㎝), 폭이 1.75인치(4.4㎝)에 145도의 V자 형태로 생겼습니다.

 

아래 끝에서 30인치(76㎝) 되는 곳에 홈이 파져 있는데 이곳에 골프공을 올려놓고 다른 한쪽을 그린에 대고 서서히 들어 올리 면 약 22도의 경사에서 골프공이 중력에 의해 그린 위로 굴러 내려가게 됩니다. 골프 그린에서 골프공이 굴려 내려간 거리를 측정하면 그것이 바로 그린 빠르기가 됩니다. 공식적으로 그린 스피드는 그린의 한쪽 방향으로 세 번 반복하여 측정하고 나서 똑같은 방법으로 반대 방향에서 세 번 측정한 값을 평균하여 결정합니다. 양쪽에서 측정하는 이유는 그린의 경사에 따른 영 향을 반영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린 빠르기를 측정하기 위해서 는 골프공이 방해받지 않고 굴러갈 수 있는 그린의 넓이가 확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갈수록 그린이 빨라지다 보니 전통적인 방법으로 측정하려면 너무 많이 굴러가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3년 USGA에서는 스팀프미터의 다른 쪽 면에 골프공 을 올려놓는 홈의 위치를 기존 거리의 절반 되는 위치에 만들었 습니다.  그린의 측정 여건에 따라 이곳에 공을 올려놓고 거리를 측정한 후 2배를 해주어 그린 빠르기를 측정할 수 있도록 보완 한 것입니다. ?그린 빠르기는 시시각각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 니다. 그린 빠르기는 잔디 길이, 온습도, 그린 상태 등 많은 변인 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일매일 다르고 시간마다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후 시간보다 이른 아침의 그린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이른 오전의 그린 상태가 좋다고 볼 수 있 습니다.  골프 그린은 너무 느린(too slow), 느린(slow), 보통 (average), 빠른(fast), 너무 빠른(too fast) 스피드인 다섯 단계로 분 류할 수 있습니다. 골퍼들은 그린 스피드가 9.5~10.5인  보통 빠 르기 또는 약간 빠른 그린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10) 지형에 따라 경사면을 읽어라

 

넓고 평평한 그린에 서면 도대체 어디가 낮고 어디가 높은 지 분 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원 그린을 사용하는 골프장일 경우, 그린 직경이 길게는 30m 안팎 되는 경우도 있다. 언뜻 보 기에는 모두 평평한 것 같지만 실제 그렇지만은 않다. 대개 산 지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선 높은 산이 있는 쪽이 높다고 보 면 된다. 제주도에선 한라산 방향이 높은 식과 마찬가지다. 즉, 높은 산이 있는 쪽이 오르막 경사라고 보면 된다. 또 해변에 있 는 골프장의 경우, 보통 바다 쪽이 낮은 경우가 많다.

 

여기서 잠깐!

퍼팅할 때는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자.

 

퍼트는 기술보다는 마음으로 한다는 말이 있다.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방향과 기 울기, 볼의 세기 등을 이리 저리 생각하다 보면 십 중팔구 퍼트는 실패한다. 바둑에서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처럼 너무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는 좋은 퍼팅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백 스윙을 어 떻게 해야 하고, 히트와 스루를 어떤 밸런스로 해야 할까 하고 집착하다 보면 몸보다도 머리로 치는 퍼 트가 되고 만다. 퍼트는 처음에는 대담하게 치기 때 문에 좌우로 벗어나는 것보다는 많이 굴러간다. 그 러나 조금 익숙해지면 생각이 지나쳐서 미스를 내 거나, 오버나 쇼트 퍼트가 되기 쉽다. 이러다보면 더 욱 긴장하게 돼 오버보다는 쇼트 퍼트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생각을 너무 지나치게 한 결과 다. 방향과 경사에 너무 집착하거나, 단숨에 목표를 겨냥하는 버릇도 빨리 고쳐야 한다. 방향과 경사는 재빨리 보고 즉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리듬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또 퍼트에서 그립을 쥘 때는 엄지와 집게손가락에 너무 힘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퍼 트는 손가락 끝으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왼손 새끼손가락을 꽉 쥐고, 나머지 손가락은 약간 여유가 있을 정도로 잡아 보자. 퍼트는 또 몸의 움 직임을 멈추고 스트로크 할 수 있어야 한다. 상체가 앞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져 몸을 딱딱하게 한다든 지, 어깨나 팔꿈치, 허리에 힘이 들어가게 되면 퍼트 헤드를 부드럽게 휘두르기가 어렵다

 

4) 트러블 샷(Trouble shot)

 

트러블 샷은 볼이 샷하기 좋은 평탄한 페어웨이가 아닌 러프나 맨땅, 숲 속, 벙커 등에 떨어져 있을 때 치는 샷을 말한다. 볼이 장애를 받고 있는 경우다. 트러블은 각양 각색이다.

 

(1) 오르막 경사면에서 샷은 어깨를 경사면과 평행으로 놓고 볼은 중앙에 둔다.

 

오르막 경사에서 샷은 평탄한 페어웨이에서 하는 것과는 근본적 으로 다른다. 우선 어드레스가 불안하다. 평지가 아니기 때문이 다. 오른손잡이 골퍼라면 오르막 경사면에선 왼발이 높고 오른 발은 낮다. 경사가 심하면 심한 만큼 두 발의 높낮이가 커진다. 이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양어깨를 경사면에 평행으로 맞춰준 다는 것이다. 체중은 오른발에 많이 실어주고 양 무릎을 구부려 서 스탠스를 약간 넓게 취한다. 이렇게 되면 몸은 경사면과 직각 에 가깝게 된다. 즉 평지에서 일반적인 어드레스와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볼의 위치는 두 발의 거의 중앙에 두면 된다. 오르막 경 사면에서 샷은 경사면을 따라 쓸어치듯 해줘야 한다. 페이스에 볼을 얹어가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자세를 무너뜨리지 말고 팔 로만 치고 나간다. 볼이 예상보다 높이 뜨게 되므로 한 클럽 정 도 더 길게 잡아야 한다. 또  훅이 나기 쉽다. 때문에 목표 지점을 실제보다 약간 더 오른쪽으로 봐야 한다. 주의할 점은 스윙할 때 도 어드레스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양 무릎을 어드레스 때와 같은 형태로 계속 유지하면 클럽 헤드가 평지에서처럼 빠져 나간다. 너무 힘을 주거나 체중 이동을 심하게 해버리면 스윙하 는 순간 클럽이 경사면을 부드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뒷땅을 치 거나 임팩트 후 클럽이 경사면에 박히고 만다.

 

(2) 내리막 경사면에서 샷은 가장 어렵다. 경사에 맞춰 볼의 위치 와 스탠스를 조정한다

 

.경사면 샷 중에서 가장 성가신 것이 내리막 경사다. 내리막 경사 면에선 볼을 제대로 쳐도 볼을 띄우기가 어렵다. 토핑이나 뒷땅을 치기도 쉽다. 내리막 경사면에서 샷은 절대 힘을 줘선 안된다.

 

비거리는 무시해야 한다. 비거리에 욕심내 면 거의 뒷땅이다. 다음 샷을 위해 우선 평 지로 볼을 끄집어낸다는 생각만 하고 가볍 게 샷하는 것이 관건이다. 내리막 경사면 에선 왼발이 낮고, 오른발이 높다. 그 차이 만큼 볼을 오른쪽으로 옮겨야 한다. 그렇 게 되면 볼을 맞추기가 쉽다. 그리고 왼발 은 가급적 오픈시켜야 한다. 내리막 경사 에선 오르막 경사와 반대로 왼발에 체중 을 많이 실어야 한다. 즉 경사면에서는 오 르막이든 내리막이든 낮은 곳에 놓이는 발에 체중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실어준 다는 것이다. 그래야 어드레스가 안정이된다. 높은 곳에 있는 발에 체중을 더 싣기 도 사실 어렵다. 위치가 낮은 발에 체중을 많이 싣는다는 원칙을 익혀두자. 그래야 자세가 안정된다. 그리고 어드레스 자세도 어깨선이 경사면과 평행되도록 취해 준다. 내리막 경사면에서 샷도 오르막 경사에서 샷과 마찬가지로 어드레스 자세를 유지한 채 샷을 해야 한다. 무릎에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체중 이동을 심하게 하면 자세가 흐트러진다. 원래의 어드레스 형태를 유지 하면서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볼은 부 드럽게 빠져나간다. 임팩트 후 볼을 의식 적으로 퍼올리려고 생각하면 안된다. 자연 스럽게 임팩트 해주고 폴로 스루는 짧게 한다.

 

(3) 볼이 두 발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 때 는 볼 높이에 맞춰 손잡이를 내려 짧게 잡 는다

 

.초보 골퍼들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샷이 바로 이 샷이다.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 라 골프장에 가면 흔히 세컨드 샷을 이런 형태에서 해야 할 경우가 자주 있다. 페어 웨이 양쪽 중 어느 한쪽이 언덕이고 반대 편은 골짜기이거나 이웃 홀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티샷한 볼이 언덕으로 갈 경 우 볼이 두 발보다 높든지, 아니면 낮든지 둘 중의 하나다. 그래서 이런 샷은 반드시 실전으로 익숙하게 익혀둬야 한다. 이런 샷 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골프 실력을 일정 수준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포인트는 경사 면의 정도에 맞춰 손잡이를 짧게 잡아주는 것이다. 평지에 섰을 때와 달리 이런 자세 에선 볼이 훨씬 더 눈 앞으로 다가와 있기 때문에 클럽을 짧게 당겨 잡지 않으면 볼 을 맞출 수가 없다. 스윙을 해봐야 번번히 뒷땅만 치게 된다. 두 발은 충분히 벌리고 왼발은 완전히 오픈시킨다. 무릎은 완전히 굽혀 단단하게 한다. 이 경우에는 볼이 대 개 목표한 지점보다 왼쪽으로 날아가게 된 다. 즉, 훅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목표지점 을 실제보다 오른쪽을 봐야 한다. 경사가 심하면 심할수록 더 크게 본다. 이때 샷은 몸을 필요 이상으로 너무 쓰지 말고 가볍 게 해야 한다. 너무 힘을 줘 스윙을 하면 대 개 뒷땅을 친다. 스윙 할 때 상체가 앞 뒤 로 움직이지 않는 게 포인트다. 과도한 스 윙을 하지 말고 어깨와 팔로만 스윙하고 가 볍게 임팩트한다. 볼은 두 발의 중앙선상 에 놓고 스탠스는 평소보다 약간 넓게 벌린 다. 그리고 어드레스 때의 무릎 각도를 최 대한 유지하면서 스윙을 해야 한다.

 

(4) 볼이 두 발보다 낮은 위치에 있을 때는 몸과 볼과의 간격을 스윙 중 일정하게 유지 하는 것이 관건이다.

 

포인트는 스탠스를 평소보다 약간 넓게 선 다는 것이다. 그래야 안정감이 있다. 볼은왼발 뒷꿈치선상보다 1개 정도 오른쪽으로 옮겨 놓는다. 양 무릎은 적당하게 구부린 다. 너무 많이 펴거나 너무 많이 구부리면 스윙하기가 어렵다. 이때는 샷한 볼이 슬라 이스가 나기 쉽다. 목표 방향을 실제보다 더 왼쪽으로 잡고 쳐야 한다. 볼이 두 발보 다 더 높은 곳에 있을 때와 반대다. 유의할 점은 평지에서 어드레스 할 때와 비교하면 눈과 볼간 거리가 더 멀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안다면 내리막 경사면에서는 평지와 달리 한 클럽정도 더 긴 클럽을 잡아야 한 다는 것도 알 것이다. 한 클럽 정도 더 긴 클럽을 잡고 느긋하고 부드럽게 샷하면 볼 을 제대로 날아갈 것이다. 페이스는 조금 덮는 느낌으로 친다. 무릎의 움직임을 최대 한 억제하고 어깨와 두 팔 중심의 스윙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체중을 실어 과도하게 스윙하면 상체가 앞 으로 쏠려 토핑이 나기 쉽다. 하체를 단단 하게 고정시키고 무릎을 움직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때 특히 주의할 점이 있다. 골 프를 웬만큼 치는 골퍼들도 이런 위치에선 생크가 쉽게 난다는 것이다. 이는 토핑을 염려해 오른손에 과도하게 힘을 줘 헤드의 힐 부분에 볼이 맞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페이스의 스윗 스폿에 볼을 맞출 수 있도 록 천천히 부드럽게 스윙을 해야 한다.

 

(5) 러프(Rough)에서 샷은 탈출하는 데 중 점을 두자.

 

러프에 볼이 떨어져 있을 때는 신중해야 한다. 이때는 무엇보다 클럽 선택이 관건이 다. 라 있다면 볼을 쳐내기가 더욱 어렵다.페어웨이에 볼이 있을 때와는 다르다. 특히 여름철

러프 지대 풀이 무성하게 자거기다가 비까지 내려 러프지역에 물까지 흥건히 스며있다면 그야말로 볼을 쳐내기 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러프에서 클럽 선택을 잘못하면 1, 2타 잃어버리는 것은 금방이다. 볼이 러프에 있으면 일단 러프의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잔디의 길 이가 어느 정도인지, 볼은 어느 정도 박혀 있는지, 또 잔디가 부드러운지 아니면 억센 지, 러프 지대에 물이 있는 지 없는 지 등 을 살펴 클럽을 선택한다. 아주 최악의 상 황이라면 웨지로 볼을 빼내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 그렇지 않고 페어웨이나 크게 다를 게 없는 상황이라면 거리를 감안해 바로 핀을 공략할 수도 있다. 결정은 당신 의 몫이다. 어떤 상황이며 어떤 클럽을 잡 아야 할 지 현명하게 판단하라. 러프에 있 는 잔디의 저항은 예상보다 크다. 특히 여 름철 잔디는 억세다. 잔디가 길면 길수록 로프트가 큰 클럽으로 내려찍듯이 스윙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잔디의 저항으로 볼이 빠져 나오지 않는다. 만약 러프의 잔 디 위에 볼이 떠 있는 상태라면 우드로 칠 수도 있다. 단 이때도 잔디의 길이가 너무 길다든지 잔디 밑에 물이 스며 있다든지 할 경우에는 우드를 피해야 한다. 우드가 잔디와 물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해 볼이 빠 져나오지 않거나 빠져나오더라도 바로 앞 에 떨어지고 만다. 속칭 ‘쪼루가 나고 만다’ 일반적인 탈출법은 어드레스 때 볼 뒤 공간 을 두고 헤드를 놓는다. 헤드를 빼면 헤드 자국이 남게 된다. 임팩트는 볼을 직접 치 는 게 아니고 헤드 자국으로 볼을 쳐낸다 고 생각하면 된다.

 

(6) 나무를 넘길 때는 나무까지의 거리와 나무 높이를 감안해 클럽을 선택하라.

 

우리나라 골프장은 산악지형에 조성된 곳 이 많아 홀 중간, 혹은 페어웨이 양쪽에 키 큰 나무가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일부 골프 장에는 페어웨이 중간이나 그린 바로 앞쪽 에 키 큰 나무를 한 두 그루 심어 놓은 곳도 있다. 볼이 이런 나무 바로 앞에 떨어졌다 면 다음 샷은 볼이 이 나무를 넘어가도록 쳐야 한다. 프로선수들은 이런 경우에도 아 주 노련하게 나무를 넘기거나 옆으로 피해 서 정확하게 그린에 볼을 올리지만 아마추 어 골퍼로선 꿈깥은 얘기다. 특히 초보 골퍼 라면 이런 경우 어떻게 샷을 해야 될지 쉽 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신중하지 못한 골퍼들은 아예 나뭇가지 사 이로 볼이 뚫고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 리한 샷을 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보나 마나 한 샷이 되고 만다. 볼이 나뭇가지 사 이를 뚫고 나갈 확률은 극히 낮다. 더군다 나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거리에서 엄청 난 손해를 보고 만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는 그 나무를 피해 가야 한다. 굳이 그 나무 를 넘겨서 치고 싶으면 나무를 넘길 수 있도 록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는 나무까지 의 거리나 나무의 높이를 당연히 감안해야 한다. 나무의 키가 아주 높다면 로프트가 큰 클럽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볼이 공 중으로 높이 뜰 수 있기 때문이다. 비거리 는 다소 떨어져도 확실히 나무를 넘길 수 있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을 잊어선 안된다. 어떤 클럽이 나무를 넘길 수 있을 지 도저히 모르겠다면 급한대로 클 럽을 지면에 놓고 헤드를 발로 밟아서 샤프 트의 각도가 어느 정도 되는 지 보면 도움 이 된다. 일단 클럽이 결정되면 오른발에 체 중을 싣고 스윙은 가능한 한 크게 한다. 의 식적으로 볼을 퍼올리려 하지 말고 체중 이 동 없이 다운 블로로 임팩트 해주면 볼은 높이 뜨게 된다. 만약 나무가 너무 가까이 있고 나무 옆에 공간이 넓다면 그곳으로 일 단 볼을 쳐낸 후 다음 샷 때 그린에 볼을 올 리는 방법이 현명하다. 무리하게 나무에 볼 이 맞을 줄 뻔히 알면서 그대로 나무를 보 고 샷을 해버리면 아니나 다를까 볼은 그대 로 나무에 맞아 되돌아 오고 만다. 그런 샷 은 절대 하면 안된다.

 

(7) 나무나 숲속에서의 샷은 탈출을 제 1목 표로 삼아라.

 

라운드를 하다 보면 볼이 나무나 숲 속에 떨어진 경우를 볼 수 있다. 초보 골퍼는 물 론이고 웬만큼 칠 줄 아는 골퍼라도 티 샷 이나 세컨드 샷이 잘못돼 숲속에 볼이 떨 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볼을 숲 속에서 잘 쳐낼 수 있는 지가 관건 이다. 프로 선수나 싱글 골퍼라면 당연히 원칙대로 한다. 즉 숲 속에서 볼을 탈출시 키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골퍼나 무모한 골퍼는 이런 상황에서도 좁 은 공간을 노리거나 그저 생각없이 그린 방 향으로 쳐내는 것만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스코어 향상은 커녕 실수가 실수를 부르는 꼴이 되고 만다. 숲 속에서 샷은 상황 판단 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 볼이 숲으로 들 어가면 우선 볼의 위치를 파악하고 스윙이 가능한지 여부부터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 엔 가장 가깝고 가장 넒은 탈출 공간을 찾 아내야 한다. 가령 그것이 그린과 반대쪽에 있더라도 어쩔 수 없다. 안전하고 확실하게 페어웨이로 볼을 쳐내는 것이 급선무다. 샷을 그린 방향으로만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필요하면 볼을 그린과 반대 방향으 로 쳐야만 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볼을 꼭 앞으로만 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다. 숲속이나 나무 사이에선 최대한 볼의 탄도를 낮춰  숲이나 나무 사이 공간 을 활용해 볼이 빠져나오도록 해야 한다.공중볼로는 아예 볼이 나올 수 없는 곳이 다. 따라서 클럽은 공중으로 띄울 수 있는 것보다는 굴리는 데 유용한 낮은 번호의 아이언을 사용하는 게 좋다. 스탠스는 좁 게 취하고 볼은 중앙에 놓는다. 헤드 페이 스는 닫아준 상태로 스윙하면 낮은 탄도 로 나무 사이를 빠져 나갈 수 있다. 페이스 를 약간 앞으로 숙여준 상태로 볼을 치게 되면 볼이 높이 뜨지 않는다.

 

(8) 백 스윙이 나무에 걸릴 때.

 

백 스윙이 나무에 걸릴 때는 클럽을 짧게 잡아야 한다. 그러나 빈 스윙을 할 때는 괜 찮던 것이 정작 볼을 치려고 하면 클럽이 나무에 맞거나 혹은 나무를 의식해 뒤땅을 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볼 자체를 맞추기도 어렵다. 이럴 때는 단번에 볼을 맞 추려 하지 말고 빈 스윙을 반복한다. 그 원 심력의 탄력으로 그대로 볼을 쳐 나간다. 빈 스윙과 진짜 스윙을 구분하지 않고 좌우 로 흔들다가 그대로 볼을 맞춰가는 것이다.

 

 

(9) 맨땅(Bare ground)에 있는 볼을 쳐 낼 때는 볼 그 자체를 직접 때린다고 생각 하라.

 

맨땅이란 잔디가 없는 지면을 말한다. 관 리가 제대로 안된 골프장에 가보면 흔히 그린 주변, 카트 도로 주변, 벙커의 턱 부 분 등에 맨땅이 그대로 드러난 곳이 있다. 이런 곳에 볼이 떨어져 있으면 다음 샷을 하기가 쉽지 않다. 맨땅에서 샷의 포인트는 정확히 볼을 맞추는 것이다. 동시에 무 리를 하지 않고 다음 샷을 하기 좋은 곳으 로 볼을 쳐내는 것이다. 무리하게 페어웨 이에 볼이 있을 때와 똑같이 샷을 하면 볼 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 뒷땅이니 톱볼을 막기 위해 클럽을 약간 짧게 잡고 위에서 날카롭게 내려친다. 볼은 중앙에 두고 어 드레스 한다. 맨땅에서 샷은 5번 아이언부 터 피칭 웨지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다.그러나 샌드 웨지는 두꺼운 밑면이 지면에 맞고 되튀겨서 뒷땅치기나 톱볼이 되기 쉬 우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볼을 높이 띄우려고 하지 말고 클럽을 짧 게 내려 잡고 헤드를 볼에 부딪쳐가는 듯 한 느낌으로 친다.

 

(10) 디보트(Divot marks)에 떨어진 볼은 위치에 따라 샷 방법이 다르다.

 

디보트는 샷을 할 때 잔디가 패여 나간 작 은 구덩이를 말한다. 클럽 헤드가 볼을 쳐 내면서 잔디까지 쳐내버린 것이다. 한국 잔 디로 된 골프장보다는 양잔디로 된 골프장 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양잔디로 된 골프장 에선 스윙을 쓸어서 하기보다는 내려 찍는 스윙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디보트는 그린 주변이나 파 3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볼이 일단 디보트에 들어가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개 불안해 한다. 그 러나 디보트가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은 그곳이 쳐다보기 쉬운 잔디밭이기 때문이 다. 천천히 자세를 취하고 어드레스해야 한 다. 볼 밑이 흙이기 때문에 볼 뒤의 지면을 때리거나 볼 위를 치기 쉽다. 그립은 꽉 잡 아야 한다.스윙은 평소보다 작고 가파르게 한다. 너 무 넓게 잡으면 볼 위치가 낮아 토핑이나 뒷땅이 되기 쉽다. 타이밍을 천천히 잡아 야 한다. 스탠스는 약간 오픈시킨다. 디보 트에 떨어진 볼을 쳐내는 방법은 디보트의 크기나 깊이, 볼이 있는 위치 등에 따라 달 라진다. 먼저 디보트가 깊을 경우에는 웨 지를 사용해서 볼을 중앙보다도 오른쪽에 두고 날카로운 각도로 헤드를 볼쪽으로 가 져간다. 디보트가 얕은 경우에는 쇼트 아 이언이라도 좋지만 크게 휘두르는 것은 피 하고 정확히 맞추는 타격 중심의 스윙을 해야 한다. 또 디보트에 흙이 메워져 옆의 지면과 거의 같다면 미들 아이언도 쓸 수 있다. 크로스 벙커에서의 요령으로 친다. 디보트에 떨어진 볼은 또 디보트의 어느 변에 있느냐에 따라 볼을 칠 때 이미지가 달라진다. 디보트 앞쪽 끝에 들어갔을 경 우에는 볼 앞에 똑같은 디보트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스윙한다. 디보트 한가운데 있는 볼은 볼 앞쪽 디보트의 크기만큼 잔디를 패내고 볼을 쳐낸다는 느낌으로 스윙한다. 볼이 디보트 뒷쪽 끝에 있으면 그 디보트 에 겹치는 디보트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스 윙한다.

 

여기서 잠깐!

디보트에 놓인 볼도 자신감을 갖고 치면 쉽게 칠 수 있다.

 

많은 주말 골퍼들이 자신이 친 볼이 디보트에 떨어져 있으면 인상을 찌푸 린다. 벙커에 빠진 것과 마찬가지로 생 각하는 골퍼도 있다. 일부 몰지각한 골 퍼들은 은끈 슬쩍 볼을 잔디 위에 옮 겨놓기도 한다.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 는 없다. 디보트에서 하는 샷은 정신적 인 문제이지 스윙의 기술에는 큰 변화 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언 샷 의 임팩트 지점은 스윙 궤도의 최저점 이 아니라 그 바로 직전이다. 잔디위에 있는 상황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더욱 정교한 샷을 위해 프로선수들의 경우 스윙을 좀 더 길게 빼지만 정상적인 스 윙으로도 얼마든지 볼을 목표지점에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자신감이다. 자신 감을 갖고 스윙을 하면 디보트에 놓인 볼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평상심으로 스윙을 하자. 불안감을 떨치고 스윙을 하는 게 관건이다.


 

(11) 바람이 불 때는 바람을 이용하라

 

골프를 치다보면 바람이 불 때가 많다. 전 혀 바람이 없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보통 때는 관계없지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볼이 바람 때문에 날리게 되면 문제는 달 라진다. 그렇게 되면 샷도 달라져야 한다. 바람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바람이 부 는 데도 이를 무시하거나 바람에 거슬리는 샷을 하면 볼은 절대로 제대로 날아가지 않는다. 특히 잔디를 뜯어 날려봤지만 바 람이 약해 무시했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도 있다. 지면 가까이선 바람이 약하지만 공 중에선 바람이 세 비거리와 방향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바람은 어느 정도 세게 부느냐도 문제지만 어느 방향으로 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흔히 TV로 골프대회 중계를 보면 프로 선 수들이 샷하기 직전 잔디를 뜯어 공중에 날려보며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파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람이 샷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골프는 원래 자연 속에 서 하는 운동이다. 때문에 골퍼는 기후 변 화를 재빨리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플레이 할 수 있어야 한다. 바람이 부느냐, 비가 오 느냐, 혹은 눈이 내리느냐에 따라 골프 환 경이 바뀐다. 구름이 잔뜩 끼어 날이 어두 워져도 골퍼는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기후 변화에 즉각 대처할 수 있어야 현명한 골퍼가 될 수 있다. 일단 바람이 강 하게 불게 되면 바람을 이용해야 한다.

 

바람에 맞서 샷을 하면 결국 바람에 지고 만다. 초보 골퍼는 바람이 세게 불면 당황 하기 쉽다. 볼을 어떻게 쳐야 할 지 제대로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 선 수들도 바람이 세게 불면 영향을 받지만 이들은 바람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 에 근본적으로 다르다. 바람이 세게 불 때 는 스윙이 빨라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람에 지지 않으려고 과도하게 힘을 주거 나 비거리 욕심을 부리면 스윙이 빨라지거 나 평소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평소보다 오히려 천천히 스윙한다는 느낌으로 해야한다. 가끔 바람이 세게 불 때 어떤 골퍼들 은 티의 높이를 조절해 탄도를 조절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는 데 이는 적절히 못한 시 도다. 다만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으려면 볼의 탄도를 낮게 해주는 게 좋다. 볼의 위 치를 평소보다 더 오른쪽으로 옮기고 왼발 에 체중을 많이 실어준다. 백 스윙은 조금 작고 부드럽게 올린다.

 

다운 스윙부터 임팩트까지 조금 가파르게 하고 폴로 스루는 허리까지만 손이 올라가 도록 해준다. 바람은 맞바람과 뒷바람도 문제지만 옆바람이 더 문제다. 맞바람과 뒷바람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클럽을 알맞 게 선택하면 되지만 옆바람은 클럽 선택이 뿐 아니라 방향을 잘 고려해야 한다. 바람 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분다면 볼이 당초방향보다 좌측으로 꺾이게 된다. 거리와 바람의 세기를 감안해 그 만큼 오른쪽 방향을 더 봐야 한 다. 그 반대도 또한 마찬가지다. 바람이 훅 방향이냐, 슬라이스 방 향이냐에 따라 목표지점을 수시 로 조정해야 한다. 바람이 불 때 는 특히 티 샷에 주의해야 한다. 티 샷 때 바람의 방향을 가장 많 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 비가 올 때는 서둘러 치지 말 고 리듬을 지켜 볼을 정확하게 맞 춰라.

 

비가 오면 샷을 천천히 정확하게 하기가 어렵다. 심리적 압박감 때 문에 서둘러 샷을 하기 일쑤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미스 샷이 나 온다. 비에 젖은 잔디는 볼의 런에 제동을 걸어 평시보다 거리가 줄 어든다. 때문에 많은 골퍼들이 비 오는 날 스윙을 평시보다 크게 하 려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지 면이 젖어 중심이 불안한 상황에 서 평시보다 스윙이 크면 실수가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비오는 날의 포인트 는 클럽을 짧게 잡는 다는 것과 하반신, 특 히 무릎 아래쪽을 단단히 안정시켜 두는 것이다. 먼저 손잡이는 드라이버부터 웨지 까지 모든 클럽을 평시보다 3, 4㎝ 짧게 잡 자. 이렇게 하면 볼을 정확하게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어드레스  할 때는 두 발의 발 가락을 세워 지면을 단단하게 디딘다. 하반 신이 안정되고 정확한 스윙이 가능해진다. 비오는 날은 티업이 낮아 물기 머금은 잔디 를 쓸어치게 되면 그 저항으로 헤드 스피 드가 나지 않는다. 평상시보다 티를 약간 높게 꽂고 볼만 가볍게 맞추는 스윙이 되도 록 해야 한다.

 

또 볼에 너무 가까이 서지 않도록 해야 한 다. 그렇게 되면 볼 밑을 많이 파고 들게 돼 높이 뜨는 볼이 되거나 잔디 저항을 많이 받게 돼 볼이 제대로 나가지 않는다. 비가 올 때는 런이 거의 없어 비거리가 떨어지지 만 그린을 바로 노리는 샷에서는 오히려 유 리할 수도 있다. 핀을 바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은 무리하게 샷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정확하게 스윙하는 게 관건이다. 그린을 노릴 때는 런이 없는 점 을 감안, 핀을 바로 공략한다.

 

여기서 잠깐!

맞바람 불 때의 스윙.

 

맞바람이 불면 비거리가 크게 준다. 그래 서 비거리를 많이 내기 위해 힘을 줘 스윙 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억지로 힘을 줘 스윙을 하다 보면 동작은 부자연스러 워지고 볼은 제대로 날아가지 않는다. 맞 바람이 불 때는 먼저 볼의 위치를 바꾸는 방법이 있다. 볼 위치를 평소 왼발 뒤꿈치 에서 오른발 쪽으로 공 한 개 정도 옮긴다. 이렇게 되면 클럽 로프트 각이 원래보다 작아져 볼이 낮게 날아간다. 맞바람을 이 기기 위해선 최대한 저공 비행을 하는 것 이 어디까지나 효과적이다. 이때 스탠스는 오른발을 뒤로 빼서 드로 구질을 만드는 형태로 바꿔 준다. 이렇게 되면 양손의 릴 리스를 원활하게 만들어 탄도를 낮게 하 면서 슬라이스를 방지할 수 있다. 맞바람 이 불 때는 체중 이동을 삼간다. 일반적인 드라이버 어드레스는 오른발에 60% 정도 체중을 실어 줘 어퍼블로 타법을 하지만 이 때는 체중 이동을 막기 위해 왼발에 체 중이 더 실리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9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원포인트 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