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알면 골프를 더 잘 칠 수 있다
임진우 2018-06-04 18:53:19

김준래
재활의학과 전문의
대한재활의학회 정회원
스포츠의학과 분과 전문의
대한 스포츠학회 정회원
現 휴 재활의학과 원장

 

올해 초부터 병원에 오게 된 L 프로 골퍼가 있다. “저는 우측 허리의 요방형근이 아프고,몸이 기울어지고 장요근쪽도 근육이 자주 뭉칩니다. 근육이 문제인거 같아요” 라고 말했다. 단순 근육통으로 결론을 내리고 거기에 맞춰 스트레칭도 하고 마사지로 풀어주기도 하고 운동도 하는데 계속 뭉친다는 얘기였다. 자세하게 문진을 하고 이학적 검사를 하고내가 내린 결론은 우측 허리디스크로 인한 허리통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L프로에게 이해를 시키려고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순히 근육통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통증과 싸우다 보니 본인이 반 의사가 된 것이다. 병원에 자주오면서 디스크가왜 생기는지, 단순 근육통과 허리디스크의 증상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어떻게 자세를취하고 생활패턴을 가져가야 하는지를 알고 자세와 습관을 교정해가자. L프로는 통증이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라운드 중에도 통증이 없는 날이 많아졌다고 한다. 남자골프개막전을 치룬 후 L 프로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 “협회에서 지원해주는 트레이너들과 싸웠습니다. 본인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우측 허리통증이라고 설명하니 트레이너가 운동으로 무조건 좋아지게 할 수 있다고 운동을 계속 시켜서 운동을 하는데, 허리통증이 더 생기는 것 같아서 항의를 하고 트레이닝을 안받고 혼자 근육을 풀어주고 라운드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일상생활에서 디스크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자세나 동작 들을 일체 회피하고 안전한 자세나 동작을 취할 뿐더러, 골프 스윙도 허리디스크 증상을 다시 만들 수 있는 특정 동작이나 자세를 피하게 되면서부터 4라운드를 해도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됐다고 한다. 허리 디스크라는 질환은 디스크의 돌출 정도나 돌출 방향 등이 다양하고 척추의 구조적인 문제나 주변 근육들의 문제 등의 영향으로 환자들마다 통증을 야기하는 자세나 증상 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를 가지고 있는 모든 환자들이 똑같은 운동과 치료로 좋아질 수 없다는 얘기다. 디스크 환자들에게 병원에서 주로 얘기하는 메킨지 운동법은 굉장히 효율적이고 도움이 되는 운동방법인긴하나 이 운동법을 시행하고 디스크 증상이 심해지는 환자들도 있다. 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를 가진 골퍼들이 많이 있다. 그러면 과연 이사람들은 골프를 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골프라는 운동이 한쪽으로 부하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그리고 척추의 회전을 많이 유발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에겐 위험할 순 있다. 그러나 골퍼들은 알고 있다. 골프를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본인도 허리디스크라는 질환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서, 10년째 골프를 즐기고 있다. 허리 디스크라는 질환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하다. 즉, 짊어지고 가야 하는짐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통증이 생기지 않게, 위험하지 않게 골프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 관리가 필수적이다. 허리 척추의 부하를 줄여줄 수 있는 골반과 하체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며 코어 운동을 통해 척추를 지탱하고 있는 힘을 강화시켜야한다. 또한 허리디스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세나 습관 등을 피하고 올바른 자세와 움직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하체(특히 골반과 고관절) 유연성과 코어운동임을 명심하고 항상 몸 관리를 통해서 허리 디스크 증상으로부터자유로워지고 즐거운 골프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유연성과 코어가 만들어져도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자세나 동작들을 자주 반복하게 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음을명심하고, 그런 자세나 동작들은 본인 몸의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디스크 재활의 마지막 단계라는 점이다.

 

 

<월간 골프가이드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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