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허리디스크 예방과 척추 부상 때 응급처치
임진우 2018-11-05 10:00:06

이원태
대원대학교 응급구조과 겸임교수
대한인명구조협회장
사회복지학 박사
응급 구조사
골프 안전지도사

 

골프 마니아 김00(65세)씨는 얼마 전 경기도 이천의 K골프장에서 고교 동창들과 라운드중 발생한 허리 부상의 여파로 앞으로 당분간 골프를 접어야 한다.
칠흑같은 어두운 먼길 마다하지 않고 새벽같이 달려 도착한 클럽하우스, 티업시간을 맞춘다고 준비운동은 몰론 스윙 연습없는 상태에서 첫 홀 티샷에 삐끗한 허리 통증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새벽 라운드는 주야의 일교차로 인해 몸의 근육과 관절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초보자는 골프 클럽을 꽉 잡은 상태에서 힘을 가하면 소위 뒤 땅(Duff)의 충격으로 손목, 팔 부위를 포함하여 허리까지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의 기둥은 척추이다. 일생동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허리 통증을 골퍼 10명 중 두 세 명 정도 통증을 호소하고있다. 이러한 허리통증은 척추가 보내는 적신호이다. 극심한 고통으로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척추 질환, 척추가 바로 서야 건강이 바로 선다.
골프운동에서 대표적인 동작이 스윙이다. ‘스윙’은 척추를 축으로 엉덩이, 허리, 어깨, 팔을 회전하는 운동이다. 허리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스윙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허리 부상 위험이 매우 커진다. 또한 골프는 허리의 한쪽만 많이 쓰는 운동이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의 불균형으로 척추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골프를 친 다음 날 허리, 무릎, 어깨 등에 느껴지는 통증이 나타나면 이는 잘못된 각도로 스윙을 했거나 비거리를 내기 위해 무리한 스윙운동으로 인한 적신호다. 대부분은 허리 인대나 근육이 늘어난 경우지만 심할 경우 디스크 탈출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디스크 탈출증이 있으면 통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척추가 휘는 척추 측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골프는 한쪽 허리근육만 많이 쓰는 운동이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의 불균형을 불러와 척추 질환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주의하면서 즐겨야 한다..
허리디스크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디스크의 역할은 체중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것이다. 디스크가 받는 압력은 누워있을 때를 1로 볼 때, 서 있을 때는 1.5배 정도, 앉아 있을 때는 2배 정도,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회전을 주는 자세에서는 최대 8배 까지 압력을 받는다. 골
프는 상체를 굽힌 상태에서 척추를 회전하는 운동이기에 기본적으로 디스크가 받는 압력은 최대치로 증가함으로 가장 위험이 큰 운동이다.
골프 부상은 대부분 필드보다 연습장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연습장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볼을 치다보면 허리와 어깨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갑작스런 연습으로 인해 관절에 무리가 오기때문이다. 디스크 질환은 전체인구의 6,7%로 추정되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골프로 인한 허리의 상해는 인대와 함께 디스크 질환이 항상 따라다닌다.
일반적으로 골퍼의 경우, 일반인보다 퇴행성 디스크의 위험률이 높은 편이다.
디스크질환의 예방법으로 라운드 전에 충분한 워밍업을 한다. 디스크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특히 아침시간에 디스크의 압력은 최대가 되기 때문에 새벽라운드를 할 경우, 반드시 척추근육의 긴장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운동을 한 후에 스윙을 시작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풀 스윙을 하지 않도록 한다. 결론적으로 골프는 디스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정확한 스윙자세를 유지하고, 평소에 불균형을 예방한다면 허리의 근육을 강화하고 평소에 사용하지 않았던 척추에 움직임을 줌으로써 허리를 강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디스크에 좋은 운동으로는 척추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필라테스 등이 추천할 만하다.

 

골프에서 관절 손상은 체력이 소진되는 후반 라운드에서 잘 발생한다.
라운드 도중에 항상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흔히 분실구를 찾기 위해 계곡을 오려 내릴 때 관절 부상의 위험이 높다. 걸을 때도 절대로 뛰면 안 된다. 뛰다 다리의 힘이 풀려 무릎이 꺾이면 십자인대가 파열 될 수도 있다. 특히 아침에 이슬이 맺힌 숲길이나 낙엽이 깔려 있을 때 주의하여야 한다. 이동 간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미끄러지면서 다리가 뒤틀리면 십자인대 파열이 생길 수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무릎뼈를 지지해 주는 인대이기에 분실구를 찾기 위해 계곡을 내려가면서 부상을 당하면 생길 수 있다.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의 증상은 무릎에서 무언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나 소리가 들리고 무릎이 심하게 부으면서 불안정하고 불쾌한 느낌이 든다. 평소 무릎이 약한 골퍼들은 무릎보호대를 이용하면 무릎의 연골과십자인대 손상을 방지 할 수 있다.
라운드 중 관절 손상 예방법으로는 보행 속도를 느리게 하면서 발바닥 전체를 디디며 걷도록 노력한다. 특히 내리막 길은 발의 앞부분이 지면에 먼저 닿은 뒤 발뒤꿈치가 지면에 닿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이 생긴다. 만약 넘어질 경우 관절에 충격과 함께 낙상사고의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에 발바닥 전체로 걷도록 노력한다.

 

척추 부상 예방 및 부상시 응급처치
질병이나 외상에 의해서 척추내의 척수에 손상이 생겨 운동, 감각과 자율 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고자나 환자에게 몇 번 척수손상이세요? 라 하면 몇 번 척추 골절입니다 또는 몇 번 척추입니다 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용어로 척추 골절이 있다고 반드시 척수 손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고 척추 골절 부위와 척수 손상 부위가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척수 손상이 있는 사람은 척추 골절 부위와 척수 손상 부위를 알고 있어야 한다.
척수 손상의 원인으로는 모든 척수 손상은 척골절의 결과이며, 70%가 외상, 30%는 질병에 의한 것이다. 40세 이전에는 외상에 의한 척수 손상이 많고 40세 이후에는 병에 의한 척수 손상 (비 외상성 척수 손상)이 더 많다. 외상성 척수손상의 경우에는 교통사고가 50% 정도, 산업재해가15% 정도, 그다음으로 골프를 포함한 스포츠손상 등이다. 골프장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 질 경우 척추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라운드 중 척추손상 여부를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동반자가 자신의 피부가 남의 살처럼 느끼거나 촉감이 없다고 호소하며, 팔이 저리거나 전기충격과 같은 찌릿한 느낌, 팔 다리를 들어보라고 하였을 때 따라할 수 없을 경우 의심하여야 한다.
척추손상이 확인되면 현장 응급처치로 동반자의 기도를 유지하면서 머리와 허리를 잇는 중심선을 고정시킨다. 이 때 부상자의 몸을 움직이면 안 된다. 동반자는 일반적인 기도유지의 경우와 달리 환자의 고개를 젖히지 말고 손에 힘을 뺀 채 머리가 좌우로 틀어지지 않게 반듯이 놓이고 턱을 옆에서 볼 때 90도 정도가 되도록(하악 견인법)한다. 이후 머리와 목을 고정하고 통나무 굴리듯이 몸을 돌려 척추고정판 (편편하고 딱딱한 들것)에 몸을 고정한다. 운반 도구가 없는 상황이라면 현장 처치 후 구급차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척추손상 부위가 1, 2mm만 전위되어도 척수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자가 구토를 할 경우에는 척추 고정판과 함께 환자를 안전하게 옆으로 돌린다. 동반자는 환자의 몸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체온유지를 위해 주변의 잠바나 옷 등으로 몸을 덮어주고 구급차를 기다린다.
허리부상 예방과 척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프 운동 전 스트레칭은 필수이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차가운 기운에 굳어져 있던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라운드를 할 경우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첫 티샷 전에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것은 안전 골프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나이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뼈나 관절, 인대 등의 충격흡수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작은 충격(주로 뒷당)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라운드 전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 특히 무릎과 발목 관절 위주로 10~20분간 스트레칭을 해주고 가벼운 운동을 5~10분 정도 실시하며, 몸이 적당하게 달아올라 땀이 조금 날 때까지 실시하여 몸의 컨디션을 골프에 적합한 상태로 끌어올리는 것이 좋다.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에 탄력을 주고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혀주게 되면 부상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부상을 당하더라도 재활 속도를 높이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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