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PGA 투어 관전 포인트
한은혜 2018-01-04 18:43:41

2018 PGA 투어에서 눈여겨 봐야 할 관전포인트는 과연 무엇일까.

 

1. 타이거 우즈의 복귀 성공 여부

 

 

무엇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의 복귀 성공 여부다. 그가 올 시즌 건강에 대한 염려를 지우고 5년 만에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4년 동안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수술과 복귀를 반복한 우즈는 작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에서 9위를 차지하며 올 한해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부상이 도지지 않고, 4라운드 내내 체력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유보적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올해 가능한 많은 대회에 나서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 우즈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풀 타임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우즈는 2013년 16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거둔 게 사실상 마지막 풀 시즌이었다. 2014년 7개 대회, 2015년 11개 대회를 뛴 우즈는 2016년은 한 번도 투어 대회에 나선 적이 없고 작년에도 딱 한 번 투어 대회에 출전했을 뿐이다.

 

우즈는 지난 연말 “2018년에는 꽉 채운 스케줄로 경기하고 싶다”고 인터넷을 통해 올해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과연 우즈가 2013년 이후 15개 대회 이상 출전할 수 있을지, 4라운드를 마치고도 허리 통증을 느끼지 않을지 지켜보는 것이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또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4년 넘게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그가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14승과 함께 통산 79승을 거둬 1승을 더하면 80승 고지를 점령한다. 샘 스니드(미국)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승(82승)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잭 니클라우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18승 신기록에도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독보적 1위, 탄생할까

 

지난해 PGA 투어는 군웅할거, 춘추전국시대였다.

어느 누구도 절대 강자라고 할 수 없었다. 사실 이러한 지존의 부재는 타이거 우즈 시대의 종말 이후부터 시작됐다.

최근 4년간 세계랭킹 1위는 매년 달랐다.

 

2014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 2016년 제이슨 데이(호주), 2017년 더스틴 존슨(미국)으로 바뀌었다.

 

치열한 경쟁이 보는 맛을 끌어올리는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독보적 1인자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누가 ‘포스트 우즈’ 시대의 최고 지존을 차지할까. 그 초인은 과연 올해 탄생할 수 있을까.

 

올해 연말에도 현역 세계랭킹 1위인 존슨이 자리를 지킬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1월 초순 현재 2위 스피스,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3위 욘 람(스페인), 5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6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7위 리키 파울러, 8위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 상위 랭커들 누구나 강력한 후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11위로 밀린 맥길로이나 13위까지 처진 데이 역시 세계랭킹 1위 복귀가 가능하다.

최근 4년 동안 좀체 예상하기 힘든 접전이 벌어진 세계랭킹 1위 각축은 올해도 가장 뜨거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랭킹 1위 경쟁은 18년만의 커리어그랜드슬래머 탄생 여부와 맞물려 더 주목되고 있다.

 

4개 메이저대회 모두를 한 번 이상 우승하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은 2000년 우즈가 달성한 뒤 아직 아무도 밟아보지 못했다.

 

로리 맥길로이는 마스터스, 필 미켈슨(미국)은 US오픈, 조던 스피스는 PGA챔피언십만 우승하면 사상 여섯 번째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특히 로리 맥릴로이와 조던 스피스가 1위에 오르려면 메이저대회 우승이 절실하다.

 

3. 한국 선수의 우승 여부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올해 우승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작년 5월엔 김시우(23)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일컬어지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우승 후 허리 통증으로 잠시 숨고르기를 했다. 지난 해 말 근력과 유연성 기르기에 치중해 비거리를 늘리며 희망 속에 올 시즌을 준비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PGA 투어 대회 우승자 34명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6, 2017년 1승씩을 거둔 김시우가 과연 올해는 다승으로 세계적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안병훈도 유러피언 투어에서 BMW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작년 미국 무대에선 아직 기대만큼 좋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가 올해 우승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작년 후반기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강성훈과 김민휘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군 제대 후 투어에 복귀하는 배상문이 예전 컨디션을 되찾을지도 관심사다.

 

4.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마스 대결 승자는

 

 

만 스물 네 살 동갑이자 친구인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이길지도 관심거리다.

 

둘은 지난해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던 선수들이다.

 

2016년 세계 22위였던 토마스는 1년새 다섯 차례 우승을 거두면서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스피스도 디오픈 등 3승을 거둬 세계 2위까지 올라섰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오랜 여자친구인 애니 베렛과 약혼을 했다.

 

지난 달 5일 하와이주 마우이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개막한 2018년 첫 PGA 투어 대회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선 2017년 PGA 투어 대회 우승자 34명만이 출전해 2명씩 한 조를 이뤘다.

 

이 대회에서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가 같은 조에 편성된 게 눈길을 끌었다. 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도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를 일찌감치 함께 찾아 새해를 맞기도 했다.

 

저스틴 토마스는 “올해 가장 큰 과제는 작년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토너먼트에서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성과를 계속 이어가겠단 의미다.

 

조던 스피스는 “환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며 “2018년에도 모든 상황에서든 준비할 것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속에서 배워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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