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골프 요령 -풀스윙보단 ‘3/4 스윙’이 바람직
한은혜 2018-01-11 17:14:01

 

날은 춥지만 그래도 열성 골퍼들은 골프장에 간다.

겨울에는 땅이 얼어 있고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아 다치기 쉽다. 때로 눈도 있다. 자칫 과욕을 부리거나 아무 생각없이 치다간 부상을 입거나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겨울골프를 ‘운칠기삼(運七技三) 골프’ 또는 ‘마당골프’라고도 한다.

겨울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보자.

 

○ 준비를 철저히 하자

 

 

겨울 골프는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보온을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게 좋다. 두꺼운 옷을 입으면 스윙을 하는 데 불편하다. 보온 효과가 뛰어난 속옷에 다운 점퍼 등을 갖춰 입어야 한다.

필요하면 핫팩도 준비한다. 몸에 붙이는 핫팩은 물론 손에 쥐는 핫팩도 좋다. 귀마개, 목도리, 벙어리 장갑 등도 준비하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땅이 얼어 있으므로 스파이크가 없는 골프화는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선 쇠징이 박힌 골프화가 좋지만 요즘은 쇠징 골프화를 보기 어렵다.

고무징이라도 닳았다면 새 것으로 바꿔 신도록 하자.

겨울철 눈이 왔을 때나 잔디가 말랐을 때는 컬러볼이 잘 보인다. 컬러볼도 준비하자.

 

○ 부상 예방에 신경 쓰자

 

 

겨울 골프는 부상을 입기가 쉽다. 땅이 얼어 붙어 있어 미끄러지기 쉽다. 또 언 땅을 직접 가격하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공도 이리 저리 튄다.

때문에 겨울 골프는 무엇보다 부상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스트레칭과 연습 스윙을 충분히 해 몸을 풀어줘야 한다. 날이 춥다고 스트레칭과 하지 않고 연습 스윙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티샷을 하게 되면 몸에 이상이 발생하기 쉽다. 워밍업을 충분히 해 몸이 풀린 다음 여유있게 티샷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스윙은 한 두 클럽 길게 보고 스리쿼터(3/4) 스윙을 하자

 

겨울 골프는 풀스윙이 어렵다. 옷을 여러 겹 껴 입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어렵다.

이 때는 몸통 회전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풀스윙보다는 ‘스리쿼터(3/4) 스윙’이 바람직하다.

그 대신 한 두 클럽 길게 잡으면 원하는 거리를 맞출 수 있다.

겨울 골프는 런이 많이 발생하므로 평상시에 비해 짧게 치는 것이 좋다. 핀을 직접 노리기보다는 그린 앞쪽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볼을 그린에 직접 올렸다가는 세울 수 없으므로 높은 탄도보다는 굴려서 올리는 것이 결과도 좋다.

 

○ 티샷

 

티잉 그라운드에 인조 매트가 깔려 있다면 그 방향이 페어웨이를 향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땅이 얼어 있다는 이유로 티를 대충 꽂고 치는 일도 피해야 한다.

티 높이는 평소대로 맞춘 뒤 티샷을 해야 한다. 특히 파3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할 때 그렇다. 땅이 얼어 있으면 볼의 런도 많아진다.

드라이버샷으로 친 볼 낙하 지점 인근이 OB나 해저드라면 볼이 거기까지 갈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 아이언샷

 

그린을 향해 치는 아이언샷은 가능하면 쓸어친다.

찍어치다 보면 부상 위험이 있다. 그린 앞 5∼10m 지점에 볼을 떨군 뒤 굴러서 그린에 올라가도록 하는 전략이 유용하다.

그린 주변에서는 로프트가 큰 웨지(갭·샌드·로브 등)보다는 피칭웨지나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길이다.

그린에 떨어진 볼은 많이 굴러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피칭웨지로 칩샷할 때 ‘떠가는 거리’와 ‘굴러가는 거리’의 비율이 평상시 1 대 2라면 겨울철에는 1 대 3 정도로 보라는 말이다.

 

○ 벙커샷, 워터 해저드에서

 

모래가 얼어 있으면 평소처럼 ‘폭발샷’이 불가능하다.

이럴 경우 턱이 낮으면 퍼터를 사용하고, 턱이 높으면 칩샷을 할 때처럼 볼부터 먼저 맞혀 탈출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워터 해저드에선 얼음이 두껍거나 물이 말라서 그냥 칠 수 있을 경우라도 1벌타를 받고 해저드 처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얼음 위에서 치다가 미끄러질 수 있고, 말라붙은 바닥에 있는 볼을 치다가 더 큰 ‘해저드’에 빠질 수 있다.

 

○ 퍼트

 

얼어서 딱딱한 데다 서리나 눈이 내리면 그린스피드를 종잡기 어려워진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 볼이 튄다고 하여 퍼트할 때도 그린이 빠를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이른 아침에는 습기를 많이 먹어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낮에는 또 스피드가 달라지므로 시시각각 스피드에 잘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 겨울 골프 바람직한 자세

 

겨울에는 바운스가 불규칙하고 테크닉이 먹혀들지 않아 샷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스코어가 다른 계절보다 2∼7타는 더 나온다.

겨울철에는 스코어에 연연하기보다는 즐긴다는 자세로 쳐야 한다. 골프를 즐기려고 나왔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골프를 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대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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