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이 심상찮다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 후 최근 두 개 대회 컷 통과했으나 기대 미흡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15위 올랐으나 제네시스 오픈서 공동 75위로 다시 떨어져
한은혜 2018-03-03 18:28:03

 

배상문(31)이 심상찮다. 작년 군 복무를 마치고 골프 선수로 돌아온 배상문은 2월 19일 현재까지 10개 국내 외 대회에 나가 8연속 컷 탈락 후 최근 두 개 대회에 컷을 통과했다. 2월 둘째 주에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선 공동 15위에 올라 한껏 기대를 갖게 했으나 뒤 이은 제네시스 오픈에선 공동 75위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배상문은 페블비치 프로암에 앞서 8개 국내외 대회에 나갔으나 모두 컷 통과에 실패, 그를 아끼는 팬들로부터 아쉬움을 샀다. 작년 10월 19~22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 ‘더 CJ컵 @나인브릿지’대회는 컷 탈락 없이 출전자 78명이 모두 4라운드까지 뛰는 경기였다.

 

이 대회에서 배상문은 공동 61위를 기록했다. 그가 제대 후 처음으로 나선 KPGA 코리안투어 제33회 신한 동해오픈부터 최근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까지 컷 탈락이 있던 대회는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신한동해오픈이 2017년 9월 14~17일, 피닉스 오픈이 2018년 2월 2~5일이었으니 4개월 20일간대회를 치르면서 한번도 컷 통과를 하지 못한 셈이다.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골프가이드DB PGA홈페이지

 

 

AT&T 페블비치 프로암 직후 세계 랭킹 1,018 계단, 페덱스컵 랭킹 56 계단 각각 상승하며 한껏 기대 부풀어

 

배상문은 2월 12일(한국 시각) 미국 캘 리포니아 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 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 금 740만달러)에서 공동 15위를 기록하 며 제 모습을 찾는듯 했다. 배상문은 이 대회에서 제대 후 처음으로 컷을 통과했 다. 장기인 드라이버샷도 살아나 3라운 드에선 평균 319야드를 기록하기도 했 다. 3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버디만 세 개 를 기록했다. 그린적중률도 83.3%였다. 4라운드에선 평균 그린적중률이 77.78% 였다. 4라운드에선 파3 네 개 홀에서 모 두 버디를 낚았다. 이런 기록 덕분에 페 블비치 대회 후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920위를 기록했다. 1,938위에서 1,018 계단이나 뛰어 오른 것이다. 페덱스컵 랭 킹도 208위에서 152위로 올랐다. 이에 사람들은 그가 본격적으로 부활의 날개 를 펴는 게 아니냐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성급했다.

 

 

제네시스 오픈에선 힘겹게 컷을 통과 했으나 4라운드 내내 오버파를 치는 부진 속에 최하위 면치 못해, 어프로치 샷과 퍼팅 능력 개선 시급

 

한 주 뒤인 2월 16~19일(한국 시각) 미 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제네시스 오픈(총상금 720만달러)에서 배상문은 부활하지 못했다. 배상문은 1라운드에 서 73타, 2라운드에서 71타로 간신히 컷 을 통과했으나 3라운드에서 다시 73타, 4라운드에서 7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94타로 10타를 오버해 공동 75위에 그 쳤다. 특히 마지막 날은 6타나 오버했다. 최종일 버디는 두 개를 잡았으나 보기가 여섯 개에 더블 보기도 한 개였다. 파5 홀에선 버디 1개, 보기 1개인 반면 파3 홀은 모두 파를 잡았다. 문제는 파4 홀 이었다. 5개 홀에서 보기, 나머지 1개 홀 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3라운드 때 는 첫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으나 8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해 점수를 까먹었다. 2라운드에서도 5개의 보기가 모두 파4에서 나왔다. 배상문이 좋은 성 적을 내기 위해선 파4홀을 어떻게 공략 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이번 대회 통 계를 보면 배상문의 문제는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드라이버 정확도가 낮다. 나흘간 55.36%를 기록했다. 56개 중 31개만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졌다. 반면 드라이버 거리는 평균 305.2야드였 다. 그린적중률도 45.83%에 그쳤다. 72 개 중 33개만 그린에 공을 올린 셈이다. 스크램블링(Scrambling : 레귤러 온 에 실패했을 때 파를 기록할 수 있는 능 력)이 53.85%, 그린 적중 때 퍼트 수는 1.788이었다. 이처럼 문제는 그린적중률 과 스크램블링이다. 이번 대회 그린적중 률은 공동 71위였다. 스크램블링은 72위 다. 그의 최종 순위와 비슷하다. 이는 어 프로치샷의 정확도를 키워야 한다는 뜻 이다. 그래야 이 수치가 달라진다. 또 퍼 팅 능력도 개선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제대 후 첫 출전한 신한동해오픈부터 최근의 피닉스 오픈까지 컷 탈락

 

배상문은 앞서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 일 TPC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 71) 에서 열린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첫날 74타, 이튿날 72타 를 쳐 합계 146타로 컷 통과 스코어인 141 타보다 5타를 오버해 컷을 통과하지 못했 다. 이 대회 18홀 기준 타수는 71타였다. 이틀간 한번도 언더파를 치지 못한 것이다. 이 대회에선 첫날 3오버파를 기록한 것이 결정타였다. 특히 이틀간 파4홀에서 보기 가 6개나 나왔다.

 

반면 파4홀에서 버디는 하나밖에 없었다. 파3홀에선 버디 1개에 보기 2개, 파5홀에 선 버디 1개를 기록했다. 이 대회에선 미국 의 조던 스피스도 컷 탈락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선 1타자 아쉽게 탈락, 1라운드선 공동 4위에 오르기도

 

배상문은 1주 앞에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도 한 타차로 아쉽게 컷 탈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 고 토리파인스 골프 클럽 남코스(파 72)에 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에서 배상문은 첫날 4언더파 68타를 쳤다. 그러나 이튿날 4오버파 76타를 치는 바람 에 합계 이븐파가 됐다. 첫날 4언더파를 치 며 단독 선두 토니 피나우(미국)에게 3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할 때만 해도 배상문 은 시즌 첫 톱10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 기 대는 대회 둘째 날 경기를 치른 토리파인 스 골프 클럽 남코스에 발목을 잡혔다.

 

배상문은 한국의 대표적 골프선수, 한국과 일본에서 상금왕도 지내고 미국에서도 2승 거둬

 

배상문은 한국의 대표적 골프선수다. 국내는 물론 일본 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2009년엔 KPGA 코리안투어, 2011년엔 일본 JGTO 상금왕을 각각 지냈다. 미국 PGA 투어에 진출해서도 2승을 올렸다. 군 입대 전에는 미국팀 과 인터내셔널팀간 경기인 프레지던츠컵에 대표선수로 출 전한 적도 있다. 그런 그가 하루빨리 기량을 회복해 컷 통과를 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금으로선 더 욕심을 내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예전의 기 량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컨디션 조절과 멘탈 훈련이 선행돼야 한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3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원포인트 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