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주소향, 홍철기 부부 6월 7일 전남 보성CC에서 함께 생애 첫 동반 홀인원 겹경사 - 마운틴 코스 3, 7번홀에서 1시간 4분차로 차례로 성공
임진우 2018-07-02 10:40:50

취재 김대진 편집국장 | 사진 보성CC, 홍철기 씨 제공

 

주소향 씨가 홀인원 한 뒤 볼을 손에 들고 동반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오른쪽은 정옥자, 남현호 부부

 

골퍼에게 홀인원은 평생 소원이자 간절한 꿈이다. 사람들이 홀인원을 염원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홀인원은 단순히 골프를 잘 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골프를 잘 치면 홀인원을할 수 있는 확률은 조금 높아진다. 그러나 그 차이는 미미하다. 홀인원은 실력보다는 운에더 좌우된다. 그래서 골프를 잘 치는 싱글 핸디캡 골퍼가 한번도 해보지 못한 홀인원을 초보골퍼가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홀인원이 얼마나 어려우면 “홀인원을 하면 3년은 재수가 있다”거나 “홀인원을 하는 것만 봐도 1년은 재수가 좋다”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오죽하면 홀인원을 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전용보험까지 생겼을까.
확률상으로도 홀인원은 어렵다. 수학자 프랜시스 실드박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아마추어 골퍼가 홀 인원 할 가능성은 1/12,200 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18홀 코스를3,000번 돌아야 한번 나온다는 뜻이다. 이는 주말 골퍼가 매주 쉬지 않고 라운드를 57년간계속해야 나올 수 있는 확률이다.
 

부부 모두 9번 아이언으로 쳐 홀인원한 것도 신기해, 홀인원 후 골프장측으로부터 인증서와 선물도 받아

 

이런 어려운 홀인원을 부부가 같은 날 함께 라운드를 하며 1시간 4분차로연이어 해내 화제다.
전남 여수에 사는 주소향(여 58), 홍철기(남 60) 부부는 지난 6월 7일 보성CC 마운틴 코스3번과 7번홀에서 각각 홀인원을 했다. 그것도 부부 모두 생애 첫 홀인원이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실제 일어난 것이다.

 

홍철기 씨가 태국에서 라운드 때 한 컷

 

테이프는 부인인 주소향 씨가 먼저 끊었다. 오후 5시38분 파3, 3번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친 공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 홀은 전장 156m로 한가롭게 산 속을 거니는 듯 여유로움을 갖게 해주는 홀로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별다른 장애물이 없다. 2개의 그린 중 오른쪽 그린을 사용한 이날 레이디 티에선 75m 거리에 홀이 있었다.
본인은 물론이고 남편과 동반자였던 남현호, 정옥자 부부도 엄청 놀라고 흥분했다.
그리고 1시간 4분 뒤인 오후 6시 42분. 이번에는 남편인 홍철기 씨가 또 일을 냈다.
파3, 7번홀에서 홀인원을 한 것. 120m 거리에서 홍 씨역시 9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로 들어갔다.
그는 “실거리가 130m는 돼 보여 9번 아이언으로 쳤다.”고 했다.

홍 씨는 “이날도 친한 친구 부부와 함께 쳤는데 홀인원을 두 번이나 하고 나니 정신이 없었다.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받고 소문도 났다.”고 했다.
부부는 이날 보성CC에서 골프장측으로부터 홀인원 인증서도 받고 축하 선물도 받았다.

 

부부는 골프 구력이 각각 18년 안팎 되는 골프마니아, 남편 홍 씨는 이글도 7, 8회 한베테랑

 

주소향, 홍철기 부부는 각각 골프 구력 17, 18년에 핸디캡이 각각 18과 8이다.
홍 씨는 “홀인원은 생전 처음으로 했다. 이글은 파4홀에서 샷이글로 2회, 파5홀에서 대여섯번 했던 기억이다. 그 가운데 2회는 해외에서 하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에서 했다.”고 했다.
그는 “골프를 좋아해 매월 너댓번은 라운드를 한다. 주로 부부가 함께 치거나 친구들과 친다. 홍 씨는 “골프를 하면 우선 재미가 있다. 또 운동도 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몸에도좋다. 골퍼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만큼 앞으로 이 부부가 또 어떤 행운을 맞을지 궁금

 

부부 중 한 사람도 홀인원을 하기 어려운데 부부가 그것도 같은 날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 1시간여 차를 두고 차례로 홀인원을 하는 것은 확률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행운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인생을 사노라면 가끔씩 생각지도 않았던 행운이 있을 때가 있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수학적으론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것 같은 일이 생겼다. 그게 골프고 인생이다.
주소향, 홍철기 부부는 꿈 속에서나 벌어질 만한 일을 직접 겪은 것이다. 이번 부부 홀인원 경사를 계기로 이 부부에게 또 다른 행운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월간 골프가이드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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