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떠오르는 샛별, 임성재 - PGA 웹닷컴 투어 2018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 ‘상금왕’ 석권
임진우 2018-11-05 09:03:39

 

임성재(20)가 PGA 투어 2018~2019 시즌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임성재는 2018년 PGA 웹닷컴 투어(2부 투어)에서 2회 우승과 3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총 25개 대회에 참가해 8회 톱10에 들었다.
그는 1990년 이후 웹닷컴 투어 정규 시즌에서 첫 대회와 마지막 대회를 우승한 유일한 선수다. 이에 따라 임성재는 2018년 웹닷컴 투어에서 1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하고 이번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이같은 성적으로 임성재는 10월 17일 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 대회 첫날 경기 후 PGA측으로부터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받았다. 임성재는 앞서 ‘상금왕’도 차지해 2018 웹닷컴 투어 3관왕에 올랐다.
올해 스무살인 임성재는 2018~19 투어 정규 시즌 21명의 루키들 중 가장 어리다. 투어에 본격 참가한 뒤 첫 대회였던 세이프웨이 오픈에선 공동 4위로 경기를 끝내 21명의 루키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취재 김대진 편집국장 | 사진 JNA GOLF

 

웹닷컴 투어에서 한 선수가 시즌 개막전과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이긴 것은 1990년 이후 그가 유일
임성재는 키 180㎝, 몸무게 82㎏으로 당당한 체구다. 제주 출신으로 2014년 6월부터 1년간 국가대표를 지냈고 2016년 프로에 입문했다.
2016년부터 주로 일본 투어(JGTO)에서 뛰었다. 2017년까지 톱5에만 5회 들었고 아시아투어 미얀마오픈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그해 말 PGA 웹닷컴 투어 Q스쿨에 2위로 입상, 2018년 웹닷컴 투어에서 활동했다.
그는 웹닷컴 투어 2018 개막전인 ‘더 바하마스 그레이트 엑수마 클랙식’에서 당당하게 우승했다. 또 마지막 대회인 ‘윈코 푸드 포틀랜드 오픈’에서도 우승했다. 25개 대회에 나가 20회 컷 통과했고 톱10에 8회나 들면서 상금도 55만3800 달러를 확보했다.
웹닷컴 투어에서 한 선수가 시즌 개막전과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이긴 것은 1990년 이후 그가 유일하다. 정규 시즌 1위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임성재가 PGA투어 부사장 타이 보타우와 함께 웹닷컴 투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트로피를 앞에 놓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2017~2018 시즌 두 개의 메이저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2018 US오픈에선 컷 탈락을 했지만 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42위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다.
이같은 활약으로 임성재는 지난 10월 18일 오후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1라운드 경기 후 미디어 센터에서 PGA 투어 타이 보타우 부사장으로부터 직접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수상했다.
타이 보타우 PGA 투어 부사장 “임성재의 성적은 무척 놀랍다. 웹닷컴 투어를 잘 보여주는 선수” 평가
시상에 앞서 타이 보타우 부사장은 “올해의 선수상인 잭 니클라우스 상을 임성재에게 수상하겠다. 그의 성적은 무척 놀랍다. 웹닷컴 투어를 잘 보여주는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동안 2부 투어 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성공을 거뒀는데 지난 2년간 웹닷컴 투어 출신 선수들이 PGA 투어 가을 시즌에서 다섯 차례 우승했다. 또 그들이 2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고 8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도 우승했다. 2016년 제이슨 데이, 2017년 김시우, 2018년 심슨 선수가 있다. 임성재가 앞으로도 더 많은 PGA투어 우승을 하리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받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임성재 “올해 목표는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가는 게 목표고 할 수 있다면 1승을 하고 싶다”

임성재가 여유로운 미소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성재도 “웹닷컴 투어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줄 몰랐는데 우승해서 이런 상을 받게 되어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솔직히 올해는 너무 초반부터 우승, 준우승으로 출발하여 편안하게 치며 마음고생은 별로 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좋은 성적이 나서 도중에 웹닷컴 투어 상금왕으로 목표를 바꿨는데 계속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열심히 하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향후 목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지난 주 세이프웨이 대회 출전하며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이 나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올해 목표는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가는 게 목표고 할 수 있다면 1승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한 방이 나오는 샷은 없는 듯 하고 드라이버샷의 정확도가 좋아서 세컨드 샷을 다른 선수들에 비해 편하게 치는 것 같다.”고 했다.
PGA 투어 데뷔전인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신인답지 않게 공동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줘 임성재는 주니어 시절 김시우와 함께 경기를 하기도 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 입문하고 처음으로 치른 개막전이자 첫 경기인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신인답지 않게 공동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아주 성공적인 데뷔였다. 그는 대회 첫날 66타를 쳤고 3, 4라운드에서 각 69타, 마지막 날71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공동 4위 상금은 24만 1280 달러였다. PGA 투어와 웹닷컴 투어의 상금 차이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가 지난 시즌 웹닷컴 투어에서 뛰면서 2회 우승과 3회의 준우승, 그리고 톱10에 8회나 들었고 컷 통과를 20회나 하면서 받은 총상금의 거의 절반을 단번에 벌어들인 것이다.
1부와 2부는 그렇게 차이가 난다. 골프 뿐만 아니다.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야구도 메이저 리그와 마이너 리그간 차이가 엄청나다. 이 대회 우승자는 마크 레시먼(호주)이었다.

 

‘더 CJ컵’ 대회 1·2 라운드에선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25), 이번 대회 우승자 브룩스 켑카(28)와 한 조에 편성되는 최상의 대우 받아

임성재는 두 번째 참가한 ‘더 CJ컵’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냈다. 이 대회는 그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대회가 대한민국, 그것도 제주도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그는 제주 출신이다. 고향에서 열린 대회에서 멋지게 성적을 내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는 특히 이번 대회 1라운드 후에 웹닷컴 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타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뿐만 아니다. 대회 주최측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임성재를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25), 브룩스 켑카(28)와 한 조에 편성해 최상의 대우를 했다.
저스틴 토마스는 PGA 투어를 9회 우승하고 세계 랭킹 4위에 있는 톱 랭커다. 그는 페덱스컵과 메이저 챔피언십, 그리고 세계 골프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이기도 하다.
브룩스 켑카도 경력이 화려한 선수다. 지난 시즌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그는 같은 해에 두 대회를 모두 우승한 사상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켑카는 또 1989년 커티스 스트레인지 이후 처음으로 US오픈을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다.
그는 허리 부상으로 약 4개월을 쉬고도 6회의 톱10, 메이저 우승, 2회의 준우승 그리고 17회 중 15회 컷 오프를 통과하며 공백기를 무색케 했다.
이런 활약으로 그는 2018 ‘PGA 올해의 선수’에 선발됐다.
PGA 1부 투어 올해의 선수인 브룩스 켑카와 2부 투어 올해의 선수인 임성재가 한 조가 된 것이다. 임성재로선 꿈만 같은 일이었다.

 

저스틴 토마스와 임성재가 12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스치듯 지나가고 있다

 

임성재는 저스틴 토마스와 1라운드 동반 라운드를 한 뒤 “토마스의 경우 찬스가 왔을 때 잘 살리고, 퍼트를 넣는 확률이 많이 높다. 위험한 상황이 와도 잘 집어넣는 편인 거 같다. 볼 스트라이킹도 드로우도 치고 페이드도 치고 바람이 어떻게 불어도 탄도 조절을 잘 하는 것 같다. 그걸 많이 배웠다.”고 했다.
브룩스 켑카에 대해선 “브룩스 켑카는 초반에 많이 흔들렸지만 표정 변화가 하나도 없었다. 멘탈이 정말 강한 선수인 듯하다. 메이저 2승한 선수라 그런지 감정 기복도 없고 워낙 장타자다 보니 드라이버 티샷을 멀리 똑바로 잘 쳤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웠다.”면서 “켑카와 드라이버 샷 거리 차이는 평균 20야드 정도 나는 것같다.”고 털어놨다.

 

‘더 CJ컵’ 최종 성적은 안병훈, 맹동섭 등과 함께 공동 41위, 2018년 대회는 다 나가되 이번 시즌은 30 개 대회 정도 나갈 예정

임성재는 이번 ‘더 CJ컵’에서 공동 41위에 올랐다. 78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이다. 첫날 73타를 쳤으나 2, 3라운드에서 모두 71타를 쳤다. 4라운드에선 69타를 쳤다. 나흘간 4언더 284타를 친 것이다.
임성재는 대회 마지막 날 제이슨 더프너(41. 미국), 카일 스탠리(31. 미국)와 한 조로 10번홀에서 출발했다.
파4인 10번, 11번홀에서 연이어 보기를 했다. 그러나 파5인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해 전반은 이븐파로 마쳤다.
그는 후반 들어 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550야드에서 투 온을 시켜 10m가 넘은 이글 퍼팅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는 3라운드 때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했었다.
그후 임성재는 5번(파4), 7번(파3)홀에서 연이어 버디를 잡았으나 9번(파5)에서 보기를 했다.

 

임성재 13번 홀 티샷


9번홀은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가장 긴 홀로 전장이 589야드나 된다. 게다가 오르막인데다 그린도 폭이 아주좁고 앞뒤로 뻗어 있는데다 아주 심하게 2단으로 돼 있어 많은 선수들이 파를 잡는 것도 버거워 한다. 임성재는 이 홀에서 전날 버디를 했지만 최종일 경기에선 보
기를 했다.
임성재는 안병훈(27), 맹동섭(31) 등 6명과 함께 공동 41위였다. PGA 투어 신인으로선 괜찮은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임성재는 경기를 마친 후 “4일 연속 아이언 거리가 많이 안 나와서 버디 찬스가 별로 없었다.”면서 “1, 2라운드에 저스틴 토마스와 브룩스 켑카와 치면서 많이 배웠다.
좀 더 잘 치고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너무 나오고 싶었던 대회였는데 4일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전체적으로는 좀 아쉽게 끝났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세이브 하는 능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쇼트 게임을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면서 “현재는 지금 하는 운동 그대로 할 생각이다.
평소 웨이트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스트레칭을 더 할 생각”이라고 했다.
앞으로 일정에 대해 임성재는 “12월까지 끝나고 한달 정도 쉴 것 같다. 2018년 대회는 다 나갈 것이다. 총 시즌은 30 대회정도 나갈 것 같다.”고 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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