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vs 11’ 팀 LPGA, 팀 KLPGA에 승리 ‘2018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골프가이드 2019-01-07 10:55:39

- 2018년 11월 23~25일,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포볼, 포섬, 싱글 매치로 열려
- 이민지, 리이다 고, 다니엘 강, 제니퍼 송 등 교포선수 포함해 양팀 각 13명 참가

 

한국의 여자골프는 세계 최강이다. 선수층도 두껍고 실력도 최고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많다.
그래서 2015년부터 해마다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과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늦가을 한판 맞대결을 펼친다.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란 이름 아래서다.
2018년에도 어김없이 대회가 열렸다.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다. 양팀 각 13명의 선수가 참가해 11월 23~25일 사흘간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선 팀 LPGA(여자프로골프협회)가 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를 총 승점 13 vs 11로 이겼다. 이로써 팀 LPGA는 그동안 네 번 열린 대회에서 2017년을 제외하고 모두 이겨 역대 전적에서 3대 1로 앞섰다.
첫째 날은 포볼(Fourball: 한 팀 2명의 선수가 각자 공으로 경기를 해 좋은 점수를 팀 점수로 채택하는 경기 방식) 6경기, 둘째 날은 포섬(Foursom: 2명의 한팀 선수가 같은 공으로 번갈아 가며 치는 경기 방식)6경기를 펼쳤다. 셋째 날은 싱글매치 12경기를 치렀다. 이긴 팀은 승점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주는 방식으로 승부를 가렸다. 총상금은 10억원으로 우승팀은 6억원, 준우승팀은 4억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선 미국 무대에서 뛰는 교포 선수들이 처음으로 팀 LPGA에 합류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민지, 리디아 고, 다니엘 강, 제니퍼 송이 바로 그들이다.

 

취재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MBC(공동주최 및 주관사), KLPGA 제공

 

 

싱글 매치(12경기)
- 팀 KLPGA가 5승 3무 4패로 앞서

압권은 유소연(28·메디힐)과 이승현(27·NH투자증권)의 대결이었다. 양 팀의 주장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경력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두 선수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이날 두 선수는 세 번째 조로 출발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유소연의 압승이었다. 7&5로 이긴 것이다. 다섯 홀을 남겨두고 일곱 개 홀을 앞섰다.
이날 싱글 매치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끝낸 팀이기도 하다.
유소연은 이날 경기에서 한 홀도 내주지 않고 1, 4, 6, 7, 9, 11, 13번 홀을 모두 이겼다. 결국 경기는 13번 홀에서 끝났다.
첫 조로 출발한 이민지(22·하나금융그룹)와 김지현 2(27·롯데)의 대결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양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내보낸 데다 첫 조 우승을 어느 쪽이 하느냐에따라 우승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터였다.
초반엔 이민지의 일방적 우세였다. 김지현2가 홀 가까이 붙이면 이민지는 더 가까이 붙이는 식이었다. 이민지는 첫 홀과 두 번째 홀에서 김지현2에 앞서 2UP으로 앞서 나갔다. 7번 홀에서 다시 이겨 3UP까지 앞섰으나 8, 9번 홀에서 김지현2가 따라 붙어 전반을 1UP으로 끝냈다.
후반 들어 이민지는 10번과 12번 홀에서 다시 이겨 3UP으로 앞섰으나 김지현2가 14, 16, 17번 홀에서 이겨 극적으로 A/S를 이뤘다. 마지막 18번 홀에선 서로 비겨 결국 두 선수간 대결은 A/S가 됐다.
가장 많은 갤러리가 몰린 박성현(25·KEB 하나은행)과 최혜진(19·롯데)간 대결은 박성현이 4&2로 이겼다.
박성현은 파4,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보기에 그친 최혜진을 앞서 나갔다. 박성현이 6번 홀에서 다시 이겼으나 최혜진이 곧바로 7번 홀에서 만회했다. 그러나 박성현이 다시 9, 10, 12, 16번 홀에서 이겨 14번 홀에서 한 홀을 이긴 최혜진을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박성현의 팬클럽인 ‘남달라’ 회원들이 박성현을 따라다니면 열띤 응원을 펼쳤다.
KLPGA 정규투어 상금왕 출신끼리 맞붙은 전인지(24·KB금융그룹)와 이정은6(22·대방건설)조도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는 시종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4번 홀까지는 서로 비겼다. 5번 홀에서 전인지가 이겼으나 이정은6는 6, 7번 홀에서 이겨 1UP으로 뒤집었다.
이에 전인지가 9, 10번 홀에서 다시 이겨 1UP으로 역전시켜 14번 홀까지 그대로 끌고 갔다. 그러나 이정은6는 15번 홀에서 이겨 A/S를 만든 다음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겨 결국 1UP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밖에 리디아 고(21·PXG)와 김자영2(27·SK네트웍스)은 A/S로 비겼고 이미향(25·볼빅)과 이다연(21·메디힐)은 이미향이 2&1, 지은희(32·한화큐셀)와 오지현(22·KB금융그룹)은 지은희가 4&3으로 각각 이겼다.
반면 제니퍼 송(29)과 김지현(27·한화큐셀 )은 김지현이 3&2로 이겼고 이정은5(30·교촌F&B)와 김지영 2(22·SK네트웍스)는 A/S로 비겼다. 최운정(28·볼빅)과 이소영(24·롯데)은 이소영이 1UP으로 이겼다.
또 신지은(26·한화큐셀)과 조정민(24·문영그룹)은 조정민이 3&2로 이겼고 다니엘 강(26·아디다스골프)과 김아림(23·SBI저축은행)은 김아림이 2&1로 이겼다.
싱글 매치 12 경기에서만 보면 팀 KLPGA가 5승 3무 4패로 조금 앞섰다.

 

 

포볼 매치(6경기)
- 팀 LPGA가 3승 1무 2패로 우세

첫날 포볼 매치에선 팀 LPGA가 우세했다.
지은희/이민지 조는 김자영2/김지영2 조를 4&3으로 꺾었다. 지은희와 이민지는 이날 각각 3개의 버디를 잡으며 한 개의 버디도 잡지 못한 팀 KLPGA 조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다니엘 강/전인지 조도 장하나/이소영 조를 5&3으로 크게 이겼다. 이 경기에서 전인지는 6개, 다니엘 강은 4개의 버디를 각각 잡아냈다. 반면 장하나는 3개, 이소영은 2개의 버디를 잡는 데 그쳤다.
반면 박성현/리디아 고 조는 김지현2/김아림 조에 4&2로 패했다. 리디아 고가 1번 홀에서 버디를 해 앞서 나갔으나 이후 김지현2가 3개, 김아림이 2개의 버디를 하는 동안 박성현과 리디아 고는 한 개의 버디도 잡지 못해 패하고 말았다.
이밖에 제니퍼 송/최운정 조는 이승현/이다연 조에 3&2로 패했고 박인비/유소연 조는 오지현/최혜진 조를 1UP으로 꺾었다.
신지은/이미향 조는 이정은6/조정민 조와 A/S로 비겼다.

 

포섬 매치(6경기)
- 팀 LPGA가 3승 2무 1패로 우세

포섬 매치에선 팀 LPGA가 3승 2무 1패로 크게 우세했다. 박성현/이민지 조가 장하나/이다연 조를 2&1로, 리디아 고/제니퍼 송 조가 김지영2/김지현2 조를 3&2로, 전인지/신지은 조가 김지현/오지현 조를 1UP으로 각각 이겼다.
반면 김아림/이정은6 조는 이미향/최운정 조를 4&2로 이겼다. 김아림/이정은6 조는 버디 6개를 잡아 2개를 잡은 데 그친 이미향/최운정 조를 쉽게 이겼다.
이밖에 박인비/이정은5 조는 최혜진/이승현 조와 다니엘 강/유소연 조는 이소영/조정민 조와 각각 A/S로 비겼다.


팀 LPGA -싱글 매치에서 졌지만 포볼과 포섬 매치에 앞서 우승

 

 

최종일 팀 LPGA 는 1대1 싱글매치에서 4승5패3무로 밀렸지만 총 승점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팀 LPGA는 첫째 날 포볼(3승1무2패)과 둘째 날 포섬(3승2무1패)에 이어 이날 승점 5.5점을 보태 총 승점이 13점이 됐고 팀 KLPGA는 11점에 그쳤다.
마지막 날 3점 차 리드를 안고 출발한 팀 LPGA는 3번 유소연이 이승현을 7홀 차로 대파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5번 지은희와 4번 이미향이 차례로 승전보를 전했다. 10번 박성현은 최혜진을 4홀 차로 꺾고 팀 우승의 마지막 포인트를 채웠다.
주장 유소연은 “오랜만에 완벽한 경기를 했다”며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팀 KLPGA는 6번 김지현과 8번 이소영, 9번 조정민, 11번 이정은6, 12번 김아림이 승리를 거뒀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지현2와 김자영2, 김지영2 등이 무승부를 거뒀다.
1, 2회 대회에서 우승했던 팀 LPGA는 작년에 팀 KLPGA에 내줬던 패권을 되찾아오면서 역대 전적 3승 1패로 격차를 벌렸다. 첫날 포볼 경기에서 승점 1점 차, 둘째 날 포섬 경기에서 승점 3점 차로 앞서나간 팀 LPGA는 양 팀에서 12명씩 나서 겨룬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10번째 주자 박성현이 최혜진에 4홀 차 완승을 거둬 우승에 필요한 승점 12.5점을 넘겼다.

 

 

 

이민지와 김아림, 양 팀 최우수 선수에 뽑혀
작년까지 한국 국적 선수만으로 꾸렸던 팀 LPGA는 올해부터 이민지, 리디아 고, 다니엘 강, 제니퍼 송 등 교포 선수 4명을 합류시키며 변화를 꾀했다.
2018 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이민지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골프 천재 소녀 리디아 고, 그리고 재치 있고 발랄한 다니엘 강과 제니퍼 송은 팀 LPGA에 사흘 동안 승점 6.5점을 선사했다.
특히 이민지는 2승 1무승부로 혼자 승점 2.5점을 따내 팀 LPGA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이 대회에 4차례 모두 출전한 유소연 역시 2승 1무승부로 맹활약했고, 팀 경기에 강한 전인지는 2승 1패를 기록했다.
팀 KLPGA는 상금왕 이정은6가 2승 1무승부로 제 몫을 했지만, 신인왕이자 대상 수상자 최혜진이 1무승부 2패, 다승왕 이소영이 1승 1패 1무승부 등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KLPGA 정규투어 상금왕과 대상 경쟁을 벌인 오지현은 3패를 당해 승점을 1점도 따내지 못했다. KLPGA 장타왕 김아림은 사흘간 3전 전승을 거두며 맹활약했다. 올해 처음 출전한 김아림은 팀 KLPGA의 최우수 선수가 됐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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