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도전을 새로운 희망으로, 우려를 가능성으로, 비판적 시각을 용기로 바꾼 ‘카이도 코리아’ 배우균대표
한은혜 2017-12-04 18:34:50

시즌 최종전인 ‘8차 카이도 시리즈’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 을 끝으로 올 한해 KPGA 코리안 투어가 막을 내렸다. 총 139억 5000만 원이라는 역대 최다 상금으로 치러진 2017 KPGA 코리안 투어는 총 19개 대회와 억대 상금을 획득 한 선수 39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역 사에 남을 만한 KPGA 코리안 투어에서 올 한해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카이도 코리아’의 배우균 대표다. 올해 초 배우균 대표와 양휘부 회장이 기 자 회견을 할 당시만 해도 많은 이들이 ‘카이도 시리즈’의 성공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배우균 대표도 이에 대해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의도가 옳으면, 결과도 옳다’ 란 자신의 평소 신념에 따라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 결과,다양하고 풍성한 결과를 얻었다. 취재 김백상, 방제일 기자  사진 조도현 기자

 

 

올 한해 카이도 시리즈를 하면서 정말 고생 많 으셨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말 못할 많은 사연들도 많았을 거라 생각된다. 총평과 골프팬, 선수 및 협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먼저, 저는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어린 나이에 상금을 놓고 다투어야 하는 대회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나, 개념 정립이 안 된 상태에 상업적인 면이 많이 부각 되는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스폰서가 대회를 주체할 때 가지는 느낌은 광고 홍보의 목적도 있겠지만, 카이도 시리즈의 목적은 투어 생태 계 복원이라는 큰 명분을 가지고 출발했습니 다. 선수들이 그런 가치들을 이해해줬으면 좋 겠습니다. 제가 올해 KPGA와 함께 카이도 시 리즈를 총평은 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저는 골 프 산업계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시 각은 다양합니다. 경이롭게 지켜보는 분들도 계시고, 격려와 희망으로 보는 분도 있습니다. 물론 비판적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올 해 카이도 시리즈가 한국 남자 프로 골프에 어떤 기여를 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공헌, 기여를 치장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가 필요로 했기 때문에 카이도 시리즈를 시작한 것이고, 협회 또한 그 런 니즈가 잘 맞아 저희와 협약을 맺고 카이 도 시리즈를 출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같이 고생했고, 노고를 함께 했기에 이번 기회 를 통해서 더 발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나아가 ‘카이도 시리즈’를 처음 기 획할 때부터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을 많이 들 었습니다. 그러나 그 무모한 도전은 이제 새로 운 희망을 치환되었습니다. 모두의 우려는 가 능성으로 치환이 되었고, 조그마한 용품사가 이런 것을 하는 비판적 시각은 새 시대를 열 용기로 치환이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것들을 치환할 수 있는 ‘카이도 시리즈’를 만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카이도라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이번 카 이도 시리즈를 통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 한다. 실제로 피부에 와 닿을 만큼 느끼는 지?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저는 사실 잘 체감하 지 못합니다. 얼마나 정량적인 지표로 나 왔는지는 모르지만, 조만간 저희 자체 조 사를 통해서 기대되는 매출 효과나 마케 팅 효과를 측정해 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이 시리즈를 함으로써 더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 지표가 없어서 확신할 수 없습니 다.(웃음)

 

매출 활동과 재무활동, 마케팅활동, 제조 활동, 이 네 가지를 해야하기에 초기에는 없던 인지도를 발생시켜야 했습니다. 따 라서 생산 활동이나 마케팅 활동에 집중 했습니다. 이전 마케팅 활동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인지도를 비교해보면, 조금 더 유의미한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내심 기 대하고 있습니다.

 

카이도하면 일본에서 만든 고가의 클럽이 라는 인식이 먼저 떠오른다. 좀 더 자세하 게 카이도라는 브랜드를 설명해 달라.

 

카이도가 2010년 한국에 제가 소개를 했습니다. 일본 카이도와 총판 계약을 할 때, 1년의 기간이 지나면 상표권을 가 지고 카이도를 인수한다는 MOU가 체결 했고, 2020년까지 10년이라는 유예 기간 을 가지고 IPO까지 간다는 계획으로 움 직였습니다. 그 후 저는 2015년 10월 달 에 일본 카이도의 대주주가 됐습니다. 현 재 포화 상태인 골프 용품 시장에서 한 국 자본이 투자를 해서 인수합병한 브랜 드가 카이도, 타이틀리스트, 마루망 정 도 있습니다. 나머지는 계약으로 지사 형 태로 존재합니다. 실컷 시장을 키웠더니 오히려 본사에서 빼앗긴 브랜드들도 말 할 수 없이 많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생산 기반 및 제조 기반이 한국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은 유통 밖에 없 습니다.

 

이런 구조적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했고, 해결하려고 카이도를 직접 인수 합병하게 됐습니다. 국내 브랜드가 살아갈 수 없는 유통 환경과 시장 환경에서 결국 답은 유 통과 제조, 홍보를 함께 하는 시스템을 만 들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따라서 카이 도는 이런 순기능을 할 수 있는 브랜드로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브랜드 런칭하 려면 해외 브랜드를 유통하거나 자기 브랜 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카이도 가 최적이었습니다. 1995년 카이도라는 브 랜드가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일본과 한국 과 함께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로 시장을 좀 더 확장하고, 일본 카이도는 제조, 한국은 유통, 마켓은 동남아나 아시아 시장을 타켓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상당히 많아졌다. 예전에는 비즈니스 목적이거나 나이가 든 중년의 스포츠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남녀노소 많이 즐기고 있다. 카이도의 마 케팅 전략은 고가 정책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제품 라인업이라든가 마케팅 활동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단순하게 가격 경쟁력만을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는 주요 고객층과 목표가 어 디냐가 중요합니다. 저희는 처음 런칭 할 때 고반발, 고가격을 표방했습니다. 중저가 쪽은 이미 포화상태였기에 카이 도는 고가 정책과 전략을 사용했습니 다. 프리미엄 시장으로 처음 발을 들였 고, 이 시장의 장점은 부가가치가 크다 는 점이 있다. 그러나 저에게 있어 ‘카 이도’라는 브랜드는 단지 골프 용품사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골 프 용품사로써 내수시장의 한계가 있 습니다. 따라서 저는 ‘카이도’라는 브랜 드를 교육법인, 스포츠 마케팅 회사, 용품 회사를 가지고 있기에 사업의 다 각화를 통한 매출 시너지를 IOPO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저는 카이도라는 브 랜드를 비즈니스 to 비즈니스로 전개를 하고 있습니다.

 

골프에 국한된 비지니스뿐 아니라 다 방면의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카이도의 가치 사슬을 만드는 것이 목 표입니다. 가령 카이도 건설이나, 카이 도 에듀월드, 카이도 아카데미, 카이 도 스포츠 마케팅 회사 등등 매출의 다각화를 통해 동종업종이나 이종업종 으로의 사업의 다각화할 예정입니다.

 

 

배우균 대표의 커리어에 대해 들려 달라.

 

영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대구에서 조그마한 골프숍으로 출발했습니다. 당시에 는 무역 쪽에서 비즈니스 맨으로 성공을 하 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골프를 선택하고, 유 통 밑바닥에서부터 배웠습니다. 영역 전략 과, 프로모션 전략을 분석했고, 그 후 브랜 드 픽업에 나셨습니다. 때가 됐다고 생각했 을 때 2010년 카이도를 인수했습니다. 나이 서른에 로샵에 1년 시점에서 그 숍을 인수 하고 (성원골프)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기 업가의 가치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이익 보다는 상생의 길을 찾고 싶습니다.

 

 

2008년 20개 대회 이후 올해 남자 골프 대 회가 19개로 두 번째로 많이 열리게 됐다. 협회와 2년 계약으로 알려졌는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아직까지 협회와의 세부 조율 관계가 있 습니다. 내년에도 카이도 시리즈가 계속 되긴 합니다. 올해 초에는 사실 3억 짜리 대회를 10개로 단독으로 구상했습니다만 코리안투어 일정이랑 조율하다보니, 8개 로 대회로 맞춰졌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방식으로 개최될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추 후 정해지면 기자 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 정입니다.

 

카이도 시리즈는 배우균 대표로서는 큰 도 전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변에서의 반응 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회의적인 시선과 지 지하는 시선이 있었을 텐데…

 

백프로 우려와 걱정이 있었습니다. 다들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더 해보고 싶었습니다. 안 가본 길 두렵긴 하나, 안 될 것도 없다. 골프도 홀컵을 지나갈 강도 로 쳐야 들어가든, (홀을)지나가든 합니다. 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환경도 다르 고, 성격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릅니다. 그 러나 단 한가지 믿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정이 옳으면 결과도 옳다. 카이 도 시리즈 해서 시장에 기여하고, 골프에 기여하고 싶었다는 동기가 선했으니, 결과 도 선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티브이 광고 를 통해 카이도를 홍보하는 것보다 KPGA 의 대회 스폰서를 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KPGA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카이도라는 이름도 그 역사의 한페이지를 멋들어지게 수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세영 회장이 만 든 코리안 투어 이후에 카이도가 부흥시킨 KPGA 코리안 투어가 계속해서 회자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 로 투어 챔피언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 고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챔피언십 대회 는 코리안투어로 남겨놓고 싶습니다. 마케 팅 그 이상의 마케팅이 되는 것을 원했지, 홍보 마케팅을 위해서 이 대회를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전부터 카이도는 KLPGA 드림투어를 시 작으로 지난해 1부 투어 카이도 MBC 여자 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여자 대회는 언제까 지 후원할 계획인지? 처음 골프대회를 개최 할 때 열악한 남자 대회보다 여자대회먼저 후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시야가 좀 좁았습니다. 그때는. 홍보만을 생각했고, 그것이 브랜딩인지 알았습니다. 용품사가 주최하는 대회이기도 하거니와 사실 많은 후원사 중 하나인데 티도 안 나더군요(웃음)협회 입장에서도 저 희에게 관심도 없었고요. 가끔은 역차 별 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KPGA쪽을 후원할 생각을 하니 참 뿌듯 하더라고요. 감격스럽고요. 내가 골프계 에 무언가 기여를 한다는 생각에 소명 의 식을 가지고 ‘카이도 시리즈’를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서경 타니에서 열린 남녀 대회에서 상금액으로 여러 말들이 나왔다. 남자는 나흘간 대회를 하고 여자는 사흘 만 대회를 하는데 상금액은 오히려 반대로 책정되었고…. 사전에 이런 부분을 예상했는지?

 

대회 운영 전 이런 부분에 대한 조정은 불가능했었는지? 이 부분은 좀 다르게 봐야 합니다. 가격의 비교 우위를 단 순하게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폰서 입장에서 보면 남자 대회도 여자 대회도 이미 상금이 결정되어 있었습니 다. 남자 협회와 여자 협회와 한 장소에서 했다는 이슈가 됐 을 뿐 전혀 상관이 없는 대회입니다. 한 장소에서 한다는 이 유만으로 남자 대회를 증액할 수 없었습니다. 타니의 이슈 는 남녀 대회가 한 골프장에서 우연한 시기에 우연히 함께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그 대회에서 대회 운영에 있어 부족 한 부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Kpga 코리안 투어 가 klpga 정규 투어에 비해 부족한 점을 느꼈고,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최경주 선수가 얼마전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 선수와 스폰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를 열고 싶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나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같이 자 신의 대회를 만들고 싶은 게 꿈이라 했다. 배 대표는 많은 부 문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배 대표가 생각하는 국내 골프대회 와 국내 골프의 발전을 위한 생각을 들려 달라.

 

일반적으로 마케팅이나 홍보차원으로 접근한다면 대회 를 유지할 수 없고, 한국 남자 골프를 사랑하 고,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는 후원사들이 계속해서 대회를 주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경주 프로가 내년에도 스폰서 십을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있습니다. 최경주 선수 와 만약 연이 닿으면, 함께 KPGA를 위해 조금 더 함께 이 야기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골프가이드 독자와 골프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 다면?

 

누가 뭔 이야기를 하더라도, 골프 잡지 중에 많은 잡지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3대 잡지라고 골프 다이제스트, 골 프매거진, 골프가이드를 많이 알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스폰서 입장으로서, 광고주 입장으로서 본다면, 권위가 부 여되어 있을지 모르나, 대중적이고 광고주, 그리고 진정한 골프팬들을 위해 노력하는 골프가이드입니다. 골프가이드 는 골프 종사하는 사람들과의 인적인 소통을 통해 성장하 려는 잡지로 알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골프가이드 를 더욱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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