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남 김태훈, 2018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이 목표 올해 느낌 좋아… 동계훈련 가서 바꾼 스윙 완성 계획
한은혜 2018-03-03 18:37:02

작년 12월 결혼한 김태훈(33)은 지난 2월 2일 분당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2018 시즌 계획과 코리안 투어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취재 김백상 기자  사진 조도현 기자

 

 

"시즌 초반 우승 해서 올해는 마음 편하게 골프를 치고 싶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 대상을 받아 유럽무대에도 진출하고 싶다."

 

김태훈은 어린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 였다. 14살에 골프로 전환

 

김태훈은 2007년 코리안투어에 입문해 만 10년이 넘었다. 그는 처음부터 골프 를 하진 않았다. 김태훈은 어린 시절 아 이스하키 선수였다. 중간에 아이스하키 를 그만두면서 가족의 권유로 14세때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로 전향하 고도 김태훈은 더욱 열심히 운동을 했 다. 그는 “어린시절 아이스하키를 한 게 골프에 도움이 많이 됐다. 다른 친구들 에 비해 늦은 편이었고 집안 사정도 넉 넉치 않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1년 반 만에 이븐에서 언더파를 기록할 정 도였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골프에 관한 체계적인 훈련 시 스템이 전무한 시절이었던 터라 그는 어 떤 운동이든 하체가 기본이라고 믿고 무작정 역도 연습장으로 찾아갔다. 그 곳에서 김태훈은 국가대표 역도팀 그리 고 실업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저는 역도팀 선수들보다 더 늦게까지 훈련장에 남았었다. 웨이트무게도 금방 늘어나며 허벅지 두께가 25인치까지 커 졌다. 그러면서 점차 골프를 하기가 불 편해 졌다.”

 

골프선수는 필드를 걸어야 했기에 늘어 난 허벅지 두께가 오히려 그에겐 부담이 됐다. 이후부터 김태훈은 웨이트 무게 는 덜하고 뛰는 위주로 훈련방법을 바 꾸며 꾸준히 훈련을 이어갔다.

 

 

그를 괴롭힌 8년간의 드라이버 입스

 

1985년 생 김태훈은 중·고등학교 시절 또래보다 늦게 시작한 골프를 잘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골프에 매진했다. 그 는 2004년 대학생이 되면서 국가대표 로 발탁됐다. 김태훈은 동계훈련에 참 가해 당시 아시안투어 랭킹 1위 선수와 함께 라운드를 하며 이기기도 했다.

 

골프에 더욱 자신감이 붙은 김태훈은 훈련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대학시절 골프대회는 많지 않았다. 중· 고 시절엔 그래도 20개 정도의 대회가 있었지만 대학연맹에선 1년에 8개 남짓 한 대회만 열렸다. 그중 국가대표 선발 경기 4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회라 고 부르기에도 수준이 한참 모자랐다. 김태훈은 대회 출전 수가 줄어들면서 훈련량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대학연 맹 대회는 페어웨이 폭도 좁아 오비 (O.B)가 자주 나자 티 샷까지 위축되며 드라이버 입스가 왔다. 2011, 2012년 두 해 연속 코리안투어 시드전에서도 탈락하면서 8년 가까이 드라이버 입스 로 고생했다. 하지만 김태훈은 포기하 지않고 2012년이 마지막이라는 심정 으로 골프에 올인했다. 그렇게 골프 연 습을 시작하면서 주변 동료들과 필드 도 자주 나가게 된 김태훈은 부담 없는 라운드에서 골프의 재미와 매력을 찾 았다. 그리고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 천 금 같은 기회를 다시 잡게 된다. 김태훈 은 2012년 코리안투어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극심한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했던 김태훈은 그해 여름 코리안 투어 대회에 나서게 됐다.

 

그는 “다행이 첫 날 오비(O.B)가 안 났 다. 하지만 볼은 참 못 쳤다. 평소 실력 엔 못 미쳤지만 단지 오비만 안 났는데 성적은 첫 날 3등, 이튿날 5등을 했다.” 고 회상했다.

 

최종 23등으로 대회를 마친 그는 당시 희 망을 봤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그 때 목표가 생겼다. 오비만 안 나면 우승도 가능하겠다. 그래서 더욱 미 친듯이 2012년 일년 간을 운동했다. 3개 의 2부투어에 나가서도 성적이 각 4, 2, 5 위를 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2013년 시 드전도 당연히 통과했다.”고 말했다.

 

2013년 드디어 기다리던 첫 우승

 

 김태훈은 어렵게 다시 입성한 코리안투 어에서의 목표를 소박하게 잡았다. 톱10 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한 그는 첫 출전에 서 목표를 달성한다. 9위에 오른 그는 컨 디션 유지를 위해 2부투어 대회도 마다 않고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쥐 며 상금왕에 오른다. 그리고 다시 나선 코리안투어 보성CC클래식에서 기다리던 첫 우승을 차지한다. 김태훈은 그해 11 개 대회에 참가해 10개 대회 본선에 진출하고, 8개 대회 TOP 10에 오르는 등 코 리안투어 흥행카드로 급부상하게 된다. 상금도 2억 6천만원 가까이 벌어들여 상 금순위 4위에 오르며 그간의 부진을 말 끔히 씻었다. 2014년엔 준우승 2회 포함 상금순위 16위로 시즌을 마치며 코리안 투어에 적응했다. 2015년엔 시즌 마지막 대회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코리안투어 간판 스타로 도약했다. 이후 주변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김태훈은 모든 게 낯설었다. 촬영이나 인터뷰 요청도 늘어나고 각종 스폰서 행사에도 참가하게 되면서 그는 연습량 부족을 느꼈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 처음으로 부상도 당했다. 김태훈 은 “환경이 바뀌면서 여기저기 많이 불려 다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건데 당 시에는 급작스런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 했던 것 같다. 거기에 부상까지 겹치며 슬 럼프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작년 12월 결혼, “바꾼 골프 스윙 전지 훈련 가서 완성시킬 예정”

 

김태훈은 2018년 부활을 다짐했다. 여자친구 (김지은)와 3년 넘는 연애 끝에 작년 12월 결혼 식을 올렸다. 24살 때 모임에서 처음 보고 그 후로는 연락이 없었는데 30살에 우연히 다시 보게 되면서 연애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결혼한지 이제 한 달 반 정도 지났는데 너무 재미있다. 아내는 현재 가죽공예품 사업 을 하고있다. 얼굴도 예쁘고, 결혼 후 더욱 자 신을 잘 챙겨준다.”며, “아침을 항상 먹는 스타 일이다. 결혼 전부터 하루 세끼는 먹어야 한다 는 말에 꼬박꼬박 아침도 잘 챙겨준다. 음식도 맛있게 잘한다.”며 신혼의 즐거움을 전했다.

 

김태훈은 이번에 처음 베트남으로 해외 전지 훈련도 갔다. 김태훈은 “2월 5일 베트남으로 전지 훈련을 떠난다. 매번 한국에서 동계훈련 을 했는데 이번에 처음 해외로 간다. 지난 시즌 하반기 바꾼 스윙의 변화를 이번 훈련 기간을 통해 완성해서 돌아오겠다.” 며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 기대해주 시는 많은 분들께 보답해드리지 못해 아쉬웠 다.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2017년 을 돌아봤다.

 

지난해 18개 대회 출전해 12개 대회에서 컷 통 과하는 등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데 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각각 공 동 8위, 9위로 TOP10에 두차례 이름을 올린그는 시즌 초반 좋았던 흐름을 끝까지 이어 가지 못했다.

 

그는 “전반기 끝나고 스윙에 변화를 줬다. 후반기 한 두 대회가 지 나면 완벽히 적응이 될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완성된 상태다.” 며 자신감을 내 비쳤다.

 

김태훈은 “2015년 이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불안하지는 않다. 열심히 훈련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 은 것이지 내공이 쌓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기회가 올 거라 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올해였으면 좋겠다.” 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추가 승수는 물론 유러 피언투어 진출까지 노린다. 그동안 해외 투어에도 계속 도전은 했 지만 실패했던 김태훈은 “해외 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유러피언투어 Q-스쿨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고 했 는데 오른 팔 부상을 당하면서 접게 됐다. 올해는 꼭 도전해 볼 생 각이다.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유럽 무대를 밟는다면 최상의 시나 리오일 것 같다.” 고 전했다.

 

김태훈의 바람대로 2018년 ‘부활의 샷’과 함께 ‘해외투어 진출’이라 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올 시즌이 한껏 기대된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3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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