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에선OK가 없다」 - 초보자를 위한 골프지침서
한은혜 2017-10-02 17:46:30

골프는 스포츠다. 작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선 골프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지난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만에 올림픽대회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것 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 여부와는 별개로 골프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골프를 친다. 골프가 그만큼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만 500개(18홀 기준)가 넘는다. 골 프 전문 방송을 보면 거의 매일 각종 대회가 열린다. 골프연습장엔 골프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골 프대중화’가 되었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젠 골프가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 그러나 아직 골프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다.  골프를 전혀 모르거나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기획시리즈-골프란 무엇인가’를 시리즈로 싣는 다. 이 시리즈를 빼놓지 않고 모두 차근차근 읽어가면 골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골프 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쓸 계획이다. 어디까지나 순수 아마추어가 쓴 ‘골프입문서’ 성격의 글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너그럽게 봐 주시면 좋겠다.  글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조도현 기자 골프가이드 DB

 


 

5) 미스 샷을 고치는 법

 

골프를 하다보면 누구나 미스 샷이 나오게 마련이다. 미스 샷은 잘못 친 샷이다. 아마추어 골퍼, 특히 초보 골퍼라면 미스 샷은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미스 샷의 횟수가 적어지면 서서히 실력 이 늘어간다는 뜻이다. 1라운드를 하면서 적어도 미스 샷이 서 너 개에 불과하다면 그는 이미 싱글핸디캡 골퍼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칠 수 있다는 뜻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 즈도 미스 샷을 한다. 하물며 주말 골퍼나 초보 골퍼야 말해 무 엇하리. 골프는 끊임없이 미스 샷을 고쳐가는 스포츠다. 거기에 매력이 있다. 누구나 완벽하게 샷을 날린다면 무슨 재미가 있으 며 실력차 또 어떻게 날 것인가. 미스 샷이 있어야 재미도 있고 또 고치려는 의욕도 생긴다. 샷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볼이 날아간다면 무슨 재미가 있으며, 또 무슨 스릴이 있을까?데 원인이 있다. 다운 스윙 할 때 겨드랑이 가 몸에서 떨어져 손이 먼저 나가거나 바 깥쪽에서 안쪽을 향해 치거나 하면 슬라 이스가 생긴다. 클럽 헤드가 멀찍이 떨어 진 곳에서 컷하는 것처럼 볼을 치기 때문 에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힘이 붙게 된다.  슬라이스는 다음 순서대로 고쳐 나간다.

 

① 왼팔로만 휘두르는 버릇을 들인다.

 

왼손만으로 스윙한다. 왼팔로 스윙을 리드 하는 법을 익힌다. 오른 손은 절반 정도의 힘으로 가볍게 그립한다.

 

② 슬라이스 그립을 바르게 한다.

 

슬라이스가 날 때 그립은 대부분 왼손이 열리고 오른손은 샤프트의 위에서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퀘어 그립을 하는 것 이 이상적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왼쪽 손등 이 위를 향할 정도로 깊이 그립을 해보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③ 스탠스와 양 어깨를 바르게 하자.

 

스탠스나 양 어깨의 라인이 열려 있으면 스 윙 궤도는 아웃사이드 인이 돼버려 컷으로 치는 결과가 된다. 스탠스와 어드레스를 스퀘어하게 잡고 체중을 좌우 균등하게 배 분한 채 스윙을 해보자.

 

④ 인사이드 인으로 친다.

 

톱 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몸에서 떼거 나 옆으로 뻗치거나 하면 아웃사이드 인의 스윙이 된다. 오른쪽 팔꿈치는 몸의 오른 쪽에 딱 붙이는 기분으로 유지한다. 다운 스윙 할 때, 오른쪽 팔꿈치가 오른쪽 옆구 리에 닿을 정도로 몸의 오른쪽을 따라 클 럽을 휘둘러야

한다.

 

⑤ 톱 스윙에서 왼쪽 손목을 앞(볼 쪽)으 로 꺾지 말아야 한다.

 

톱에서 왼쪽 손목 이 앞으로 꺾이는 그립을 하면 임팩트에 서 손목을 들게 돼 클럽 헤드 페이스가열리고 만다. 슬라이스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스윙 축이 좌우로 흔들리는 데 있다. 스윙을 하면서 스윙 축이 좌나 우로 심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단단하게 서 야 한다.

 

(2) 훅은 어떻게 고치나

 

슬라이스와 달리 훅은 중급자의 병이라고 할까. 간신히 슬라이스가 고쳐졌다고 좋아 하자 이번에는 훅이 나고 만다. 훅은 초보 골퍼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어느 정도 구력이 붙으면 이번에는 훅이 사람의 속을 썩이게 만든다. 슬라이스는 볼을 제대로 치지 못해 생기는 병이라면, 훅은 볼을 제대로 치게 되면 생기는 병이라고 할 수 있 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고 구력이 붙 으면 볼을 세게 쳐버리는 버릇이 생긴다. 이때 훅이 생긴다. 스윙을 부드럽고 천천 히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 훅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훅을 성인병에 비유하기도 한다. 훅이 나기 시작하면 골프에선 어느 정도 어른이 됐다는 말을 듣게 된다. 훅이 나는 원인은 볼을 쓸데없이 너무 강하게 치는 데 있다. 싱글핸디캡 골퍼도 첫 홀 티 샷 때는 가끔 훅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는 아직 몸이 안 풀렸기 때문이다. 싱 글 골퍼들은 특별한 경우 외에는 티 샷을 OB내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티 업 시간에 맞춰 급하게 도착해 바로 티잉 그라운 드에 서게 되면 아직 몸이 제대로 적응을 못해 훅이 나고 마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 런 경우는 대개 한 두 홀을 돌게 되면 바로 수정이 된다. 훅은 다음 순서대로 고쳐보 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① 클로즈드 스탠스에서 인사이드 인 스 윙 정도가 너무 강하다면 좀 더 스퀘어 가 되게 한다. 즉 힘을 빼고 부드럽게 스 윙하라는 것이다.

 

② 왼쪽 그립을 지나치게 덮은 훅 그립에 서 스퀘어가 되게 한다.

 

③ 톱 스윙에서 손목을 펴지 않도록(왼 쪽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꺾지 않도록) 한다.

 

④ 지나치게 플랫한 스윙을 업라이트가 되도록 고친다.

 

⑤ 손목만 이용해 치는 타법을 버리고, 팔로 휘두른다.

 

⑥ 임팩트때 클럽 헤드페이스를 닫지 않 도록 주의한다.

 

 

왼쪽 어깨를 충분히 돌려줘야 한다.

 

훅은 몸의 회전에서 비롯된다. 손목을 지 나치게 사용하는 대신 몸의 회전은 되지 않는 힘의 불균형이 훅을 가져온다. 몸을 부드럽게 천천히 회전시켜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하면 훅은 고쳐진다.

 

(3) 뒤땅치기는 어떻게 바로 잡나

 

초보 때는 누구나 뒤땅을 자주 치게 된다. 하물며 퍼트를 하면서도 뒤땅을 친 경험 이 있을 것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뒤땅을 피해갈 수는 없다. 뒤땅을 친다는 것은 클 럽 헤드가 볼을 치기 전에 볼 뒤쪽 땅을 먼 저 치는 것을 말한다. 골프에선 더프(duff) 라고 한다. 뒤땅을 치게 되면 볼은 제대로 날아가지 않는다. 헤드가 땅을 때리는 순 간 페이스 방향이 틀어져 볼이 엉뚱한 방 향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 비거리에서도 크게 손해를 보게 된다. 특히 겨울철 땅이 얼어붙었을 때 뒤땅을 치면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싱글핸디캡 골퍼가 되려면 뒤땅을 치는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 다른 미스 샷에 비해 뒤땅을 치는 습관은 비교 적 고치기가 쉽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 다. 먼저 힘을 빼야 한다. 뒤땅이 생기는 원인이 볼을 너무 잘 치려고 이리 재고 저 리 잰 뒤 너무 힘을 줘서 스윙을 하는 데 있다. 대부분의 초보 골퍼들이 그렇듯이어깨나 팔의 관절에 너무 힘을 줘 몸을 굳 어지게 하고, 체중을 오른쪽에 남겨 스윙 을 할 때 더프 볼이 나온다. 따라서 힘을 빼고 부드럽게 천천히 스윙을 하면 된다. 특히 다운 스윙 때 과도하게 힘을 주는 버 릇을 고쳐야 한다. 볼을 잘 칠 생각을 버 리고 그저 부드럽게 볼을 맞춘다는 생각 으로 스윙을 하면 뒤땅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뒤땅은 과욕에서 비롯된다는 것 을 명심하라. 욕심을 버리면 된다. 또한 스 윙 때 왼팔을 의도적으로 너무 곧곧하게 펴서 스윙을 하게 되면 임팩트 순간 뒤땅 을 치게 된다. 스윙 폼을 너무 의식하지 말 고 자연스럽게 스윙하면 뒤땅은 충분히 예 방할 수 있다. 어깨 힘부터 빼야 한다. 어 깨 힘을 주면 그만큼 뒤땅을 칠 확률이 높 아진다.

 

 

① 스탠스를 오픈으로 하고, 폴로 스루 중심의 스윙으로 한다.

 

② 그립을 부드럽게 한다. 그립을 부드럽게 하면 자연히 어깨 힘이 빠진다.

 

③ 백 스윙을 할 때는 왼쪽 어깨를 수평 으로 돌린다. 왼쪽 어깨가 처지면 다운 스윙에서는 반대로 오른쪽 어깨가 처지 기 쉬워 클럽 헤드가 볼의 바로 앞에 박 히게 된다.

 

④ 코킹을 늦춘다.

 

⑤ 톱 스윙에서 체중은 오른쪽 사이드 에 둔다.

 

⑥ 상체를 지나치게 앞으로 숙이지 말아 야 한다.

 

 

칩샷 때 뒤땅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린 주변에 잘 떨어져 있는 볼을 칩샷을 잘 못해 볼을 홀컵에 붙이기는 커녕 그린에 올리지도 못한 경험을 누구나 한 번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특히 볼이 그린과 아주 가까운 에이프런에 있으면 더욱 그런 경우 가 잦다. 대개 에이프런의 잔디 상태가 페 어웨이와는 다르게 짧고 가늘며 힘이 없는 잔디가 많아 볼이 흡사 맨땅에서처럼 지면 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볼이 잔디 위에 살짝 떠 있는 경우와는 다르게 맨땅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 느낌으로 칩샷 을 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백 스윙 때 클 럽 헤드를 지면과 평행에 가깝게 뒤로 쭉 빼선 안된다는 것이다. 뒤로 평행으로 쭉 빼 게 되면 다운 스윙 때 볼을 맞추기 보다는 지면을 맞출 확률이 더 높아진다. 어느 정 도 가파르게 클럽을 들어올려야 한다. 그래 야 뒤땅도 피하고 볼을 쳤을 때 원하는 만 큼 볼이 굴러간다. 이런 샷에 익숙해 지려 면 볼이 놓인 지점 뒤 60㎝ 지점에 드라이 버 커버 등을 놓고 백 스윙을 해 클럽 헤드 가 커버에 부딪치지 않도록 들어올리는 연 습을 반복해서 하면 효과가 있다.

 

(4) 토핑(볼의 머리 때리기)은 어떻게 고 치나

 

골프를 치다 보면 볼의 머리를 때리는 경 우가 있다. 이게 바로 토핑(Topping)이다. 토핑은 더프(뒷땅 치기)와 함께 초보 골퍼 시절 누구나 경험하게 된다. 웬만한 구력 을 가진 골퍼라도 1라운드에서 한두 번 정 도는 토핑을 하게 된다.

 

토핑은 빨리 고치지 않으면 안되는 악성 샷이다. 특히 워터 해저드나 골짜기 등을 가로 질러 가야할 볼이 토핑으로 인해 물 속에 빠지거나 골짜기에 빠져버리는 경우 는 낭패를 보게 된다.

 

토핑을 하게 되면 볼은 제대로 뜨지 못하 고 땅바닥을 직선형으로 가다 만다. 속칭 뱀샷이라고도 한다. 뱀샷은 그런대로 맞 을 때 나온다. 그나마 제대로 맞지 않으면 4, 5m 가다가 멈춰버리는 경우도 있다.

 

토핑의 원인은 스윙이 여유가 없고, 리듬 감이 없기 때문이다. 또 임팩트 순간 구부 렸던 무릎을 펴 버리면 바로 토핑이 된다. 어드레스 자세를 임팩트때까지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토핑은 다음과 같이 고 쳐보자.

 

① 먼저 백 스윙으로 몸이 오른쪽으로 흔들리는 것을 막는다. 백 스윙을 통해 오른 쪽 무릎을 어드레스한 모습으로 유 지한다. 이것은 오른쪽 사이드의 상체가 펴지는 것을 막는 일과도 관계된다.

 

② 왼쪽 팔꿈치를 편 채로 왼쪽 사이드 로 올리고 내리고 하는 스윙을 하도록 한다.

 

③ 조급하게 치지 않는다.

 

④ 무릎이나 허리를 필요 이상으로 써 서, 몸의 축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지 나치게 옮기지 말아야 한다.

 

⑤ 헤드 업은 절대 해선 안된다.

 

⑥ 힘만 믿고 팔로 치는 스윙은 안된다.

 

(5) 생크(shank)를 잡아라

 

싱글핸디캡 수준의 골퍼라도 때로 생크를 내는 경우가 있다. 생크는 쇼트 아이언 특히 웨지 등으로 볼을 쳤을 때 볼이 똑바로 날아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 버 리는 현상이다.

 

생크가 나는 원인은 볼이 클럽 헤드 페이 스의 스윗 스폿에 맞지 않고, 샤프트의 목 즉, 헤드의 힐 부분에 맞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드라이버나 우드의 샤프트 목 부 분에 맞아 왼쪽 바로 옆으로 날아가는 볼 을 특히 소켓(socket)이라고 하기도 한다. 드라이버 티 샷을 멋지게 날린 볼을 세컨 드 샷때 그만 생크를 내는 바람에 버디를 놓치는 경우를 경험한 골퍼가 있을 것이 다. 특히 모처럼 그린 앞까지 좋은 스코어 를 내면서 갔는 데 마지막 어프로치 샷이 생크를 내 게임을 망친 경우도 있을 것이 다. 생크는 핀을 눈앞에 두고, 게다가 잘 맞을 것 같은 자신있는 날일수록 잘 나는 법이다. 생크가 나오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아예 클럽을 바꿔야 한 다. 그리고 생크가 난 후에 바로 샷을 하면 거의 대부분 다시 생크가 난다. 빈 스윙을여러 번 해서 몸 상태를 바꿔야 한다. 컨디 션 조절이 필요하다. 생크가 날 때는 다음 과 같이 해보자.

 

① 백 스윙에서 왼쪽 어깨를 돌린다. 컨 디션이 좋을 때는 그렇지 않지만 피곤해 지면 손과 몸이 따로따로 움직이게 된 다. 이때 생크가 난다. 왼쪽 팔꿈치를 펴 고 몸과 하나가 된 스윙을 해야 한다.

 

② 다운 스윙에서 오른쪽 무릎을 앞으 로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 다운 스윙을 할 때 오른쪽 무릎은 왼쪽 무릎 방향으 로 옮기는 것이 좋다. 오른쪽 무릎이 앞 으로 나가면 클럽 헤드 페이스도 오른 쪽을 향하게 된다. 그런 경우에는 동시 에 왼쪽 무릎도 임팩트할 때 쭉 펴져서 회전할 수 없게 된다. 그 결과는 왼쪽 하 반신이 일어나고 클럽 페이스가 열려 있 는 상태가 된다.

 

③ 왼쪽 어깨를 지나치게 낮추는 어드레스는 피하자. 다운 스윙에서 오른쪽 어 깨가 처지고 손이 앞으로 나가는 임팩트 가 되기 때문이다.

 

④ 볼의 위치를 왼쪽으로 당겨보자.

 

 

 

생크는 신체의 목과 팔, 허리의 위치와 밸 런스가 잡혀 있지 않아 생긴다. 볼과 너무 가까이 서거나 너무 떨어져 서면 생크가 생기기 쉽다. 볼과 알맞은 거리를 두고 어 드레스해서 편안하게 스윙을 하면 생크는 대부분 고쳐진다.

 

(6) 공중볼(플라잉 볼)은 빈 스윙 후에 하면 잡힌다

 

전반 홀을 마치고 앞팀이 밀려 그늘집에 느긋하게 쉬고 난 후나 스타트 홀에서 오 래 기다린 끝에 드라이버로 티 샷을 하면 공중볼이 나오기 쉽다. 볼이 앞으로 일직 선으로 시원하게 나가지 않고 마치 하늘 을 찌르듯이 날아간다. 심한 경우에는 볼 이 친 사람의 머리 위로 치솟았다가 잠시후에 눈앞에 바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보는 사람은 우습지만 당사자는 죽을 지경 이다. 공중볼이 극히 심한 경우에는 드라 이버가 볼은 약간 건드린 채 티 만을 앞으 로 쳐내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볼이 그 야말로 수직 상승하거나 아예 그 자리에 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공중볼이 생기 는 원인은 오래 기다린 나머지 리듬을 잃 고 조급한 상태에서 서둘러 치기 때문이 다. 이렇게 되면 신체의 밸런스가 깨진다. 올바른 스윙궤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윙을 평소대로 하지 못하고 클럽을 급하 게 들어올려 위에서 아래로 볼을 내리쳐 버리면 공중볼이 되고 만다.

 

톱 스윙할 때 왼쪽 무릎이 앞으로 너무 구 부러져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거나, 왼쪽 어깨가 극단적으로 처지거나 하면 왼발에 체중이 많이 실리게 된다. 그 결과, 필요 이상의 업라이트 스윙이 돼 다운 스윙할 때 오른쪽 어깨가 처지고 클럽 헤드가 볼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게 된다. 공중볼 은 동반자가 보기에도 민망하다.

 

공중볼은 의외로 고치기가 쉽다. 한참을 쉬고 난 후 바로 티 샷을 하지 말고 몸을 부드럽게 좌우로 흔들어야 한다. 빈 스윙 을 충분히 하라는 말이다. 드라이버 샷일 경우, 볼을 위에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옆 에서 맞추는 느낌으로 스윙해야 한다. 먼 저 양 무릎을 충분히 안쪽으로 좁혀 앞으 로 기울이고, 어드레스를 한 자세로 몸을 쓰지 말고 볼을 쳐야 한다. 쓸데없는 동작 이 없기 때문에 손으로 휘둘러진 클럽이 똑바로 어드레스한 곳으로 되돌아올 것이 다. 축을 끝까지 고정시키고 옆에서 치면, 그렇게 볼이 심하게 공중으로 뜨지는 않 을 것이다.

 

(7) 힐은 반드시 고쳐라

 

힐(heel)은 뒤꿈치를 말한다. 클럽의 힐이 라고 하면 샤프트와 헤드를 잇는 결합부 분의 아래쪽 즉, 헤드의 뒤쪽이라고 보면 된다. 이 부분으로 볼을 치는 것을 힐 샷 이라고 한다. 초보자가 범하는 미스 샷의 일종이다. 그런 구질도 힐이라고 한다. 힐샷이 되면 비거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방향도 엉망이다. 대개 슬라이스가 난다. 생크가 나는 원인도 주로 힐 부분에 맞기 때문이다. 습관적인 힐 샷은 반드시 고쳐 야 한다. 원인은 보통 오른손만으로 성급 히 칠 때, 혹은 임팩트 할 때 몸의 오른쪽 이 빨리 치켜 올라가는 경우에 생긴다. 양 쪽 다 몸의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힐 샷을 고치려면 머리를 어드 레스한 상태에서 그대로 남겨두고 몸을 돌 려서 치는 연습을 반복하면 좋다. 우선 양 어깨의 회전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 어깨 의 회전으로 인사이드 아웃에 임팩트 하 도록 한다. 동시에 낮은 위치에서 볼을 포 착하는 버릇을 기르는 것도 좋다. 헤드 업 을 하거나 몸이 완전히 펴지는 딱딱한 스 윙을 하지 말자.

 

 

(8) 헛치기는 헤드 업만 안하면 바로 고 친다

 

골프를 치다보면 구력이 꽤 된 골퍼가 드 라이버 티 샷 때 있는 힘을 다해 스윙을 하고서도 헛치기를 하는 바람에 볼이 티 위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헛치기는 본인은 볼을 친다 고 쳤는데 헛치는 바람에 볼이 그대 로 있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 역시 악성 미스 샷의 일종이다. 헛치기가 나오면 동반자들은 대개 웃고 말지 만 본인은 그만큼 부끄러운 일도 없 다. 헛치기의 가장 큰 원인은 헤드 업이다. 힘을 모아 볼을 잘 치려고 하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 보면 그만 눈이 볼에서 떠나고 왼쪽 어깨를 당 겨 올려 허공을 스치고 만다. 마음 이 초조해져 스윙의 리듬을 너무 빨 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를 고치려 면 무엇보다 침착하고 느긋한 리듬 으로 스윙해야 한다.

 

 

6) 벙커 샷

 

벙커 공포증은 누구나 겪는다. 초보골퍼는 말할 것도 없고, 싱글 실력의 골 퍼도 한 때 벙커 샷이 잘 되다가도 어 느 날 벙커 샷이 안돼 애를 먹는 경우 가 있다. 벙커 혐오증이 생기는 것은 벙 커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한 기억 때문 이다. 벙커 샷을 할 때마다 볼을 잘 빼 낼 수만 있으면 벙커 혐오증은 생기지 않는다. 벙커 샷으로 볼을 제대로 쳐내 지 못했기 때문에 벙커 공포증을 갖게 된다. 벙커 샷은 어렵지만 의외로 쉽게 생각하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 다. 벙커 샷은 먼저 불안감에서 벗어나 는 게 급선무다. 편안하게 자신을 가지 고 탈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샷을 하 면 된다. 모래 위라는 불안감에 싸여 방향이나 거리에 지나치게 사로 잡히 게 되면 볼을 제대로 쳐낼 수가 없다. 다만 한 가지 유념할 것은 볼 뒤 5㎝에 있는 모래를 가볍게 쳐서 올린다는 느 낌으로 샷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다. 다운 스윙 이후 폴로 스루를 끝까지 해줘야 한다. 초보 골퍼들이 벙커에서 볼을 잘 쳐내지 못하는 것은 다운 스윙은 힘 있게 해놓고 임팩트 후 폴로 스루를 하지 않는 탓 이 크다. 다운 스윙도 부드럽게 하고 다운 스윙보다 폴로 스루를 더 힘있게 하게 되면 볼은 거의 모두 빠져나오게 돼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벙커 샷을 해보자.

 

 

(1) 파묻힌 볼의 벙커 샷

 

볼이 모래 속에 깊게 파묻혀 있는 경우다. 흡사 계란 프라이를 해놓은 것 같다. 그래 서 ‘에그 프라이’라고 한다. 이런 볼은 퍼올 리려고 해선 탈출이 어렵다. 스탠스는 오 픈시키고 볼은 중앙에 둔다. 헤드 페이스를 완전히 덮어주는 게 포인트. 임팩트 때 헤드가 볼 밑으로 완전히 들어가야 한다. 백 스윙은 핸드 퍼스트 의 자세에서 코킹을 하고 가파르게 들어올린다. 체중 은 왼쪽 다리에 완전히 실은 채 가파르고 강하게 볼 뒤 를 쳐준다. 폴로 스루는 하지 않고 헤드를 그대로 볼 뒤에 쳐박고 만다는 식으로 임팩트하면 볼은 쉽게 떠 오른다.

 

 

 

(2) 비오는 날이나 젖은 벙커에서 하는 샷

 

비가 오거나 벙커가 젖어 있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모 래에 물이 스미면 모래가 가라앉으면서 응집력이 생겨 단단해진다. 일반적으로 접하던 모래와는 전혀 다른 상태가 된다. 일반적인 벙커 샷보다 스윙 궤도를 완만 하게 해준다.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로 하고 코킹은 천 천히 해준다. 샷은 부드럽게 천천히 하되 볼의 뒷 부분을 쳐주는 느 낌으로 한다. 보통 때보다 거리가 더 날 수 있으므로 거리 측정에 유의한다. 벙커 턱이 낮을 때는 굳이 샌드 웨지로 탈출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샌드 웨지에 자신이 없다면 피칭 웨지나 퍼터를 사용해도 된다. 피칭 웨지로 러닝 어프로치를 하듯이 탈출을 시도해도 된 다. 퍼터도 마찬가지다. 퍼터를 사용할 때 는 공은 왼발 뒤꿈치 선에 두고 보통 때처 럼 스트로크를 한다. 그러나 공이 박혀 있 을 때는 피칭 웨지나 퍼터를 사용하면 안 된다.

 

(3) 50야드 안팎에서 벙커 샷

 

볼이 그린에서 50야드 안팎 떨어져 있을 때는 볼을 폭발적으로 치는 벙커 샷으로 는 그린에 올리기 어렵다. 이럴 때는 볼을 가볍게 바로 쳐서 그린에 올려야 한다. 샌 드 웨지로도 거리가 충분히 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피칭 웨지로 해도 좋다. 스탠스 는 오픈시키고 볼을 오른발 쪽에 놓는다. 백 스윙 때 코킹을 하지 않고 어깨와 팔만 으로 쳐낸다. 어깨 선과 양 팔이 만드는 삼 각형을 무너뜨리지 않게 스윙한다. 폴로 스루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 볼만 쳐낸다.

 

 

(4) 오르막 또는 내리막 벙커 샷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간에 낮은 위치에 있는 다리에 체중을 둔다. 오르막 벙커 샷 은 첫째, 스탠스를 넓혀 안정적으로 어드 레스한다. 이때 지면과 어깨선이 평행이 되게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낮은 자세여야 한다. 체중은 오른쪽 다리에 둔 다. 클럽 페이스는 지형 특성상 로프트 각 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므로 많이 오픈시킬 필요가 없다. 둘째, 평소보다 작게 백 스윙 을 한다. 경사가 심할수록 백 스윙 크기를 작게 해야 안정적인 샷을 구사할 수 있다. 코킹을 손목이 천천히 꺾이게 클럽을 완만 하게 들어 올린다.

 

셋째, 강한 임팩트를 구사하면서 공을 벙 커 밖으로 탈출시킨다. 내리막 벙커 샷은 공이 많이 뜨지 않고 토핑이나 뒤땅 등 미 스 샷이 자주 나와 힘들다. 내리막 벙커 샷 을 할 때는 경사면과 어깨선이 평행이 되 게 왼쪽 어깨가 오른쪽 어깨보다 낮은 자 세로 어드레스한다.체중은 왼쪽에 싣는다. 공은 토핑과 뒤땅 을 방지하기 위해 한가운데 또는 약간 오 른쪽에 두고 공이 뜨도록 헤드는 오픈시 킨 상태로 서야 한다. 내리막 경사에선 백 스윙 때 손목을 바로 꺾어 주지 않으면 다 운 블로 샷의 각도를 만들어 내기 어려워 그만큼 미스 샷 확률이 높아진다. 다운 스 윙 때는 공을 직접 맞히는 다운 블로 샷을 하며 경사면 따라 폴로 스루를 낮게 유지 하면서 피니시한다. 내리막 벙커 샷은 평상 시보다 탄도가 낮게 형성되면서 그린 위에 서 런이 많이 발생하므로 거리를 좀 덜 보 는 것이 좋다.

 

 

(5) 볼은 벙커 안, 스탠스는 밖에서의 벙 커 샷

 

볼은 벙커 안에 있는 데 위치상 스탠스는 벙커 밖에서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때는 자세가 엉거주춤해지기 쉬워 의 외로 볼을 쳐내기가 어렵다. 스탠스를 넓 게 하고 체중은 뒤꿈치에 둔다. 무릎을 단 단히 고정시킨다. 클럽은 한두 클럽 길게 잡는다. 볼이 몸보다 낮게 있기 때문이다. 백 스윙은 70% 정도만 천천히 낮게 들어 올린다. 무릎은 절대 펴지 말고 팔로만 볼 을 쳐낸다. 

 

거리에 욕심을 내면 실패한다. 폴로 스루를 과하게 하지 말고 목표 방향을 왼쪽으 로 잡아야 한다. 보통 샷보다 슬라이스가 난다.

 

(6) 볼은 벙커 턱, 스탠스는 벙커에서 취 하는 샷

 

볼이 벙커 턱에 있으나 스탠스는 벙커에 들어가 취할 수 밖에 없을 때다. 이때는 한 클럽 긴 것을 선택하되 짧게 잡는다.

 

스탠스는 충분히 넓게 서고, 왼발은 충분 히 45도 정도 오픈시킨다. 발은 모래 속에 단단히 고정시킨다. 몸은 움직이지 않고 팔로만 쳐준다.

 

 

(7) 한 발은 벙커, 다른 한 발은 벙커 밖에서의 벙커 샷

 

볼은 벙커에 있는 데 스탠 스를 취하려니 한 발은 벙 커, 다른 한 발은 벙커 바 깥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황에 따라 무 릎을 지면에 수평되게 해 준다. 왼발이 벙커에 있다 면 내리막 경사에서와 같 은 방법으로 해준다. 반면 오른 발이 벙커에 있다면 오르막 경사에서 하는 방 법과 같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10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원포인트 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