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3세 남·녀 골프 선수
임진우 2018-10-02 16:50:27

골프가이드가 올 10월 창간 23주년을 맞아 골프가이드와 나이가 같은 23세 남·녀 선수들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를 조명했다.
한국 골프 선수들은 남·녀 불문하고 많은 선수들이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전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다.
여자 골프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現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9월 기준)도 박성현이다.
2015년부터는 3년 연속 미국 LPGA 투어 신인왕을 한국 선수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올해도 고진영이 거의 확정적이다.
남자 선수들도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에 매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2018-2019 시즌에는 웹닷컵투어 상금왕 임성재와 이경훈이 PGA 투어에 합류하며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한다.
작년 군 복무 후 PGA 투어에 합류한 배상문도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이 나아지면서 웹닷컵 투어 파이널 시리즈 3차전 보이시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이들 말고도 국내외 투어에서 고생하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여러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다음 기회에 또 다른 특집으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이번 내용을 준비했다.
글 김백상 기자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자 김시우
▶ 생년월일 : 1995년 6월 28일

▶ 키 : 180cm

 

김시우는 중학교 시절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신한 동해오픈에서 공동 6위, 2011년 SK텔레콤 대회에선 공동 9위에 오르며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2012년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최연소로 PGA 투어 큐스쿨을 합격했지만 PGA규정에 만 18세 이상만 PGA 투어 출전이 가능해 6개월 가량 대회 출전이 제한됐다.
2013년 PGA 투어 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7번 컷탈락을 당하며 시드를 잃는다.
2014년 웹닷컴 투어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15년 웹닷컴 투어 스톤브래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PGA 투어에 재진입한다.
남자골프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성장한 김시우는 2016년 바바솔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윈덤 챔피언십에서 기다리던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한국인 최연소 PGA 투어 우승(21세 2개월) 기록을 세웠다.

 

 

2017년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거둔 그는 또다시 최연소 기록을 남겼다. 김시우는 21세 10개월 14일로 우승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시우는 PGA 투어 페덱스컵플레이오프 시리즈 3차전 BMW 챔피언십을 끝으로 2017-2018 시즌을 마감했다.
김시우는 페덱스컵 포인트 53위에 그쳐 30위까지 진출하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는 실패했다.
김시우는 이번 시즌 세계랭킹을 54위로 마감했다. 지난 해 42위보다는 다소 떨어진 성적이다. 올해는 잦은 부상으로 우승소식을 전하지도 못했다. 지난 4월 RBC 헤리티지에서 연장전에서 거둔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김시우는 10월 18일부터 나흘간 제주에서 열리는 2018-2019 시즌 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에 참가한다.
CJ는 그의 메인스폰서다. 메인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로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나서는 김시우가 좋은 에너지를 한껏 받아 이번 시즌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한다.

 

유러피언투어
신인왕 왕정훈
▶ 생년월일 : 1995년 9월 7일
▶ 키 : 180cm

 

왕정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러피언 투어차세대 골프 스타다.
왕정훈은 2016년 5월 유러피언 투어 하산2세 트로피에서 첫 승을 따냈고, 같은 달 아프라시아뱅크모리셔스오픈에서 1승을 추가해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같은 해 8월 브라질에서 열린리우올림픽 골프종목에 안병훈과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하기도 했다.
2017년에도 그는 커머셜뱅크카타르마스터스에서 1승을 추가하면서 유러피언 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유러피언 투어는 미국 PGA 투어와 달리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여러 나라에서 대회가 열린다. 그래서 대회마다 달라지는 날씨, 자연환경, 코스 잔디상태 등 다른 환경에서 대회를 치른다.
이동하는 거리도 멀고 시차도 있다. 그래서 유러피언 투어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을 중요하게 여긴다.
혜성과 같이 등장한 왕정훈은 2016년 이후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그는 2017년 스윙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교정을 시도하며 연습량을 늘렸고, 늘어난 연습량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져 2016년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게 됐다.
왕정훈은 2016년 19개 대회에서 상금 1,586,995 €와 유러피언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최종 16위에 올랐다.
2017년엔 이전해보다 7개 대회에 더 출전. 26개 대회에서 상금 869,780 €를 벌었고,유러피언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최종 48위로 떨어졌다.
작년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스케줄을 보낸 그는 한 번 떨어진 페이스를 다시 예전과 같이 끌어올리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18년 9월 9일 현재 21개 대회에 나서 393,948 €를 벌어 레이스투두바이 랭킹이 81위에머물러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는 각각 정규 시즌 외에 플레이오프에 해당하는 서너 개의 경기를 치르고, 최고의 성적을 보인 선수에게 보너스를 준다.
PGA 투어에서는 9월부터 네 차례 치르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있고, 유러피언 투어는올해 11월부터 세 차례 열리는 레이스투두바이(Race to Dubai)가 여기에 해당된다.
PGA 투어 페덱스컵 시리즈는 125명이 1차전 노던트러스트에 참가해 성적으로 다음 대회 진출자 100명을 가려 2차전 델 테크놀러지 챔피언십에 나간다. 같은 방법으로 3차전 BMW 챔피언십에는 70명이 진출하고, 이때부터는 4라운드까지 컷오프 없이 성적을 가려 최종 30명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최종전까지 치러 페덱스컵 포인트 1위 선수에게 1천만 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유러피언 투어의 플레이오프는 시즌 마지막에 열리는 레이스투두바이 시리즈다.
올해는 11월 1일 1차전 터키시에어라인 오픈을 시작으로 2차전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 마지막 3차전 DP월드투어 챔피언십이 차례로 열린다.
출전 자격은 투어 포인트에 따른 최정예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1차전에서는 78명(레이스투두바이 랭킹 70위까지 자동출전)의 선수가 참가해 컷오프 없이 4라운드 플레이를 펼쳐 성적에 따라 2차전에는 72명(레이스투두바이 랭킹 64위까지 자동 출전)으로 출전자가 줄어든다. 마지막 3차전에는 60명의 선수가 출전해 최종 우승을 가린다.
3개 플레이오프의 총상금은 2200만 달러에 달한다. 마지막 대회를 종료하면 총 500만 달러의 레이스투두바이 보너스를 10명에게 차등 지급한다. 1등은 125만 달러, 2등 75만 달러, 3등 60만 달러 등 순위별로 상금이 내려가 10위는 25만 달러를 받는다.
왕정훈은 올 시즌 레이스투두바이 시리즈에 나서기엔 아직 랭킹 포인트가 부족하다. 하지만 시리즈 전까지 7개 대회가 남았다. 남은 대회에서 분발해 좋은 성적을 거둬 올 한해 마무리를 잘 하길 바란다.
그리고 내년에는 그의 밝은 미소처럼 2016년 보여준 성적 이상으로 다시 돌아와 주길 기대한다.

 

 

2018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승자 전가람
▶ 생년월일 : 1995년 12월 22일
▶ 키 : 174cm

 

전가람(23)은 2013년 10월 투어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코리안투어 QT를 통해 2016년 시즌에 데뷔했다. 첫 시즌 그는 10개 대회에서 7개 대회 컷 통과를 하며 제네시스포인트 59위로 무난한 데뷔해를 보냈다. 이듬해엔 16개 대회에 나서 10개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톱10에도 세 차례이름을 올렸다.
2018년 전가람은 자신이 캐디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대유몽베르CC'에서 KPGA 코리안투어 선수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우승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5년 4월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동료 선수의 캐디 신분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주말 이틀동안은 갤러리로대회를 지켜봤다. 골프에 지쳐있었던 전가람은 당시 2013년에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까지 획득한 상태로 3월부터 5개월간 대회가 열린 몽베르에서 캐디로 근무를 했었다. 하지만 대회를 지켜보면서 전가람은 다시 골프에 대한 열정이 생기고 골프를 다시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KPGA 코리안투어 QT를 준비해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
작년까지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던 전가람은 모든 볼을 강하게 때리려 했다. 하지만 그런스윙으로는 롱런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그는 전지 훈련 내내 가다듬은 부드러운 스윙으로개막전부터 큰 일을 저질렀다.

 


9월 현재 전가람은 1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을 포함 7개 대회에서 상금을 벌어들였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15위, 상금순위는 18위에 자리했다. 스윙을 부드럽게 바꿨는데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90야드로 5위에 올랐다.
아직 올 시즌 코리안투어 대회가 남아있어 전가람의 순위는 더욱 오를 수 있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전가람은 그의 거침없는 성격처럼 남은 시즌 성적도 더욱 오르길 기대해 본다.

 

 

LPGA 신인왕 후보 고진영
▶ 생년월일 : 1995년 7월 7일
▶ 키 : 169cm

 

고진영은 올해부터 KLPGA 투어에서 미국 LPGA 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무대를 옮기자마자 출전한 첫 대회에서 고진영(23)은 덜컥 우승까지 차지했다.
고진영은 공식 데뷔전인 ISPS 호주 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1951년 버벌리 핸슨(미국) 우승 이후 67년만에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지금껏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한 선수는 핸슨과 고진영 둘 뿐이다. 고진영은 LPGA투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지난 30년간 LPGA에서 신인상을 받은 경우는 여러차례 있다.
1998년 박세리, 1999년 김미현, 2001년 한희원, 2004년 안시현, 2006년 이선화, 2009년 신지애, 2011년 서희경, 2012년 유소연, 그리고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에 이르기까지 여러 한국 선수들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2015년부터는 신인왕을 한국 선수가 독차지 하고 있다.
고진영은 역대 최강의 신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유는 그동안 최강의 신인으로 꼽혀온 박성현(24)이나 전인지(23), 박세리(41)도 이루지 못한 데뷔전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데뷔전에서 첫날 7언더파를 쳐선두에 오른 이후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을 해 강철 심장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고진영은 2017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L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대회에서 2014년부터 10승을 올렸다. 2016년에는 대상까지 차지했다.
고진영은 LPGA 투어에 가기전 뉴질랜드로 날아가 한 달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쇼트게임과 체력 강화에 힘썼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정확한 고진영은 100야드 이내 어프로치 샷에 정성을 기울였다고 한다. 장거리 이동이 많고 출전 대회가 많은 LPGA투어 일정을겨냥해 강한 체력을 키우는 데에도 집중했다.
고진영은 2018년 목표를 '1승과 신인왕, 그리고 영어 인터뷰'라고 밝혔다.
데뷔전에서 이미 두 가지를 달성했다. 1승을 거뒀고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TV 카메라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영어로 소감과 포부를 말했다. 신인왕 포인트도 9월 현재 1,034점으로 2위 조지아 홀(일글랜드)이 기록한 754점에 크게 앞서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낸 고진영이 내년에도 후년에도 식지않는 뜨거운 시즌을 보내길 기대한다.

 

KLPGA 2018 시즌  장타 1위 김아림
▶ 생년월일 : 1995년 10월 4일
▶ 키 : 175c

 

김아림은 2013년 프로에 입회했다.
2015년 KLPGA 드림투어에서 활약하며 4승을 거뒀다. 화려한 드림 투어 생활을 마치고 드림투어 상금순위 2위 자격으로 2016년 KLPGA 정규투어에 입성한 김아림은 상금 순위 47위에 그치며 무난한 데뷔해를 마쳤다.
2017년 정규투어 2년차 김아림은 시즌 출전한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공동 11위에 오르며투어에 완벽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몇 차례 10위권 성적을 받아 든 그는 시즌이 끝나갈 무렵 팬텀클래식에서 3위에 오르며 정규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해 상금 순위 49위로 2018년 정규투어 시드를 지켜냈다.
2년 정도 정규투어에서 활동한 김아림은 여전히 팬들에겐 익숙한 이름은 아니었다. 그런그가 올해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아림은 시원한 장타와 정교한 쇼트 게임을 선보이며 결승까지 올라갔다.
결승전 상대는 골프여제 박인비.
김아림은 결승전에서 박인비와 대결하면서 전혀 주눅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대선배 박인비에게 컨시드를 넉넉히 주는 등 여유 있는 경기 운영과 좋은 경기 매너를 보여줬다.
둘의 승부도 박빙이었다. 엎치락 뒤치락 많은 홀에서 승부가 갈리면서 마지막 홀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결국 김아림이 한홀차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이 경기 이후 김아림에게는 많은 삼촌팬들이 생겨났다.
두산 매치플레이 준우승을 거둔 김아림은 연이은 E1채리티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하며 금방이라도 우승 소식을 전할 것처럼 보였다.
2018년 하반기 김아림은 전반기에 비해 다소 성적이 나지 않고 있지만 9월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7위에 오르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
스타 선수들이 모두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무대로 빠져나간 지금 KLPGA 대회는 이전에 비해 볼거리나 이슈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
김아림이 조만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KLPGA 투어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될 수도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 1위(259야드), 상금 순위 10위(3억5천5백만원), 평균타수 15위 (70.98타)등 성적도 꾸준하게 매년 성장중이다.
김효주, 고진영, 김민선5, 백규정 등 동갑내기 친구들은 먼저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과 미국에서 기량을 맘껏 펼치고 있다.
김아림도 그들처럼 이제 곧 우승 물꼬를 터 2승, 3승 우승자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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