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PGA 코리안투어, KLPGA 정규투어 결산
임진우 2018-12-03 18:33:56

 

2018년도 12월 한달만 남긴 채 모두 지나갔다.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정규투어도 긴 장정을 마치고 내년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는 17개 대회, KLPGA 정규투어는 28개 대회를 각각 치렀다. 대회수에서 보듯 남자대회가 여자대회보다 대회수도 적고 총상금도 적었다.
남자대회 메인 스폰서로 나서는 기업이 적어 남자대회는 날로 위축되고 있다. 반면 여자대회는 그래도 대회수는 많은 편이다.
경제가 불황인 측면도 있지만 남자대회 스폰서를 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왜 그런지 KPGA나 선수협회도 좀 더 연구하고 각성해 돌파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대회수나 상금규모를 보면 미국의 PGA 투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1년간 열렸던 모든 대회 상금을 합해도 PGA 메이저 대회 하나 총상금과 비슷한 규모라면 국내 대회가 얼마나 열악한 지 알 것이다.
올해 열렸던 남자대회와 여자대회를 정리해 본다.

 

KPGA 코리안투어
대회 수와 총상금 더 늘리는 노력해야, 국내최대규모 ‘제네시스 챔피언십’ 총상금 15억원은 국내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우승 상금보다 훨씬 적어
KPGA 코리안투어는 올해 개막전인 ‘14회 DB손해보험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최종전인 ‘골프존·DYB교육투어챔피언십’까지 17개 대회를 모두 마쳤다.
4월 19일부터 11월 11일까지 거의 7개월간 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보면 골프대회 수가 적었다.
KLPGA 정규투어가 28개인데 비하면 남자 대회가 얼마나 위축돼 있는 지 알 수 있다. 대회수도 적었고 총상금 규모도 적었다.
17개 대회 가운데 7개는 총상금이 5억원, 1개 대회는 7억원에 그쳤다. 총상금이 10억원이넘는 대회는 9개 뿐이었다. 총상금액 15억원이었던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가장 상금이 많았다. 10억원 대회가 5개, 12억원 대회가 3개였다.

17개 대회 총상금액은 143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10월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렸던 PGA 투어 ‘더 CJ컵’대회 총상금 950만 달러(한화 약 107억원), 우승 상금 171만 달러(한화 약 19억3천만원)에 비해 보면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상금이 걸린 대회가 국내에서 열린 PGA 투어 단일 대회 우승 상금보다 훨씬 적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국내 기업이 남자 골프대회에 메인 스폰서로 잘 나서지 않는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KPGA는 그런 이유를 잘 살펴보고 기업이 메인 스폰서로 나설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선수들도 이런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이 없으면 결국대회는 열리지 못한다. 대회가 열리지 못하면 선수는 물론이고 KPGA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
생애 첫 우승자 9명 나와, 박상현은 3개 대회 우승해 최다승 기록, 최고상금액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이태희가 우승컵 안아올 시즌에는 유독 생애 첫 우승자가 많았다. 17개대회에서 9명이 첫 우승자였다. 개막전에서 우승한 전가람(23)은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지 2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대회가 열렸던 경기도 포천의 ‘대유 몽베르CC’에서 한때 캐디로 일한 적이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
세 번째 대회였던 ‘SK 텔레콤 오픈 2018’에선 32살의 권성열이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고 설움에 북받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2007년 투어 프로에 입문한 뒤 2013년 1부 투어인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으나 이렇다할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6월 하순 충남 목천의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에선 최민철(30)이우승했다. 최민철도 투어프로에는 2009년 입문했으나 코리안투어에는 2011년 데뷔했다. 그는 2017년 마지막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준우승을 거두며 우승 가능성을 증명했다.
뒤이어 열린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에선 역시 문도엽(27)이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그 다음 주에 열린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도 캐니다 교포 고석완(24)이 생애 첫 우승자가 됐다.
8월말 열린 ‘2018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선 국가대표 출신의 미남 골퍼 김태우(25)가 우승했고, 9월말 열린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선 엄재웅(28)이 생애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0월에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선 30살의 박성국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또 11월 초 제주에서 열린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에선 박효원(31)이 이형준과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코리안투어에 데뷔한지 11년 만이었다.
한편 우승 경력을 가진 선수들로선 박상현(35)이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제34회 신한동해오픈’까지 3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이태희(34)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맹동섭(31)은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김태훈(33)은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서 우승했다.
미국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휘(26)는 6월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에서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했다.
시즌 최종전인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선 이정환(27)이 우승했다.
특별 이벤트대회로 열린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은 8월 11, 12일 이틀동안 열려 이형준이 우승했다.
제네시스 대상은 이형준, 상금왕은 박상현, 신인상은 함정우가 각각 차지
2018 시즌 17개 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부문별 수상자도 결정됐다.
먼저 제네시스 대상은 이형준이 차지했다. 그는 제네시스 포인트 4,662점을 얻어 2위 박효원을 138점 앞섰다. 상금왕은 박상현이 차지했다.
그는 시즌 총상금 790,066,667원으로 2위 이태희(443,353,333원)보다 346,713,334원이 많았다.


박상현은 평균타수(덕춘상)에서도 69.133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신인상(까스텔바작 명출상)은 함정우(24)에게 돌아갔다. 함정우는 신인상 포인트 505점으로 2위 고석완 (400점)을 크게 앞섰다.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에선 김봉섭(35)이 299.79yd로 2위 황중곤(26. 299.68yd)을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권오상(23)이 80.54%로 2위인 황인춘(44)의 76.28%보다 압도적으로 앞섰다. 그린적중률은 문경준(36)이 75.09%로 1위였다.

 

KLPGA 정규투어
작년 12월부터 올 11월까지 모두 28개 대회 열려,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합하면 29개 대회, 당초 예정됐던 대회 1개는 못 열려
KLPGA 정규투어는 올 시즌 28개 대회를 치렀다. 작년 12월 8일 베트남 트윈도브스에서 열린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에서부터 11월 11일 막을 내린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까지 모두 28개 대회였다.
KLPGA 정규투어는 11월에 정규 시즌을 마감하고 12월에 다음 시즌 개막전을 해외에서 치러왔다. 당초엔 11월 2일부터 사흘간 88CC에서 ‘팬텀클래식 with YTN’이 계획돼 있었으나 열리지 못했다. 그러나 KPGA 코리안투어에 비해 대회수가 12개나 많아 우리나라 여자골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과 달리 남자보다 여자골프가 더 인기다. 미국의 경우PGA 투어가 LPGA 투어에 비해 상금 규모에서 압도적으로 크다. 비교 자체가 불가할 정도로 남자대회가 여자대회에 비해 상금액이 많다.
웬만한 남자대회의 우승 상금이 15억원 안팎이고 메이저 대회 우승 상금은 20억원 안팎이다. 그러나 여자대회는 많아야 5억원이고 2, 3억원이 일반적이다. 대회수도 남자가 더 많다. 갤러리는 비교불가다. 마스터스나 US오픈, 디 오픈 같은 메이저 대회는 갤러리가 구름처럼 몰려든다. 일부 대회에선 갤러리 수를 제한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혀 딴판이다. 남자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에 가보면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곤 썰렁할 정도다. 특히 주말이 아닌 목요일이나 금요일 대회장은 그야말로 한산하다. 선수의 부모님이나 가족, 관계자들이 아니면 일반 갤러리는 거의 없다.
반면 여자대회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갤러리가 있다. 특히 일부 인기 선수들은 팬클럽 회원들이 무더기로 몰려다니기도 한다.

 

대회 수 28개에 총상금 206억원으로 KPGA 코리안투어에 비해 대회수 11개, 총 상금 63억원이 더 많아

KLPGA 정규투어 대회는 5억원부터 14억원까지 총상금액이 다양했다. ‘제5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과 ‘제8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이 총상금 5억원이었다. 총상금이 10억원 넘는 대회는 ‘크리스 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과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그리고 ‘한화클래식 2018’,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네 대회 뿐이었다.

 


나머지 대회는 6~8억원까지 다양했다. 10월에 열린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은KLPGA 선수들이 출전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LPGA 대회였다. 이 대회 총상금은 200만 달러였다. 이 대회를 빼면 대회수는 28개였다.
KLPGA 정규투어가 KPGA 코리안투어에 비해 대회수는 많지만 총상금은 대회수만큼 많진않았다. LPGA 대회를 뺀 28개 대회에 총상금 206억원으로 대회당 총상금은 평균 7억3571만원이었다. 이는 KPGA 코리안투어 대회당 총상금 8억4117만원보다 적다.
그러나 대회수와 총상금 규모에선 여전히 KLPGA 정규투어가 KPGA 코리안투어에 비해 각각 11개, 63억원이 더 많았다.

 

박인비는 세계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고 난 뒤 KLPGA 대회에서 뒤늦게 우승, 김아림과 박결 등 실력 뛰어난 선수들이 생애 첫 우승하는 감격 맛봐

 

이정은(22)이 우승했다.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 등 6개부문을 휩쓸었던 이정은6는 올해도상금왕에 올랐다.
이정은6는 올해 LPGA 투어에 여러 번 출전하느라 국내 대회에 많이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한화클래식 등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2년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이정은6는 특히 11월 초에 미국에서 열린 LPGA 투어Q스쿨에서 당당하게 수석 합격했다. 그는 8라운드를 치르는 강행군에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으로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정은6는 내년 시즌 LPGA 투어에 진출할 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PGA 투어 출전권은 따냈지만 언어 문제와 가족과 헤어져 지내야 하는 일정 등 여러 가지문제가 겹쳐 고심중이다.
생애 첫 우승자 중 박인비는 세계적인 선수이지만 KLPGA 정규투어에선 아직 우승이 없었다. 그러나 박인비는 지난 5월 16~20일 춘천 라데나CC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결국 우승했다.
박인비는 세계 4대 여자골프대회와 올림픽대회까지 제패한 커리어 골든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난 뒤 국내 대회에서 우승해 그 기쁨이 더 컸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부상으로 두산 포클레인을 받아 영천농장에서 사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인비와 매치 플레이 결승전을 치렀던 김아림은 이 결승전으로 순식간에 스타가 됐다. 김아림은 시원한 장타에 박인비에게 과감한 컨시드를 주며 승부를 끝까지 몰고 갔다. 일부 홀에선 컨시드를 주는 게 맞는가 싶을 정도였지만 김아림은 대범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우승컵은 박인비에게 돌아갔지만 김아림은 그에 못지 않은 멋진 승부를 보여줬다.
그 이후 김아림에겐 많은 팬들이 생겨났다. 그에 힘을 입은 듯 김아림은 9월에 열린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멋지게 우승했다. 실력이 있는 선수는 언젠가 우승을 한다는 것을 김아림이 보여줬다.
박결의 우승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박결은 국가대표를 지내고 2014년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쓴 뒤 그해 KLPGA 시드전에서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그동안 준우승만 한 채 우승을 못해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했던 터에 마침내 10월열린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결은 골프 실력 뿐만 아니라 미모도 뛰어나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정슬기와 김보아도 생애 첫 우승을 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최혜진이 대상과 신인상, 이정은6는 상금왕과 최저평균타수상 2관왕에 각각 올라

 

시즌 막이 내리면서 KLPGA 정규투어 부문별 수상자도 확정됐다.
최혜진은 대상과 신인상 2관왕에 올랐다. 신인이 대상까지 거머쥔 것은 2014년 김효주 이후 처음이다.
최혜진은 대상 포인트 570으로 2위 오지현을 67 포인트나 앞섰다. 신인상에서도 2위 한진선을 거의 더블 스코어로 눌렀다.
이정은6도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2관왕이 됐다. 이정은 6는 특히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상금왕이 됐다. 그는 올 시즌 957,641,447원의 상금을 받았다. 평균타수는 69.870이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12월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원포인트 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