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_제2회 우즈베키스탄 오픈 국제골프대회 현장을 가다 베트남에 박항서가 있다면 우즈베키스탄엔 ‘양싸부’가 있다
골프가이드 2019-05-06 17:28:37

베트남에 박항서가 있다면 우즈베키스탄엔 ‘양싸부’가 있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축구 감독의 위상이 절대적이듯 우즈베키스탄 골프에서 양싸부(양찬국 SKY72GC 헤드프로 · 70)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감히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골프 대부(代父)다. 양싸부를 빼놓고 우즈베키스탄 골프를 얘기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골프 불모지인 우즈베키스탄에 골프협회를 조직하고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해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국가대표 골프팀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한 것도 바로 그였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골프협회 명예회장이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작년 아시안게임에 직접 다녀왔다.
또한 그는 작년 3월 ‘제1회 우즈베키스탄 오픈 국제골프대회’와 올 3월 ‘제2회 우즈베키스탄 오픈 국제골프대회’를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에서 연이어 성공적으로 개최토록 해 우즈베키스탄 골프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가 없었다면 이 대회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골프의 미래가 그의 구상에 달려 있다.
2022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녀국가대표 골프팀 육성도 그 중의 하나다.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표도르 김(Fedor Kim) 회장은 “양싸부가 없이는 우즈베키스탄 골프를 논할 수 없다. 그가 있어 우즈베키스탄 골프가 있다. 앞으로도 그가 얘기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싸부, 그가 우즈베키스탄에 남기고 있는 발자취는 그대로 우즈베키스탄 골프 역사가 된다.
타슈켄트=취재·사진 김대진 편집국장

 

양싸부는 우즈베키스탄에 골프 새싹을 틔웠고, 그 새싹이 잘 자라도록 물심양면으로 애를 쓰고 있다. 그 새싹 중의 하나가 ‘우즈베키스탄 오픈국제골프대회’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했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베트남 국민 치고 박항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현재 베트남에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수십명의 외교관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도 쉽게 하지 못할 일을 박항서 감독이 해낸 것이다. 그게
스포츠의 힘이요, 민간외교관의 역할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양싸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적어도 골프에선 말이다.

양싸부는 우즈베키스탄에 골프 새싹을 틔웠고, 그 새싹이 잘 자라도록 물심양면으로 애를 쓰고 있다. 그 새싹 중의 하나가 ‘우즈베키스탄 오픈 국제골프대회’다.
이 대회는 작년에 처음 열렸고 올해가 두 번째 대회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골프대회를 연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마찬가지였다.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격이었다.
골프장이라곤 나라 전체에 달랑 한개 뿐인데다 골프를 치는 자국민도 거의 없는 나라에서 국제대회를 연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그는 과감하게 그 일을 해냈다. 누가 봐도 불가능하게만 보였 그 일을 그는 해낸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에서 골프 중심국가가 되려면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는 미래를 내다 본 것이다.
작년 첫 대회에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주변 국가에서 선수가 출전했다. 80여명의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이었다. 그러나 올해 대회는 크게 달라졌다.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한국등 6개국에서 선수들이 골고루 참가했다. 한국 교민들의 참가비율이 크
게 줄었다.
올 대회 경기위원장을 맡았던 권민수 (51. 서경대 평생교육원 생활체육과정 헤드프로) 프로는 “작년보다 올해 선수층이 다양해졌고 참가국도 늘어나 오픈 국제대회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작년 대회 때는 진행에 미숙한 점이 너무 많았는데 올해 대회는 대회 운영이나 진행, 출발시간 준수, 공지사항 전달, 핸디캡 적용 등에서 크게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에는 더 많은 해외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대회를 지원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며 앞으로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한국이골프를 가르쳐 준 형제의 나라로 각인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양싸부는 이 대회를 총지휘한다. 구체적인 실무는 경기위원장과 경기위원이 맡아서 하지만 큰 결정은 양싸부가 조언한다. 권민수 경기위원장과 기노중(51. SKY72GC 프로) 경기
위원이 모두 그의 애제자다.
올 대회에선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엘요르 이노가모프(Elyor Inogamov) 사무국장이 경기위원들의 업무를 보좌하면서 경기 운영 노하우를 익혔다.
권 경기위원장은 “경기룰이나 경기진행, 운영 등 전반적인 것을 알려주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현지에서 5, 6명 정도를 선발해 경기룰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교육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찬국 프로는 “올 대회는 두 번째라 걱정을 많이 했다. 작년보다는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다행히 참가 선수들도 늘어났고 진행도 비교적 무난했다. 이제 조금씩 대회가 틀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골프 불모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만큼 하는 것도 대단한 것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서두르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양싸부가 타슈켄트에 가면 김석태·김석주 형제, 김장만 회장, 임동윤 사장, 김정호 사장 등 많은 사람들이 그를 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양싸부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가 일단 타슈켄트에 모습을 드러내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관계자는 말할 것도 없고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중 골프를 좀 친다는 사람들은 대개 그와 인연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인사가 현지에서 메르시앙호텔(MERCIAN HOTEL)을 운영하는 김석태 김석주 형제와 파비스코리아(PHARVIS KOREA) 김장만 회장, 글로벌익스프레스(GLOBAL EXPRESS) 임동윤 사장, KS기술건설(KS TECHCONSTRUCTION) 김정호 사장등이다.

 


김석태 씨는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골프 마니아이자 골프 고수다. 동생과 함께 메르시앙호텔을 운영하면서 현지 고려인들을 정기적으로 초대해 식사도
대접하고 간단한 생필품도 선물하는 등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양싸부가 타슈켄트에 오면 숙식을 책임진다. 공항에서 호텔간 또는 호텔에서 골프장간 이동 등 현지에서 자동차로 이동할 때도 대부분 그가 직접 운전대를 잡는다. 이번 제 2회 우즈베키스탄 오픈 국제골프대 회에 참석차 현지에 온 양싸부 일행 10여명은 모두 이곳에서 묵었다. 다른 호텔에 묵으면 음식이 낯설어 힘들어 할 수도 있지만 이곳은 그야말
로 한국 음식 그대로다. 특히 한방오리백숙은 한국에서도 쉽게 찾기 힘들만큼 맛이 좋았다. 양고기 구이도 일품이었다.

 

 

호텔은 타슈켄트시에서 조금 벗어난 한적한 농촌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아주 조용했다. 원래 요양원 용도로 지어진 2층 건물에 옥외 수영장과 연못 등도 갖추고 있었다. 지금도 상당수 방은 요양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빈방은 호텔로 활용한다.
호텔 본채와 떨어져 주방 건물과 함께 붙어 있는 유황온천은 이 호텔의 자랑거리다. 지하 2400~2600m에서 솟아오르는 유황온천수는 시간당 27t이 나온다고 한다. 유황 특유의 냄새가 나지만 피로회복과 류머티즘, 각종 피부병, 신경통, 당뇨, 고혈압 등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석태 회장은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단골로 하는 싱글핸디캡골퍼다. 호텔 식당엔 그가 받은 우승트로피가 즐비했다.
김장만(70) 회장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섬유 수출입을 해온 사업가다. 지금은 타슈켄트에서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섬유사업을 한다.

 

 

임동윤 사장은 신한은행에서 18년을 근무하며 지점장까지 지내고 타슈켄트 국영철도회사 사장으로 있다. 작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우즈베키스탄 골프
국가대표팀 주무를 맡아 양싸부를 도왔다.
김장만 회장과 임동윤 사장은 이번 대회 기간 중 양싸부 일행을 위해 특별히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등 정성을 다했다.
김정호 사장은 우즈베키스탄 한인골프동호회 회장으로 이번 대회 프로부에서 우승한 강자다.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표도르 김회장은 “양싸부가 이끄는 대로 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표도르 김 회장도 자신의 집에 양싸부 일행을 초대해 현지 음식을 대접하며 양싸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표도르 김 회장은 3월 31일 오후 대회 시상식 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 대회는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경기 운영도 잘 되고 참가 선수들도 다양해졌다.”고 만족해했다.
김 회장은 “시작이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시작이다. 5, 7년 후엔 아주 잘될 것으로 확신한다. 골프장도 많아질 것이다. 양싸부가 이끄는 대로 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시상식에는 우즈베키스탄 부총리가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일일이 시상을 하기도 했다. 또 현지 TV방송에서도 시상식 전부를 취재하는 등 골프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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