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회 PGA 챔피언십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우승
골프가이드 2019-06-10 11:04:33

올해로 101회를 맞는 PGA챔피언십은 1916년 뉴욕의 브롱스빌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그
이후 1917년과 1918년 1차 세계 대전으로 취소됐을 뿐 햇수를 거듭할수록 스타탄생의 장으로 자리잡아 전세계 골퍼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은 제임스 반즈로 1919년 2회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922년 진 사라젠이 1923년까지 2연패를 했고 1924년 월터하겐이 대회 4연패를 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있다. PGA챔피언십 역대 챔피언에는 ‘골프의 전설’ 샘 스니
드,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가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아놀드 파머가 이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1999년과 2000년, 2006년과 2007년 네 번이나 우승했다. 대회 4
연패를 한 하겐과 함께 PGA챔피언십 최다승 기록이다.
진 사라센이 22년 만20세 5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챔피언으로 등극한 것을 비롯 월터 하겐과 잭 니클로스가 5차례 우승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는 등 각종 진기록을 쏟아낸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 명불허전 ‘메이저 사냥꾼’
대회 시작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브룩스 켑카(29)가 거론됐다. 켑카는 지난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메이저 사냥꾼’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면모는 이번 대회에서도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에 성공한 브룩스 켑카는 폭발적이면서도 정확한 장타로 정평이 난 선수다.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 14위(308.1야드)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290.3야드) 이후 300야드를 훌쩍 넘는 장타를 뽐내며 선두권에서 치고 나갔다.
특히 2라운드에선 평균 311야드의 비거리에 페어웨이 안착률도 70% 이상으로 끌어 올리며 대회 역사상 최다 격차인 2위와 7타 차로 앞서 나가 우승의 계기를 마련했다.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컷 탈락한 것을 비롯해 많은 톱 랭커를 고전하게 만든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를 보란 듯이 정복하며 3라운드까지 다소 싱거운 독주를 이어갔다.

 

마지막 날 보기 4개...그러나 멘털로 지킨 우승 트로피
마지막 날 찾아온 위기에서 그를 지탱한 건 정신력이었다.
유럽프로골프 2부 투어부터 산전수전을 겪으며 웬만해선 끄떡하지 않는 멘털은 경기력만큼이나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 도중 수시로 자신의 순위를 확인하는 게 “흥미진진하다”고 할 정도로 승부를 즐기는 기질은 메이저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우승 확률 ‘100%’라는 7타 차 선두로 시작한 이번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 확정을 향해 순항하던 켑카는 후반 들어 샷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11〜14번 연속 보기를 적어내 한때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1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너무 압도적인 선두를 달려 자칫 긴장의 끈이 풀어질 뻔하던 경기에서 켑카가 잠시 샷이 난조를 보이며 뜻밖의 접전이 펼쳐진 것이다.
존슨이 추격 가시권에 들어가자 대역전극을 기대하는 팬들이 그의 이름 약자인 ‘디제이(DJ)!’를 외치는 소리가 코스에 울려 퍼지기도 했다.
17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켑카는 마지막 홀(파4)의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보낸 뒤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메이저 사냥꾼’의 명성을 이어갔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켑카는 “나는 모든 걸 듣고 있었다”며 갤러리들이 존슨의 이름을 외치던 그 순간마저 극복했음을 전했다.
기량에 정신력까지 받쳐주며 켑카는 자신이 출전한 최근 8개의 메이저대회 중 4개의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모두 2년 연속 우승하는 역대 최초 기록을 썼다.
특히 PGA 챔피언십에서는 현역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인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기록도 나왔다. 켑카는 2006〜2007년 우즈 이후 유일하게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밖에 켑카는 1983년 할 서튼 이후 36년만의 PGA 챔피언십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메이저 전문가’의 위력을 과시했다.

 

 

PGA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와이어 우승한 켑카, “가장 만족스러운 우승”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세계골프랭킹 1위에 복귀한 브룩스 켑카(미국)는 마지막 날 위기 끝에 “가장 만족스러운 우승”을 거뒀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정말 만족스럽다. 내가 거뒀던 우승 중 분명히 가장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36년 만의 이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등 각종 기록을 남기며 자신의 네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려 ‘메이저 사냥꾼’의 면모를 발휘했다.
마지막 날 경기를 돌아보며 켑카는 “바람이 불어 어려운 날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페어웨이를 많이 놓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어려운 코스에서 전투 같은 경기를 했다. 18번 홀에서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속 보기 이후) ‘리셋’이 필요했는데 모두가 ‘DJ’를 외친 것이 솔직히 얘기하면 다시 정신을 집중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 그래서 15번에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스트레스가 큰 라운드였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 2월 피닉스 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4년여 만에 6승. 그중에서 2017년 6월 US오픈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에서만 4승을 올린 켑카는 자신도 이 정도의 성과는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다. 지난 2년간 일어난 일은 무척 즐거웠다"면서 "나도 이렇게 빨리 이뤄낼 줄은 몰랐다. 무척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나의 힘’ 브룩스 켑카, 심스와 만난 이후 메이저에서만 4승

브룩스 켑카는 2017년 US오픈부터 미국 뉴욕주 파밍데 일에서 끝난 제101회 PGA 챔피언십까지 최근 9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네 번이나 우승했다. 준우승도 한 차례 하는 등 메이저 대회마다 매번 우승 순위 0순위에 꼽힌다.
켑카가 2018년 마스터스에 불참했기 때문에 출전한 대회 기준으로는 최근 8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우승 4회, 준우승 1회다.

그런데 켑카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던 2017년 US오픈에서는 한 차례 해프닝이 있었다.
켑카가 우승을 확정한 뒤 한 여성과 키스하는 장면에서 당시 TV 중계를 맡은 폭스스포츠 해설가가 “지금 켑카와 키스한 사람은 베키 에드워즈입니다. 축구 선수죠”라 잘못 설명한 것이다.
켑카가 2016년 연말까지 미국 축구 선수 에드워즈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나온 설명이었지만 당시 켑카와 키스한 이는 교제를 막 새로 시작한 심스였다.
켑카는 심스와 만나고 나서부터 메이저 우승을 해마다 달성하며 톱 랭커로 발돋움했다.
영화배우 겸 모델인 심스는 10대 시절 미스 조지아 틴에 선정된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이번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심스를 조명한 기사를 통해 “피전트 오브 호프라는 비영리재단 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인물”이라 소개했다.
심스는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켑카 역시 자신의 성공이 나를 만난 이후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웃으며 “그렇다고 내가 그의 성공에 대한 공로를 가로채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를 원래 자신의 모습대로 경기하도록 격려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켑카, 6월 US오픈 우승 가능성도 1위… 3연패 도전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브룩스 켑카가 6월에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그는 지난해와 올해 PGA 챔피언십도 석권하며 과연 US오픈에서 3연패를 달성할지 있을지에 대한 골프팬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에서 따낸 켑카는 외국 스포츠 베팅업체들로부터 올해 6월 US오픈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윌리엄 힐에서는 켑카의 우승 배당률을 13/2로 평가, 나란히 10/1인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로리 맥길로 이보다 우승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래드브록스도 마찬가지였다. 켑카 우승 배당률이 13/2, 그 뒤를 이어 우즈와 존슨이 9/1 순이었다. 켑카가 올해 US오픈에서도 우승하면 3년 연속 정상을 지키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US오픈 3년연속 우승은 1905년 윌리 앤더슨이 유일하게 달성했다. 올해 US오픈은 6월 13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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