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스윙을 자연스럽게 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것만큼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
자연스럽다는 것은 익숙해져서 자연스러워진 것일텐데 낯선 곳에서 낯선 동작을 하는 데 자연스러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
어떤 일을 여러 번 하여 서투르지 않은 상태를 익숙하다고 하는 데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 스윙을 자연스럽게 하라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더 이상하다.
우리는 골프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우리의 인식 속에 자연은 무위(unartificial) 즉, 인위적인 작용이 없음을 의미한다.
물처럼 유약하고, 부드럽고, 아무런 인위적인 작용이 없는 스스로 그러한 모습이 ‘자연’인 것이다.
우리 인간이 자연을 이야기한 것은 그 스스로 그러한 모습을 삶의 기술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약함은 강함을 얻기 위함이고 비움은 채우기 위한 기술인 것이다.
즉, 자연스럽게 하라는 말은 철저히 인위적인 힘의 작용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힘 빼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힘을 가하지 않으면 어떤 스윙도 할 수 없다. 힘을 가하되 너무 과하게 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의 원리를 배워야 한다는 얘기다.
골프를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

골프의 기술이 숙달되면 힘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쓸줄 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보일 뿐이다.
자연의 순리를 애기하지 않고 무작정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라고 하는 건 무리한 요구이다.
자연(nature)은 기술(act)이다.
도움말 김민호 프로 | 사진 조도현 기자

<월간 골프가이드 2021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