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이해와 농장의 역할
임진우 2018-10-22 18:20:28

정현규
도드람양돈농협
한수양돈연구소 수의학박

 

지난 8월초 중국 심양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소식은 아시아에서는 첫 발생이었고, 우리와는 그리 멀지않은 곳이기에 우리 양돈업계를 긴장 속으로 빠뜨렸고, 그 후에 지속적으로 중국에서의 발생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이제는 우려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들은 좀더 이 질병을 이해하고, 우리 현장에서 할 일들을 생각해보며 차분하게 예방 대책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의 역할은 국경검역을 통해서 해외로부터 오염된 고기, 육가공품, 잔반 등이 국내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출입국자를 대상으로 홍보하고,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화물, 휴대품 등을 검사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한이나 여러 경로를 통해 야생 멧돼지가 먼저 감염되고, 이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접촉한 돼지가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야생 멧돼지에 대한 검사활동을 강화하고, 환경부와 협조하여 야생에서 폐사한 멧돼지의 사체는 검사와 처리과정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과정에서 100% 차단이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농장에서도 최대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1.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전파 방법
이 질병의 전염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기본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질병에 감염된 돼지는 혈액 1ml에 10⁸(1억)개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 단 1개라도 감염되면 질병을 일으킬 수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혈액 속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는 내부장기의 출혈을 일으키게 되고, 돼지가 폐사에 이르게 되는데, 혈변, 코나 입으로 분비되는 분비물 등에 섞여서 밖으로 나와 돼지에서 나오는 모든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게 된다.
또한, 돼지가 죽게 되면 폐사체내에 다량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 폐사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람이나 환경에 오염되거나, 야생동물들이 폐사체를 섭취하거나 접촉하고나서 돼지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경로를 통해서 전파된다.
일반 돼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폐사하게 되면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적절한 조치가 가능하지만, 야생멧돼지의 경우엔 감염되어 폐사하기 전에 농장에 들어와 돼지와 접촉하거나 농장 주변에 바이러스가 가득찬 분비물을 묻히고 지나가게 되고 그 분비물에 돼지나 농장관련자가 오염되는 과정을 통해서 일반 돼지로 이 질병이 전파되기도 한다.
만약에 야생멧돼지가 산속에서 이 질병으로 죽은 뒤에 들짐승, 새들이 바이러스가 가득한 사체를 먹고 돼지가 있는 농장으로 들어오거나, 이 질병에 걸린 돼지나 야생멧돼지를 모르고 먹다가 남은 고기를 잔반으로 버리게 되어 열처리없이 사료화 되어 돼지가 섭취하면 이 질병에 걸리게 된다.
질병에 걸린 줄 모르고 도축되어 유통되는 고기를 만지거나, 이런 고기가 열처리(70℃, 30분)과정 없이 생육 혹은 가공육으로 유통되며 질병을 전파시킬 수 도 있다.
이와 같이 농장에 이 질병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의 경로들을 생각하여 농장 방역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2. 농장에서 해야할 일들
가. 농장내로 들어오는 물품, 차량, 사람에 대한 방역철저
PED나 구제역 등의 경험에서 우리들이 이미 알고있는 방역조치를 한층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장내로 들어오는 모든 물품 등에 대해서는 15분 이내에 마르지않을 정도의 충분하게 소독약을 살포하고, 최소 30분 이상이 지난 후에 농장내로 반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차량의 바퀴는 농장 입구에서 완전하게 소독하여야 한다.
입구 방역에서 소홀하기 쉬운 것으로 출입자의 손씻기가 있는데 오염된 것에 접촉했을 가능성을 대비하여 농장 입구에서 소독약으로 손을 충분히 씻는것도 추가하여야 한다.
나. 야생멧돼지와 농장 차단 대책
야생멧돼지가 이 질병에 감염된 상태로 농장근처에 와서 주변을 오염 시키거나 직접 농장 돼지와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하여 농장 주변은 최대한 휀스 등으로 내외부를 차단할 것을 권장한다.
야생멧돼지가 농장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뿐 아니라 구제역, 돼지 열병 등 각종 질병에 아주 중요한 것이므로, 가능하면 모든 농장에서는 땅밑으로 최소 50㎝ 이상, 위로 1.5m 이상의 높이로 휀스를 치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다.

 

농장 주변에 휀스 설치

 

다. 방조망 설치, 돈사 밀폐 등을 철저히 관리
이 질병으로 폐사한 야생 멧돼지의 사체와 접촉한 야생동물, 새 등이 돈사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조망을 설치하고, 평소에 돈사의 문관리 등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쥐도 농장에서 퇴치하는 구서작업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라. 외부의 육가공품, 남은 음식물의 반입 금지
중국 등 발생 국가에서 생산한 육가공품은 어떤 경우에도 접촉하거나 농장내로 반입은 금지하여야 한다. 지난 8월과 9월에 중국 여행객의 휴대품인 만두, 소시지, 순대 등에서 이 질병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이런 물품을 통해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농장내로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외부의 남은 음식물을 사료 등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도 이 질병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절대 삼가야 한다.

 

마. 중국 등에서 오는 사람은 5일간 농장 출입 금지
이 질병이 발생하고 있는 국가에서 오는 농장 직원, 방문객은 최소 5일간 농장내로 들어가지 말고 외부에서 휴대품의 소독, 샤워, 세탁 등을 하면서 외부에서 보내도록 하도록 한다. 그리고 만일 외국에서 육가공품 등 식료품을 가져왔다면 열처리후 폐기하도록 한다.

 

바. 돼지 이동 전에 이동통로 소독
돼지 이동통로는 돼지 이동전에 충분하게 소독을 하여 혹시라도 야생멧돼지의 오염물과 돼지의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밀폐식 이동통로의 설치는 이동시 스트레스를 줄이고, 질병의 오염기회를 줄여준다.

 

밀페식 돼지 이동통로

 

4. 아프리카돼지열병 증상 발견시 즉시 신고
이유없는 폐사 등이 갑자기 발견된다면 즉시 가까운 시군 등의 방역담당자 혹은 1588-9060이나 1588-4060으로 신고하도록 한다.

 

 

 

<월간 피그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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