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현지 조립공장 설립 붐 높은 경제성장률로 제조업 호황
정하나 2018-07-27 13:08:22

● 조립공장 수요 증가 원인

방글라데시는 수입관세를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정부의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 높은 수입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자체 생산되는 제품이 거의 없던 상황에서 완제품 형태의 수입품은 높은 관세로 부과하거나 수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가 총 세금 수입 중 수입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하면 방글라데시는 수입관세의 기여율이 29% 수준으로 전 세계에 거의 비교 상대가 없을 만큼 수입관세가 높다.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칠레의 경우는 수입관세 기여도가 1% 정도로 극히 미미하며 태국도 4.3%, 캄보디아는 15% 등이다.

 

이에 현지 로컬 수입업체들은 관세를 낮춰 판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조립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의 외국 공급업체와 기술협력을 통한 CKD(반조립 제품) 형태의 생산체제를 확산시키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최근 수년간 평균 6% 이상의 경제 성장으로 내수 소비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자전거, 오토바이, 승용차, 상용차 등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또한 생활 전반에 걸쳐서 소비수준이 향상돼 TV, 냉장고, 에어컨,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한국 대기업을 포함해 세계적인 가전 혹은 전자제품 회사들의 제품을 전량 수입하던 상황에서 현지 기업이 자체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조립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전반적으로 1차 산업의 비중이 줄어들고 2차 산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제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방글라데시 산업비중 변화

 

구분

'13년

'14년

'15년

'16년

1차 산업

16.8

16.5

16.0

15.4

2차 산업

29.0

29.6

30.4

31.5

-광업

1.7

1.6

1.7

1.8

-제조업

19.0

19.5

20.2

21.0

-전기·전자

1.5

1.4

1.4

1.5

-건설

6.9

7.0

7.2

7.3

3차 산업

54.4

54.4

53.6

53.1

자료원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이에 따라 외국 브랜드들도 현지 로컬 파트너사를 통해서 기술제휴를 통한 CKD 형태의 현지 조립공장을 이미 완공해 생산하고 있거나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의 현지 에이전트사가 LG전자의 기술제휴로 스마트 TV의 CKD 조립공장을 준공해 현재 자체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가전 부문에 대해 현지 에이전트사가 삼성전자와 기술제휴를 해 CKD 조립공장을 준공하고 제품을 자체 조립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핸드폰 현지조립 공장을 준비 중이다.

 

주요 현지 및 외국기업 합작 조립공장 설립 현황

현지 Rangs 그룹은 인도의 Mahindra & Mahindra 그룹과 제휴해 방글라데시에서 상용차 CKD 조립공장을 설립함으로써 15% 수입관세를 회피하고 현지 수요에 맞게 신속한 제품공급 시스템을 확보했다. 동사는 연간 2,200대의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데 대부분의 CKD 공장들이 이제 초기 투자 단계로 생산량 자체는 현재까지 크기 않지만,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은 대단히 높기 때문에 점차적인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기타 Ifad Auto, Runner Automobiles, Uttara Motors 등에서도 이러한 CKD 형태의 승용차, 상용차, 오토바이 등에 대한 조립공장 계획을 세우고 공사를 진행 중이거나 외국 기술제휴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급한 기업 모두 높은 수입관세를 회피하고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내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Runner Aotomobile사의 현지 오토바이 CKD 조립공장(사진. )

 

그리고 현재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국가 산업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산업단지인 Economic Zone은 전국에 100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이러한 제조업 단지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0년 간 산업단지 정책을 추진해온 고위 공무원은 “이러한 최근의 제조업 확산 추세는 정부 정책과도 부합하고 외국기업으로서 현지 합작 생산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현재 개발중인 Economic Zone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계획의 일환으로 산업단지 임차 비용이 매년 상승하고 있으므로 사전 계약을 통해 부지를 확보하고 전기, 가스, 도로 등이 완비되는 상황을 살피면서 공장을 준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시사점

방글라데시는 현재 주로 오토바이, 승용차, 상용차 등 이동 수단이나 TV, 세탁기, 냉장고, 휴대폰 등 생활 가전 혹은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외국 기술력을 이용한 현지 조립공장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 이상의 제품들로 주로 뉴스로 보도되거나 널리 알려진 경우이지만, 현지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이러한 대기업 제품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서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변압기, 전기, 가스 등 각종 계량기, LED 조명기구, 각종 의료기기, 산업기계 및 건설 기계 등 그 분야는 어느 한 곳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다양하게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이러한 조립공장은 현지 로컬기업이 한국기업으로부터 CKD 형태의 부품을 수입해 100% 지분을 가지고 조립생산을 하게 되는데, 일부의 경우는 현지기업 51%, 외국기업 49% 등 합작 형태로 운영되기도 한다.

 

합작 형태의 투자인 경우에는 한국기업이 방글라데시 현지의 제도나 비즈니스 관행 등에 있어서 주의할 점이 매우 많아 초기 투자시 철저한 점검과 확인이 필요하다. 주로 인도기업들이 방글라데시에 이러한 합작투자를 상대적으로 쉽게 하는데 이들은 문화적으로나 관습적으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 자료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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