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 현재의 디지털 인쇄환경 ① 현재의 디지털 인쇄환경 ①
박혜림 2016-09-19 15:57:33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디지털로 인한 인쇄업계의 변화는 많은 것들을 바꾸어 왔다. 작년에 필자가 몇 회 연재한 ‘유비쿼터스 사회와 인쇄’ 역시나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생활 속에 얼마나 많은 영향이 미치고 있는지는 언급하였다. 작년의 원고는 ‘유비쿼터스 사회와 인쇄’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디지털 인쇄에 초점을 맞추어 짧게 글을 쓰고자 한다.
글 | 여희교 신구대학교 교수


현재의 디지털 인쇄 환경
디지털 기술의 급진적인 발달로 인하여 인쇄에도 많은 접목이 이루어졌는데, 인쇄 공정에서의 디지털화(Prepress의 디지털화, Press의 디지털화, Postpress의 디지털화)와 피인쇄체에 따른 디지털화(전자인쇄, 바코드 등)가 있다. 인쇄공정에서의 디지털화는 Prepress의 디지털화에 있어서는 컴퓨터의 개발로 인하여 원고에 해당되는 「문자와 그림」의 아날로그적인 모든 작업이 「텍스트와 그래픽」 이라는 디지털적인 개념으로 바뀌었으며, 용어의 변화를 시작으로 그 다음 공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Press와 Postpress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장비에는 다양한 곳에 디지털화가 이루어고 있어 숙련공이 아니더라도 쉽게 기계를 다룰 수 있게 되었으며, 관련 소프트웨어와 새로운 장비의 출시로 이제는 인쇄업에 종사하는 모든 종업원들은 아날로그적인 기술보다는 디지털적인 기능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

또한, 인쇄에 있어서 아날로그 인쇄에 사고를 국한시키지 말고, 인쇄 영역의 확장적인 측면에서 디지털화로 적극전인 모색을 바라고자 바코드 인쇄의 활용 및 스마트폰 진화와 2차원 코드, 공동인쇄(共同印刷)의 「Patricia」 (2015년 9월 참조)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초기의 디지털 인쇄
인쇄는 지금까지의 인쇄 환경에 있어서 큰 변화를 이끌어 왔지만, 적은 부수와 가변 데이터에 특화된 특수용도의 인쇄기라고 간주되는 면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디지털 인쇄는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그 존재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해 지고 있다.
21세기 접어들고서 디지털 인쇄의 가장 큰 변화는 우선 품질의 향상에 있다. 지금까지의 디지털 인쇄기에서는 오프셋과 비교하여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 있었다.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새로운 기기가 기존의 기기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성능을 포함한 가격 등의 면에서 새로운 기기가 압도적으로 기존의 기기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성능이 비슷한 경우라면 이전부터 사용되어져 온 시스템 즉, 오프셋 인쇄에 축적된 노하우를 버리면서 변경하려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성능이 유사한 경우에는 가격적으로 매우 유리할 필요가 있다.
초기의 디지털인쇄는 성능 및 가격 모두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였다. 디지털 인쇄는 확실하게 가변 프린터와 같은 오프셋 인쇄에는 불가능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장이 디지털로 변모하지는 않았다. 오프셋 인쇄에 익숙한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품질이 필요하였다.
근래에 접어들고 우선은 디지털 인쇄의 품질은 급속도로 향상되었다. 본래 단색(먹)의 인쇄에서는 디지털 인쇄기에서도 계조(원색)표현이 불가능하여, 단도 인쇄로만 오프셋 인쇄와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그러나 원색은 계조의 표현이 얼마큼 잘되는지가 관건이다. 디지털인쇄에서는 좀처럼 오프셋 인쇄의 품질 수준에 이르는 인쇄물을 만들어 내지 못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프셋의 품질과 비교해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의 인쇄물을 인쇄하기 시작하였으며, 지금부터는 디지털 인쇄기에 공급되는 잉크젯과 액체 토너의 기술발전과 더불어 더욱 향상된 품질의 잉크가 출시 예견된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인쇄회사에서 디지털 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의미는 인쇄회사에서 데이터의 취급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의미이다. 디지털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없으면, 디지털 인쇄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기존의 도서를 스캔한 것과 같은 데이터에서는 화상이 제대로 인쇄되지 않으며, 스캔할 때의 노이즈(Noise)를 제거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다루어지는 정보는 완전한 디지털 데이터로 되어있어야만 디지털 인쇄 작업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CTP의 시대
전산사식의 시대까지는 화상의 취급은 다른 공정으로 다루어 졌지만, DTP의 등장 이후는 인쇄 데이터는 완전하게 디지털 데이터의 세계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에는 CTP의 보급 큰 역할을 하였다.

CTP는 오프셋의 인쇄판을 디지털 공정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지만, 이것도 전부 제판 데이터가 디지털로 되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는 필름을 따붙이기 등은 완전히 사라진 옛 것이 되어버렸다.
CTP의 보급으로 인쇄 회사는 디지털 공정에 익숙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제판 직원들의 데이터 능력을 키우게 된 셈이다. 이 작업까지가 디지털화가 되어버리면 출력이 CTP든지 디지털 인쇄기든지 관계가 없다.
그리고, 디지털 인쇄가 인쇄업자 간의 관계가 아니라 최종 소비자 측에서의 인식 변화와 이해가 나아진 것 또한 크게 작용하였다. 디지털 인쇄가 이제는 복사의 범주가 아니라 인쇄의 범주라고 점진적으로 최종 소비자도 생각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소량의 복사물도 이제는 디지털 인쇄로 가능하다는 것이 폭넓게 이해되어 온 까닭이다.


디지털 워크플로
인쇄 시장에서는 오프셋 인쇄기와 디지털 인쇄기를 병용한 하이브리드 워크플로에 의한 업무 효율화에 대하여 인쇄회사들이 고민하고 있다. 물론 디지털 인쇄만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신설 법인도 많이 생기고 있으며, 기존의 아날로그 인쇄와 병행하여 자동화·효율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인쇄회사 측에서는 하이브리드 워크 플로를 실현하기 위하여 인쇄물과의 일관된 재현성, 문자 재현을 포함한 화상 품질의 확보, 인쇄 워크 플로와의 친화성이 추구된다. 디지털 인쇄기의 기능뿐만 아니라 디지털 인쇄 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기술과 그들을 총합적으로 취급된 워크 플로의 검토가 디지털 인쇄를 행함에 있어서 필요 된다.



CMS(Colour Management System)
디자인 제작부터 최종 인쇄물이 완료되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기(디스플레이 기기, 프로젝터기, 프린터기, 디지털 인쇄기, 오프셋 인쇄기 등)에서 색감이 다르기 때문에 필요 없는 보정 작업과 디자인 제작의 재작업에 의한 시간과 시간의 손실이 발생한다. 그리고 디자인 전시 현장에서는 디스플레이, 프로젝터 등 색감이 다르기 때문에 본래 의도한 색상 및 디자인의 느낌이 잘 표현되지 않으며, 제작자가 의도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CMS(Colour Management System)가 필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의 워크 플로는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워크 플로로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처음 상품의 개발로부터 판매 프로모션까지의 워크 플로에서 취급한 정보의 디지털화가 진행되어 프린터 외에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디스플레이와 대형 디스플레이, 프로젝터, 전자 간판 등 RGB 데이터로 다루는 디바이스가 커뮤니케이션 툴로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RGB 데이터의 색 재현성은 디스플레이에 의하여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전달하고 싶은 정보가 바르게 전달되지 않고 각 워크 플로 사이에서 색의 정보가 달라지는 소통 부재의 경우가 생긴다.
그 결과 색의 부조화에 의한 보정과 설계 후의 재작업, 더욱이 브랜드력의 저하를 초래해 버린다. 상품을 디자인 할 때, 디자이너가 디스플레이 상에서 작성한 색이 그 상품의 오리지널 색이 된다. 그러나 각 디바이스의 색상 재현성이 다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상에서 설계한 상품 이미지를 대형 디스플레이에 표시 할 때와 컬러 프린터로 출력 할 때 오리지널과 다른 색으로 상품이 표현되어 버린다.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하여 워크플로에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를 같은 기종으로 통일하는 등의 대책이 취해지고 있지만, 표시 화면 사이즈가 고정되어 버리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같은 기종이라고 하더라도 디바이스의 개체 차이와 제조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효과는 충분하지 못하다. 따라서 다양한 디스플레이 간과 디스플레이와 프린터 사이 등의 색 통일을 꾀하는 것이 필수가 되어 있다.


용어해설
주1) CMS(Color management System) : 서로 다른 기기 간이라도 가능한 한 같은 색상을 얻기 위한 총합적인 기술 및 환경
주2) JDF(Job Definition format) 인쇄 워크플로 용의 메시지 전달과 공정 표시를 하기 위하여 특화된 파일 포맷
주3) comprehensive layout : 색상의 최종 견본
주4) RIP : CTP 등의 특정 출력기에 라스타 데이터를 생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프리프레스, 프레스, 포스트 프레스 등의 인쇄 공정 전반에 걸친 관리 기능, 출력 기능 등을 유시하는 RIP(Raster Image Processor). 근래에는 내부 데이터에 PDF를 이용한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JDF를 이용한 공정 자동화도 진행되고 있다.
주5) CTP(Computer To Plate) : 컴퓨터로 작성된 데이터를 플레이트 세터를 통하여, 직접 인쇄판으로서 출력하는 시스템. 다이렉트 제판이라고도 함.
주6) DDCP(Direct Digital Color Proofing): 작성된 레이아웃 데이터를 직접 종이에 컬러 인쇄하는 색교정용의 디지털 데이터.
주7) DFE(Digital Front End): 주로 디지털 인쇄기에 사용되는 고속, 고기능 프린터 컨트롤러. 기본 기능은 PostScript와 PDF 등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인쇄 가능한 화상을 생성한다. 더욱이 고속의 CMS layout, 화상처리, 가변데이터 처리, 워크플로 제어 등의 기능도 가진다.


<월간 PT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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