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
한은혜 2018-04-02 18:09:21
한경환 편집장(printingtrend@gmail.com) 봄철이 되면 기상청 뉴스의 단골 메뉴는 단연 황사(黃砂)다. 한자에서도 보듯 누런 먼지라는 뜻으 로 주로 중국에서 근원해 부는 모랫바람을 일컫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황사의 역사는 상당히 깊 다. 대략 찾아본 역사 문헌 속 황사라왕 21년(174년) ‘봄 정월,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남겨있고, 조선시대 실록에도 한양에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들이 남겨져 있는 걸 보면 그 기원은 상당히 오 래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사는 주로 중국 내 사막 지대인 내몽골자치구 고비사막 쪽이 연원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실제로 그 위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현대에서 보면 그 황사가 하와이 지역까지 날아간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다. 다만 예전에 황사는 그냥 모래 바람에 불과했다면 현재 황사는 단순한 먼지바람이 아니라는 게 문제 다. 급격한 산업화를 거친 중국의 각종 공기 오염물질이 같이 유입된다는 것이 문제다. 당이 국내에 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합쳐져 흰색 셔츠를 오래 입지 못한다는 뉴스가 그리 심심치 않게 보도됐다. 최근에는 그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한 철에 부는 황사뿐만 아니라 편서풍을 타고 무시로 부는 일반 바람에 미세 먼지 유입에 대한 걱정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 을 둔 것은 사실 몇 년 되지 않지만 뉴스에서는 연일 최고, 최악이라는 단어를 쏟아내고 있다. 그래서 인지 감기에 걸려도 마스크 쓴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거리 풍경에 변화가 일어 마스크 쓴 모습이 일상 화되기도 했다. 더불어 공기 청정기는 이제 냉장고, 세탁기,TV와 함께 생활필수품의 반열에 올랐다. 다만 미세먼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때를 되돌아보면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는 것이 좀 의아하다. 최악, 최고라는 미세먼지 농도 수치를 최근 40년 통계로 보면 굉장히 충격을 받을 것 같다. 1995 년 자료를 보면 지금에 비해 2배에 육박하는 수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미세먼지 수 치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공기질은 더 좋아지고 있는데 왜 나빠졌다고 알 고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자면, 좋게 말해서 우리의 의식수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공기 가 좋다 혹은 나쁘다가 아니라 정확이 미세먼지의 크기가 얼마나 되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지 없는 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다보면 실제보다 더 나쁘다는 공포감에 심리적으로는 더 나쁘다고 보는 경 향 말이다. 물론 이런 현상을 나쁘게 말하자는 건 아니다. 관심사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좋 다는 생각이다. 다만, 세상을 정확하게 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필요하다는 것 을 덧붙이고 싶다. <월간PT 2018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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