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K COLUMN] 미래의 새로운 성장 ‘사물 인터넷’ [DESK COLUMN] 미래의 새로운 성장 ‘사물 인터넷’
김재호 2014-10-01 13:50:54

글│오석균 편집장(printingtrend@gmail.com)

 

언제부턴가 가전제품이나 IT기기에서 스마트라는 수식어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TV를 예로 들어보면 TV는 원래 시청하고 싶은 방송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시간에 맞춰 시청하는 가전제품이다. 이 TV에 붙는 스마트함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스마트 TV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방적인 전파 수신이 아닌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쌍방향 통신’, 즉 인터넷 세상과 연결됐다는 점이다. 물론 스마트 TV 이전에도 셋톱박스 등의 장치가 이런 기능을 수행하긴 했지만 이젠 온전히 TV 자체에 이러한 기능이 탑재되기 시작했다.


스마트 TV와 같은 사물 간의 기능 결합을 업계 용어로 ‘합쳐지다’, ‘융합되다’라는 의미의 ‘컨버전스’라고 한다. 미국 MIT 대학의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교내 화장실 내 사용 중인 곳이 어디인지 실시간으로 파악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체중계에 올라서기만 해도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체중계 제조사로부터 지속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냉장고 내부를 스캔한 스마트 폰은 자동으로 장을 보고, 날씨 정보를 전달받은 세탁기는 세탁 코스를 자동 설정한다.


스마트한 사물과 시스템으로 둘러싸인 스마트 홈, 스마트 오피스 환경은 기존 제품이 사용자에게 주지 못한 감동과 경험을 제공하면서 우리의 일상을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생활 속 사물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어떤 특징과 원리를 갖고 있을까?


기계에 통신 기능이 추가되면 못할 것이 없다. 시청자가 언제든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 Video on Demand)는 물론 사물과 사물 간 통신이 가능해진다. 요즘 우리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하면서도 스마트한 기기는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는데 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은 TV와 연결하면 TV가 되고, 오디오와 연결하면 오디오가 된다. 보고 있는 화면이나 앱을 더 큰 화면으로 미러링해서 볼 수 있고 반대로 TV에서 수행하던 일을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처리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TV를 주된 예로 들었지만 냉장고나 세탁기, 전등과 같은 가전기기도 휴대폰으로 원격 제어하거나 상태를 받아 볼 수 있다. IT업계에서는 이런 개념을 M2M(Machine-to-machine)이라고 부른다.


스마트 기기는 사람이 시키지 않아도 모든 걸 알아서 한다. 자체적으로 기기의 상태나 주변의 상황을 인지하고 사용자인 나에게 먼저 알려준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센서 기술이다. 센서 기술을 이용하면 바깥에서도 집안에 있는 냉장고에 어떤 음식이 있는지, 유통기한이나 양은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냉장고가 내용물을 감지해 원격에서 스마트폰에 정보를 보내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건의 수량과 상태 정보를 알려주는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같은 센서 태그(Sensor Tag) 기술은 아직 가정이 아닌 산업에서 더 많이 사용하지만 머지않아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물 인터넷은 세계 유수의 IT기업부터 가전, 자동차 메이커 등에 의해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소비자에게 가치와 정보를 제공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 경쟁을 부추기는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사물인터넷(IoT)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향후 10년에 걸쳐 14조 4,000만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고, 그 외 많은 경영 컨설팅 기업들도 그 성장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 살펴본 사물 인터넷 기술이 어느 날 갑자기 개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넷도 센서 기술도 IT 플랫폼 개념들도 각자 개별적으로 잘 발전해오다가, 이들을 서로 연결하다 보니 기존의 개념이 새롭고 더 큰 가치로 바뀐 것이다. ‘합’은 언제나 시너지를 발생하며, 하찮아 보이는 무언가도 네트워크로 연결되었을 땐 엄청난 가치를 발생시킨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출처 월간PT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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